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효재>, 박정희
⠀⠀⠀⠀⠀⠀⠀
🧡한 명의 일대기로 보이지만 사실 우리나라 여성 역사의 흐름을 녹여 놓은 책.
‘이이효재’ 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 땅에 사는 많은 여성들의 목소리가 담겨있다.
⠀⠀⠀⠀⠀⠀
🧡나는 왜 이 분을 몰랐을까. 그리고 이 분과 함께였던 많은 분들의 이름을 몰랐을까. 이럴때면 이 사회가 여성의 이름, 존재를 지우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
어렸을 때 읽었던 위인전들은 죄다 남성들이었고, 20살이 넘어서야 페미니즘을 접한 내가, 외국의 서점들을 둘러보며 가장 놀랐던 것은 여자 아이들을 위한 페미니즘 책을 모아놓은 공간이 대부분의 서점들에 있었던 것이었다. 그곳에는 여러 여성 과학자들에 대한 책이나, 위대한 일을 한 여성에 관한 책들, 페미니즘에 관한 책들이 어린이의 시선에 맞춰 모아져 있었다.
하지만 한국에선 글쎄요, 대형서점에서든 동네서점에서든 본 적이 없었던 거 같다.
⠀⠀⠀⠀⠀⠀⠀
✍🏻새로운 길은 흔히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에서 시작된다. -p.96
⠀⠀⠀⠀⠀⠀⠀
그래서 이 책이 더 의미가 있게 다가왔다. ‘이이효재’ 라는 이름만 알고 무슨 일을 하셨는지 몰랐던 분의 이야기가 담긴, 그 뜻을 함께한 많은 분들의 이야기도 함께 담긴.
새롭게 만나게 된 수많은 이름들 사이로 이 분들이 없었으면 지금 아주 아주 많이 더 끔찍한 사회였을 거 같으면서도, 내가 몰랐다 뿐이지 어느 시대에나 이런 분들은 있었을 것이며, 지금도 어디에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
✍🏻”한 송이 꽃이 피어날 때 모든 곳에 봄이 온다.” -p.9
✍🏻이는 여성들의 연대가 피워앤 아름다운 꽃이었다. 그 꽃의 향기는 전 지구적으로 퍼져나갔다. -p.239
⠀⠀⠀⠀⠀⠀⠀⠀
꽃 향기가 멀리멀리 퍼져나가 지구를 덮고, 그 향기가 파릇파릇 돋아나는 새싹들에게도 이렇게 넓은 세상이 있고, 니가 원한다면 너는 어떤 모습으로든 피어날 수 있다고 말해줄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그러기 위해 더이상 여성의 이름을 지우는 일 없이 이런 책들도 많이 나오고 특히 아이들을 위한 책들로도 많이 나오기를.
⠀⠀⠀⠀⠀⠀
🧡정말 많은 여성 운동과 여성 단체를 만들고 활동하셨지만 그 중 단연 눈에 들어온 건 호주제 폐지와 일본군 ‘위안부’ 의 진실을 밝히고자 행한 일들이었다. 읽으면서 정말 빨간 플래그 가득가득 붙였던 부분들.
⠀⠀⠀⠀⠀⠀⠀
✍🏻아버지의 성을 따르는 것이 뭐가 문제냐고 묻는 다면 왜 어머니의 성울 따르면 안 되는지 묻고 싶다. -p.23
✍🏻한국 여성들을 옥죄는 가장 큰 문제는 가부장제였고 따라서 가부장제가 해서되어 가족이 민주화되어야만 여성들의 주체성이 확립될 것이었다. -p.254
🔥✍🏻”일자 일획도 고칠 수 없닼 1,500만 여성들이 다 잘 살고 있는데, 어째서 불평이냐?” -p.262
⠀⠀⠀⠀⠀⠀
🔥✍🏻”이 문제는 한일협정으로 이미 해결된 문제입니다. 요즘 겨우 일본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런 문제를 제기하여 한일 관계가 다시 어그러지면 안 됩니다.” -p.222
✍🏻”하늘나라에선 위안부 악몽을 더이상 꾸고 싶지 않아.” -p.227
⠀⠀⠀⠀⠀
책을 다 읽고나니 그때나 지금이나 여성들이 원하는 건 아주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생각이 떠나지않는다.
너무 당연하지만 여성은 인권이 있고 인격이 있는 남편이나 아버지에 속하지 않는 독립적인 ‘사람’이고, 동일노동 동일임금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고, 능력으로 차등되어야지 성별로 받는 차별은 있어서는 안 되는 게 당연한거고.
그 당연한 걸, 당연한 권리를 꼭 되찾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