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어머니의 이슬털이

어머니의 이슬털이 ㅣ 이순원 그림책 시리즈 1
이순원 글, 송은실 그림 / 북극곰 / 2013년 11월

어머니의 이슬털이,,, 제목으로 어떠한 이야기 인지 정말 궁금했답니다. 이슬털이는 과연 무엇일까요? 1학년인 아들과 이책을 같이 읽어 보았답니다. 우선 그림이 수채화 처럼 부드러워서.... 이쁘다고 하더라구요.

이책의 주인공은 학교에 가기 싫어 갖은 핑계를 대고 집에서 노는 아이랍니다. 공부도 싫고, 학교 가는 것도 재미 없다는 아이에게 엄마는 신작로까지 데려다 준다며 얼른 교복을 입으라 하십니다. 한 손엔 아이의 가방을 들고 다른 한 손엔 지겟작대기를 들고 먼저 마당을 나서는 어머니는 신작로 가는 산길에 이르러 어머니는 가방을 다시 아이에게 주시고 뒤따라 오라 하시더라구요. 아침이면 풀잎마다 이슬방울이 조롱조롱 매달려 있는 이슬받이 길이었어요. 앞서 가시는 어머니는 아이가 가야 할 길의 이슬을 발로 털고... 지겟작대기로 털고... 그렇다고 아이의 바지와 신발이 안 젖는 것도 아니었니였지만 말이죠. 그렇게 어머니와 아이는 무릎에서 발끝까지 젖은 다음에야 신작로에 닿았네 요."자, 이제 이걸 신어라.."어머니는 품 속에 넣어 온 새 양말과 새 신발을 갈아신겨 주셨어요."앞으로는 매일 털어주마. 그러니 이 길로 곧장 학교로 가." 어머니의 사랑이 묻어 나는 이야기 더라구요.

초등학교 1학년인 찬영이는 이책을 읽고 이렇게 독서록을 작성했답니다.

그아이가 학교를 안간다고 계속 짜증을 내서 어느날 5개월 흘러서 엄마가 가라고 해서 보다 못해 교복을 입었다. 그래서 그 아이는 눈물을 흘를려고 했는데 안흘렸다. 나는 학교가 재미있는데 니는 왜 가기 싫었니? 그래도 훌륭한 어른이 됐구나!! 정말 다행이야~

책을 읽으면서 어떻게 엄마가 아이가 학교를 안가는데 왜 보내지 않느냐며,,,, 엄마가 나쁜 엄마가 아니냐고 하더라구요.ㅎㅎㅎ 이야기속의 신작로를 찬영이 에게 설명해 주느라 조금은 힘이 들었답니다. 그리고 학교 가는길에 왜 이슬이 있는 나뭇잎들이 많아서 신이 젖어야 했는지,,,, 그러한 공감이 되는 부분이 요즘 아이들에게는 없겠더라구요. 엄마인 저도 그러한 학교길을 가보지는 않았으니깐요. 그래서 옛날에는 학교가 멀리 있었고 돈도 없고 농사일을 하느라 아이들이 학교에 잘 다니지 못했음을 아이에게 알려주었답니다. 찬영이는 독서록을 쓰면서 처음에 책의 제목을 할머니의 이슬털이로 적더라구요..... 마지막 장면이 떠올라서 그렇게 적었다고.... ㅎㅎㅎ 지은이의 어린 유년의 시절이 묻어 있는 글 같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