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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구는 이웃들을 기다린다 ㅣ 책이 좋아 3단계
이선주 지음, 국민지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4년 10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 태구는 이웃들을 기다린다 >
- 이선주 글/ 국민지 그림

이삿짐 차가 아파트 단지로 들어오고,
사다리 올라가는 소리가 들리면 가슴이 두근거린다.
이번엔 과연 누가 이사 왔을까?
이웃글과 함께 성장하는 태구의 두번째 이야기

< 태구는 이웃들을 기다린다 >는 단순한 어린 소년의 이야기가 아니라, 가족, 이웃, 그리고 자신과의 관계를 통해 성장해 가는 태구의 섬세한 내면 변화를 담은 작품이에요. 전작에서는 이웃들의 이야기를 관찰하며 추리력과 호기심을 발휘하던 태구가 이번에는 자신의 두려움과 마음의 문제를 들여다보며 점차 성숙해지는 모습이 그려져요.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태구가 이웃과의 작은 교류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스스로 용기를 내는 모습이었어요. 집 안에 들어온 비둘기 사건으로 두려움이란 감정에 사로잡힌 태구가, 은비 누나와 동경이 같은 친구들을 통해 각자 마음속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이 정말 공감되더라고요. 은비 누나가 처음으로 집 밖을 나오는 장면에서는 숨죽이며 같이 응원하게 됐고, 태구가 그걸 돕기 위해 화단에 장미와 선인장을 심는 장면에서는 저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어요.
또 태구가 아빠의 재혼 문제로 혼란스러워하며, 처음으로 엄마와 헤어진 이유를 묻는 장면에서는 사춘기를 겪으며 더 깊어진 태구의 감정선이 느껴졌어요. 이런 솔직한 질문과 행동들은 태구가 더 큰 세상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아 뭉클했어요.
이 책은 유쾌하면서도 따뜻한 메시지를 담고 있어요. 태구의 일상 속 소소한 사건들이지만, 이웃과 가족, 친구들 사이에서 느끼는 감정들은 우리가 삶에서 놓치기 쉬운 소중한 것들을 다시 생각하게 해줍니다. 웃음과 감동을 모두 주는 스토리라 읽고 나면 마음이 참 따뜻해져요. 특히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서로의 감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요.
태구는 이웃들을 기다린다는 어린이 독자는 물론, 어른들에게도 감동과 위로를 줄 수 있는 책이에요. 태구가 주변을 바라보던 시선을 자신에게 돌리며 성장해 가는 과정을 보며, 나도 나와 내 주변을 다시 돌아보게 됐어요.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며, 서로의 두려움을 함께 이겨내는 모습은 우리 모두가 한 번쯤 배워야 할 중요한 교훈이라고 느껴졌어요. 아주 잔잔한 여운을 주는 책이라 꼭 추천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