바람을 만드는 아이들 고래책빵 고학년 문고 21
이경옥 지음, 김민경 그림 / 고래책빵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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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책빵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 입니다.

바람을 만드는 아이들

전주에서 ‘선자청 작품전’을 본 적이 있는데,

전주는 예부터 맑은 물과 좋은 대나무,

닥종이 덕분에 ‘부채의 고장’으로 불렸다고 해요.

그때 들었던 ‘선자청’ 이야기가 떠올라

이 책 《바람을 만드는 아이들》을 읽게 되었어요.

이 책은 조선 시대 전라감영의 선자청을 배경으로,

임금님께 진상할 부채를 만들던 아이들의 이야기예요.

달래는 여자라는 이유로 인정받지 못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꿈을 향해 나아가는 소녀예요.

달래는 친구 만복이와 봉길이와 함께

선자청에서 부채를 만들며 ‘선자장’이 되는 꿈을 키워요.

하지만 그 길은 쉽지 않았어요.

칠두의 도망 사건,

만복이가 아픈 동생을 살리려다 대나무를 훔친 일,

그리고 자신의 접선이 사라지는 억울한 일까지 겪게 돼요.

그럼에도 달래는 포기하지 않고

다시 대나무를 깎으며 앞으로 나아가요.

결국 달래는 임금님께 올리는 접선이 아니라

백성들을 시원하게 해 주는

방구부채를 만드는 아이가 돼요.

바람을 만드는 손이 단지 기술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시원하게 하는

따뜻한 힘이라는 걸 깨닫게 돼요.

책을 읽고 나니,

전주부채문화관에서 봤던 부채들이 다시 떠올랐어요.

그때는 단순히 ‘예쁜 작품’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그 안에 깃든 장인의 손길과 따뜻한 마음이 느껴졌어요.

달래처럼 자신이 가진 재주로 누군가를 행복하게 만드는 일,

그게 바로 진짜 ‘바람을 만드는 일’이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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