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은행
캐럴린 코먼 지음, 롭 셰퍼슨 그림, 고수미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기억은행

서평이 좋고 뉴베리 상 수상 작가의 작품이라고 해서 선택한 책이다.

이 책의 내용은 간단하면서도 내면의 세계는 참 복잡하다. 그래서 그 상황을 빠져나와 현실세계로 가려하면 껌딱지 처럼 달라붙어 뗄 수가 없었다.

주인공 허니처럼 몽롱한 상태로 이 책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아빠가 평소 성가시게 여기던 허니를 갑작스레 길에 버렸다. 허니는 단 하나뿐인 호프의 동생으로 사이가 좋지 않는 부모 밑에서 서로 의지하면서 지낸다. 그러나 더 이상 허니 볼 수 없게 된다. 그러나 허니를 찾을 방법을 모색하면 엄마 아빠는 “잊어버려!”라고 무섭게 말한다. 결국 자포자기 상태로 주차장 간이침대에서 잠만 자게 된다. 엄마 아빠가 호프와 허니가 쓰던 침실까지 차지하면서 호프 방이 자연스레 주차장으로 옮겨졌다.

그리고 그녀는 미친 듯이 잠에 빠져든다. 눈을 감으면 허니를 볼 수 있으니, 그러던 어느 날 밤낮없이 잠만 자던 호프가 덜컹거리는 자동차 소리에 깨어났다. 기억 은행 관리인이 문제 고객인 호프를 불러서 호프 계좌에 벌어진 기이한 일을 해결하려고 ‘문제인 수송 차량’을 보낸 것이었다. 허니가 없는 집은 호프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기에 호프는 자기를 만나러 온 낯선 사람을 따라 기억 은행으로 가게 된다. 호프가 기억 은행으로 호출당한 이유는 호프의 기억 계좌와 꿈 계좌가 심각한 불균형 상태였기 때문이다. 호프가 허니를 잃고 잠에만 빠져 지내기 시작하면서 호프의 기억 계좌는 점점 감소해서 결국 바닥을 치게 된 반면, 꿈 계좌는 급격하게 상승하는 기이한 형태를 보였다는 것이 기억 은행 측의 설명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기억을 찾아 마침내 동생을 만나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가 기억을 사탕에 비유한 그림을 보고서 추억이라는 것은 사탕처럼 음미하면서 느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이가 많으신 분은 잠을 많이 주무시고 과거의 기억의 속에서 꿈을 꾸게 된다. 자기의 어릴 적 모습이 지금의 현재의 모습처럼 생생하게 기억할 수 있고 과거와 현재의 균형 속에서 꿈을 꾸면서 산다.

마지막 기억은 불꽃처럼 환하다는 장면도 인상적 이였고 공감이 가는 부분이었다.

이 책을 마지막으로 덮을 때는 마치 잠에서 깨어난 듯한 느낌이 든다.

작가의 상상력과 삽화 그림이 오랫동안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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