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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의 가짓 수 많큼 많은 이야기들이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이렇게 신기하고 몰랐던 이야기들이 가득할 줄은 몰랐다.
저자를 처음 알게 된 건 #알쓸신잡 이라는 프로그램이었다. 거기서 약간 허허허 웃으시면서 말씀하셨던 기억이 나는데 글은 은식을 매개로 날카롭게 사회를 관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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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나온 이야기부터 아주 센세이션 했는데, 떡볶이가 맛없다고? 치킨도 맛없다고?! 하며 생긴 의문이 다 읽고나면 그럴 수도 있겠다, 로 수긍이 됐다.
저자는 그렇게 우리가 ‘당연히 맛있다고’ 생각한 음식들을 향해, 우리가 왜 그렇게 생각하게 됐나 하고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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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집단이 어떤 음식을 맛있다고 생각할 것인지 판단하는 데 영향을 주는 여러 요소 중 하나가 ‘집단의 구성원에게 넉넉하게 주어질 수 있는 음식인가’ 하는 것이다. -p.27
✍🏻맛있는 음식을 대중에기 소개하는 것도 내 일이지만 그런 일은 다른 분들도 많이 하고 있우니 나는 ‘관성화된 미각 흔들기’에 집중하였다. -p.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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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온 이야기들 중이 많이 신기했던 것들은, 매실붐은 드라마 ‘허준’ 덕분이었던 것, 단호박의 원래 이름이 ‘왜호박’ 이었어서 이름 때문에 잘 안 팔렸던 것, 우리나라 환경이 천일염을 만들기에 좋은 조건이 아니었다는 것!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은 ‘차례상’에 관한 것이었다.
세상에 차례상을 차리는 단 한가지의 방법은 없고, 추석을 보내는 단 한가지의 방법은 없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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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책을 읽으며 통념을 깨는 이야기들이 많아서 그래도 맛은 있지 않은가..! 하는 마음이 슬쩍슬쩍 나왔는데, 독자들이 그렇게 느낄 걸 아셨는지 마지막까지 놀라운 문장을 두고 가셨다. 음식에 얽힌 이야기들로 음식 보다 오히려 사회를 돌아볼 수 있었던 책! 그래서 마지막까지 기대보다 훨씬 좋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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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었으면 이 책은 되도록 멀리 두시라고 권한다. 버리시고 잊으시라. 내가 들었던 불협화음의 판타지아가 여러분들의 뇌리이 남아있으면 편안한 한국 생활이 어려울 수도 있다. 어쩌다 한국인이 된 모든 한국인에게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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