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고독에 대해 가장 영감 깊게 읽은 책이다. 김규항 작가는 외로울 기회가 적기 때문에 고독하다고 했다. 아직 그 말이 뭔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많은 사람 속에서도 외로웠으며, 그 외로움이 고독을 찾아 침잠하게 한다는 것은 경험으로 알겠다.외로워야 고독할 수 있는 것인지, 외롭다고 다 고독할 수 있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혼자가 혼자에게>를 읽으면서 고독의, 혼자의 풍성함을 완성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은 결국 외부의 영향보다는 자기 자신의 내재된 힘을 켤 때 더 큰 변화를 맞이하리라..외부의 자극이 절대적일 것처럼 강조하는 것은 교육의 환상이자 권력욕이 아닐까. 교육은 아주 작은 최소한의 것이라 생각한다. 톨스토이의 <서민 교육론>도 그의 농민에 대한 계몽적 교육 운동도 얼마나 유의미해 보였나. 그러나 그저 한순간을 흐르는 바람처럼 몰아쳤다가 사라졌다. <에밀>은 읽어도 <서민 교육론>을 읽으라는 말은 못 들은 것 같다. 개성을 강하게 드러내는 사춘기 아이들을 보아도 교육으로 아이들을 만들어낼 수 없다는 생각을 한다. 한 걸음 물러나 아이의 혼자 됨을 지켜보아야할 시간이 왔음을 인정했다. 앞이 아닌 뒤에서 보는 아이들의 미래의 거울이 되기 위해 혼자서도 충만한 사람이 되어야겠다. 지금의 나와 주변부를 고려하여 그런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