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2년전만 해도 시끄럽고 공기가 좋지않은 도시에서 살았다.
그러다가, 아빠의 직장이동으로 강원도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
어느날 밤하늘을 바라보는데 이 하늘이 정녕 같은 대한민국아래의 하늘이라는게 믿기지가 않았다.
복잡한 도시에서 볼 수 없었던 하늘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나 어렸을 적 마당에 나와 무심코 위를 올려다 보았는데,
그날 밤하늘의 무늬는 지금도 내 눈속에 훤히 남아있다. 반짝이는 보석하나하나를 작고, 크게 하늘 도화지에 붙여놓은 것이다.
이때만해도 자연에서 볼 수 있는 진짜 작품들이 많았다. 지금의 아이들은 어떠한가.
실제로 보기는 힘드니 사진이나 그림으로 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아이들의 별자리가 이거다 저거다 하는데 눈으로 찾아볼 수가 없는 하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류의 시작 선사시대부터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하늘이 신기하고 한참을 바라보아도 지겹지가 않았을 것이다.
선사시대인들이 암각화와 고인돌에다 별무늬를 그려놓고 조선 세종임금님은 학사들에게 하늘을 공부하라하고
자신도 마찬가지로 세자와 함께 하늘을 올려보았다한다.
땅에 있는 자연은 볼 수 있고 만질 수 있지만 하늘은 그렇지가 못하다.
그러기에 신비하고 신적인 존재가 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나의 생각처럼 아주아주옛날에는 하늘을 어떻게
생각하면서 바라보고, 하늘의 비밀을 얼마나 파헤쳤는지 아이들에게도 알려주고 싶었다.
공기좋은 강원도로 오면서 생각이 더해진 거 같다.
< 작은 아이가 세종대왕님을 너무 좋아라하네~ 집현전학사들과 장영실까지 더불어 좋아한다.
그래, 조선왕조에서 이 분을 좋아하지 않으면 누구를 좋아하겠는가~~^^ >
평상시에 좋아하는 "문학동네"에서 궁금증을 풀어줄 수 있는 책이 나온것이다.
"전통문화 즐기기"시리즈 12번째로 나온 신간이다. 책이 도착하자마자 두아이와 같이 앉아 읽어보았다.
첫페이지부터 아이들 입에서 재잘재잘~ 시작된다. 고인돌 바위에 새겨진 별무늬를 보며,
"엄마, 이 무늬 삼척에 놀러갔을때 바위위에 여러개 새겨져 있었잖아요~. 뭔가 했더니 별무늬를 새긴 거였네~~"
유명한 유적지의 커다란 바위위에 새겨진 무늬와 똑같았던 것을 기억하고 말하는 것이다.
동서남북 방향을 나타내는 사신도를 보며 큰 아이 "이건 청룡, 백호, 주작, 현무네~~"
관심이 있었던거라 술술~ 이름을 불러본다.
또, 그림속의 오로라를 보며 무엇처럼 보이냐고 물었다. 작은 아이
"이날 밤에 구름이 무지개 빛을 내는 거예요. 이런 날도 있었겠지요." 음~ 그렇게 보이는구나~~
<조선을 세운 태조 이성계는 하늘의 뜻에 따라 세워진 나라라고 하늘의 지도 천문도를 만들게 했다한다. >
그리고, 농경사회인 백성들을 위해 도움을 주고자 천문학을 중요시했던 세종편은 더욱 관심이 있어했다.
얼마전에 "세종대왕릉"에 갔다 왔기 때문일 것이다. 거기에서 책에 나와있는 천문기구들을 모두 보고왔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이렇게 연계를 시켜주면 반가워하고 좋아하니 더 기억에 오래 남아있을 것이다.
이 책으로 하늘의 무늬를 보며 옛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행동하고, 발전했는지 알 수 있는 고마운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