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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으로 읽는 수호지 - 난세가 만들어낸 영웅들의 통쾌하면서도 슬픈 반란 ㅣ 교양으로 읽는 시리즈
시내암 지음, 장순필 옮김 / 탐나는책 / 2021년 6월
평점 :

교양으로 읽는 수호지/ 시내암
1. 수호지에 대한 개인적인 편견과 생각들.
서평 책을 읽을 때는 주로 아들을 재우기 위해서 밤에 읽어 줍니다.(애도 재우고 서평 책도 읽고 일거 양득)
대부분이 제가 좋아하는 인문과 역사 책과 기술서들이라 잘 자는데, 이 수호지는 아들이 먼저 읽자고 할 정도 반응이 좋아서 많이 놀란 책입니다.
저 또한 이 책을 읽은 적이 없고 이름만 알기에(중국의 4대 기서?) 이번에 읽으면서 생각 보다 재미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수호지에 대한 공포도 사실 있었는데 고전 중국 문학은 굉장히 접근하기 어렵다고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유는 한자, 그리고 나머지는 한시 이렇게 2가지가 저한테는 굉장히 어려운 부분입니다. 특히 한시는 책을 읽다가 만나면 높은 산을 만나는 건너야 한다는 깊은 한숨이 생길 정도인데 이 책에서는 그 부분을 덜어 내어서 굉장히 쉽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한시가 있으면 그 뜻을 알지 못하면 왠지 읽다 만 느낌이고, 그리고 공부하자니 귀찮은 그 중간의 마음입니다.)
2. 이 수호지에는 굉장히 많은 인물들이 나옵니다.
이야기는 송언종 시대에 나라의 역병이 돌아서 장천사를 찾아가, 역병을 물리칠 것을 부탁하는데, 같이 간 홍신이 장저사의 복마전에 봉인한 36천간 72치 살의 108마성을 실수로 봉인을 풀어 버리고 만다. 그 후 풀려난 108마성은 세상에 풀려서 세상을 어지러피면서 정부가 부패하게 됩니다.
(내용을 몰라서 이쯤에서는 요괴 잡는 요 괴물인 줄 알았습니다. 이누야샤 같은 이야기라고 생각했네요.)
이 책은 등장인물도 많지만, 다들 주인공 같은 영웅들이 많습니다. 그중에 초반에 나오는 노지심( 노달 또는 아들이 지어준 별명은 노답)의 이야기는 뭔가 히어로 같다기보다는 악당 같기도 하고, 과잉 감정의 소유자 같습니다. 하지만 어찌하든 간에 악당을 하나하나 무찌른다는 점은 정말 통쾌합니다.(어쩌면 악당을 잡기 위해서 이런 악당 같은 히어로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그런 같습니다.)
그래서 노지심이 주인공인 줄 알고 따라 읽었는데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다른 영웅의 이야기로 이어지는데 중간에 머리의 혼돈이 일어났지만.. 저는 뭔가 단순무식한 노지심이 좋더라고요. (수호지의 첫정이라고 해야 할까)
그 이후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나오는데 이 사람이 주인공인가 싶으면,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나오고
(등장인물마다 사연이 다 있습니다.)
그렇데 신기한 것은 그들을 계속해서 모이고 얽히고 해서 모두 의형제가 됩니다.
그 부분은 일본 만화의 히어로물 같습니다.<블리츠>나. 아님 <나루토>.. 등등 같이 동료를 모으고 힘을 합치고 그리고 결전을 하며 나중엔 많은 인물들이 마지막 결투에서 죽게 됩니다. 이 부분은 실화 <송강의 난>이 비극적으로 끝을 났기에 그걸 이야기 속에 담은 듯합니다.
사실과 허구의 이야기들이 얽혀서 흥미롭게 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
3. 영웅들의 이야기로 치기엔 너무 악당?
책을 읽다 보면 등장인물들이 문제의 해결을 힘으로 하는 경우가 많아서..
범죄의 도시, 나쁜 놈 천국, 영웅도 악당도 똑같은 악당???? 이런 느낌도 받습니다.
어쩜 그 시대는 악당이 정부의 탐관오리이고, 법으로는 그들의 죄를 물을 수 없기에 이런 악당이 영웅이 되어 버린 거 같습니다.
분명 행동은 악당 일수 있어도 그들의 의리와 마음은 마블에 나오는 히어로와 같습니다.
참 그 시대에서도 그런 악당 히어로의 이야기가 흥미롭고, 지금도 흥미로운 건 분명 우리 사회에서 법을 통해서 빠져나가는 나쁜 사람들이 많은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명작은 시대를 뛰어넘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4. 마지막으로 탐나는책 출판사의 수호지를 살짝 추천하는 이유
원래 수호지는 굉장히 길고 사설도 많고 시화도 많습니다. 그게 분명 나오는 등장인물에 대해서 서사를 쌓아서 감정을 이입하기에는 좋지만, 너무 길고 또 인물도 많아서 저처럼 가볍게 수호지를 읽고 싶은 분이게 이 책은 참 매력이 있습니다.
이제 남은 기서... 금병매를 .. 읽고 싶습니다.. (에헴)
본 포스팅은 문화충전 200%의 서평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인으로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