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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가진 정원 - 2019 칼데콧 아너 상 수상작 ㅣ 밝은미래 그림책 42
브라이언 라이스 지음, 이상희 옮김 / 밝은미래 / 2020년 1월
평점 :

2019 칼데콧 아너상 수상을 한 <망가진 정원>
왜 정원이 망가졌을까? 궁금했다.
에번과 멍멍이는 늘 함께했다. 함께 놀고 함께 먹고, 함꼐 음악을 듣고 함께 모험도 나섰다.
둘은 함께 정원을 가꾸었고 무럭무럭 멋지게 자랐다.
그런데..
멍멍이가 에번 곁을 떠났다. 그리고 모든 것이 달라졌다.
에번은 집 안에 틀어박힌 날이 많아졌고, 어느 날은 성을 내며 정원을 망가뜨렸다.
괭이를 들고 정원을 망가뜨리는 에번의 모습은 정말 가슴아팠다. 늘 함께 했던 멍멍이와
가꾸었던 정원을 망가뜨릴 때의 에번의 심정은 어땠을까?ㅜㅜ
닥치는 대로 베고 잘랐지만 잡초는 쑥쑥 뻗어 올라왔다. 그런 잡초가 에번은 맘에 들었고
잘 돌보았다.
그러나 에번의 정원은 열심히 가꾸었지만 쓸쓸한 곳이 되어버렸다.
그러다 호박 덩굴 하나가 울타리 밑으로 기어들어왔는데 에번은 그냥 내버려 두었다.
호박 덩굴이 자라자 에번은 물도 주고 잡초도 베고 돌보았다. 호박은 에번의 손길대로
무럭무럭 자랐다.
에번은 자신이 키운 호박을 품평회에 제출하기로 맘 먹었다.
친구들과 호박 품평회를 즐겼지만 멍멍이가 없는 바깥공기는 예전같이 않았다.
품평회에서 에번은 3등을 차지하였고 상금으로 10달러를 받았다. 이것은 에번이 아기 동물이 든 상자 혹은 상금
중에서 선택한 것이었다.
상금을 받고 돌아서는데 상자 속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듣고 상자를 열어보았다.
그리고...에번은 아기 동물과 함께 집으로 향했다.
<망가진 정원>은 2019 칼데콧 아너 상에 이어 2019 매사추세츠주 북 어워드 아너 상,
2019 크리스탈카이트 어워드 수상, 2019 미국 도서관 협회 주목할 만한 책으로 인정받았다.
그래서일까..그림책의 색책와 빛의 표현이 참으로 인상적이었고, 스토리도 참 괜찮았다.
어른에게도 아이에게도 함께 했던 무엇인가, 그 무엇인가가 사람이든 물건이든 사라져버린다면
얼마나 슬플지.. 그리고 그 슬픔을 어떻게 표현하고 치유되는 과정을 어떤지를 그림책을 통해
잘 표현하고 있는 것 같았다.
어른이 읽어도 가슴 한 켠이 아려오고 그 아린 맘을 다른 만남으로 치유될 수 있다는 열린 결말의
스토리가 참 뭉클했다.
5세 아이는 아직 상실감이 무엇인지를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본인이 좋아하는 장난감이
부러지거나 잃어버렸을 때의 기분을 함께 설명해주고 물어보니 조금은 에번의 맘을
이해하는 듯한 눈치였다.
어른들도 아이들도 함께 읽으면 참 좋을만한 그림책을 오랜만에 만나 반가운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