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해의 마지막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가 사랑하는 작가, 김연수, 그가 쓴 백석.

명불허전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은 작가이다. 나에겐 늘 그랬다. 낱자로 흘어질 백석의 시가 좀 더, 아니 아주 많이 더 아련하고 안타깝게 읽히게 되었다.

자신의 나이의 백석에게 주고 싶었던 경험까기 잘 버무린 이야기였다. 글을 쓴다면 그런 대상에 대한 연민이 있어야하나 보다.

덕분에 우리말 사전 책을 샀다. 사라져가는 우리 말을 시에 새긴 백석과 소설에 새긴 김연수가 평행이론처럼 때론 위로처럼 읽혔다. 그 위로를 도전 삼아 사라져가는 우리말을 잘 쓰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생각했다.

아련하고, 슬프다. 무엇이든 예술가의 자유영혼을 억누르는 순간 기형적인 것이 발생한다. 그 기형을 빨리 포착하여 후회하는 사회가 좋은 사회가 아닐까. 그런 면에선 사회주의 사회보단 민주주의 사회가 적절한 듯도 싶다. 물론 자본이 그걸 억누를 때도 많지만 기회의 폭에 있어선 상대가 안 되긴 하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