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우주의 문 앞에서 힘찬문고 72
이토 미쿠 지음, 윤진경 그림, 고향옥 옮김 / 우리교육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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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교육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 입니다.

< 작은 우주의 문 앞에서 >

서툴고 복잡한 감정 속에서

조금씩 어른이 되어가는

초등학교 6학년들의 섬세한 성장기!

< 작은 우주의 문 앞에서 >

이 책은 초등학교 6학년이라는 특별한 시기를 살아가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열두 살은 어른도 아니고, 아이도 아닌 중간 어딘가에 서 있는 나이죠.

겉으론 잘 웃고 장난도 많이 치지만, 마음속은 복잡하고,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쉽게 꺼낼 수 없고,

괜히 모든 게 서운해지고,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마음이 크게 흔들릴 때도 있어요.

< 작은 우주의 문 앞에서 >는

그런 친구들의 마음을 섬세하고 따뜻하게 담은

다섯 편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어요.

갑자기 수술을 하게 되어 방귀가 나오길 기다리는 아이,

친구가 되고 싶어서 너무 가까이 다가가버린 전학생,

질투와 오해 속에서 진짜 우정을 알아가는 아이,

발레와 친구 사이에서 고민하는 아이,

처음 느껴보는 사랑에 마음이 복잡한 아이,

가족과 함께 지내기 위해 용기를 내는 아이까지…

이야기 속 주인공들은 모두 다르지만,

마음속에 자기만의 ‘작은 우주’를 품고 있다는 점은 닮았어요.

이 책을 읽다 보면 우리가 어릴 때 느꼈던 외로움, 질투, 미안함, 서운함, 두려움 같은

감정들이 떠올라요. 그때 우리는 서툴렀지만 진심이었고,

지금도 가끔은 여전히 그렇게 서툴고 진심이죠.

저는 그중에서도, 친구 ‘마케’에게 질투심에 괜한 말을 내뱉고

혼자서 조용히 후회하던 장면이 마음에 오래 남았어요.

상처를 준 뒤에도 용기 내어 다시 다가가는 모습이

어쩐지 예전의 저의 모습 같았어요.

그 시절의 저도 누군가의 문 앞에 조심스레 작은 선물을 두고,

말로 다 전하지 못한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싶었던 순간이 있었거든요.

그리고 이야기의 마지막, 졸업식 장면에서는

아이들이 다시 함께 모여 웃고, 장난치고, 서로를 반겨요.

울기도 하고, 다투기도 하고, 오해도 했지만

결국 다시 웃으며 손을 맞잡을 수 있었던 건

그동안 함께한 시간이 그만큼 소중하고 깊었기 때문이겠죠.

이 책을 읽다 보면, 내 마음도 소중하다는 걸 알게 돼요.

누구나 서툴 수 있고, 실수할 수도 있지만

그 마음을 들여다보고, 한 걸음 내딛는 용기가 중요하다는 것도요.

그래서 『작은 우주의 문 앞에서』는

지금 자신의 감정을 잘 모르겠거나, 누군가와 조금 어긋난 마음이 걱정되는 친구들이

꼭 한번 읽어 보면 좋겠어요.

“우리는 생각보다 어렸습니다.

이제야 우리가 어린아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하지만 결코 약하진 않았습니다.

몇 번 실패해도, 몇 번이나 실망해도,

우리는 지금, 여기에 있습니다.”

졸업생 대표 - 마치다 료코 p 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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