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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 서툰 어른들 때문에 아팠던 당신을 위한 책
린지 C. 깁슨 지음, 박선령 옮김 / 지식너머 / 2019년 1월
평점 :
<감정이 서툰 어른들 때문에 아팠던 당신을 위한 책>, 린지 C. 깁슨
⭐️처음에 제목을 보고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만날 모든 어른들에 대한 이야기겠거니 하면서도 사람들은 보통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로부터 더 상처를 받으니까 어머니, 아버지에 대한 얘기도 나오지 않을까했는데 역시나 ‘어른’ 을 주로 어머니, 아버지로 설정해이야기를 풀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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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서는 유교 문화가 일상 속에 어느정도 깔려있고, 유고 덕목 중에 효(孝) 가 있는 만큼 모부-자식 간의 관계가 신기한 양상으로 흘러갔던 것 같다.
정말 옛날 유교가 지금보다 훨씬 강력하게 자리잡고 있었을 때는 자식들이 감히 모부님께 말 대답도 잘 못했을 것 같다. 하지만 이게 또 엄청 과거의 일만은 아닌 거 같은게 종종 친구들하고 얘기하다보면 가부장적인 부모님 아래서 자란 친구들은 ‘그냥 이렇게 얘기해보면 어때?’ 해도 ‘그냥 그렇게 얘기해도 안돼, 못해.’ 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그 얘기가 그렇게 심각한 얘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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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 책의 초반을 읽으면서 이책의 표현대로 ‘정서적으로 미성숙한 부모’ 가 읽으면 좋을 거 같다고 생각했다가 점점 읽다보니 책의 제목대로 ‘감정이 서운 어른들 때문이 아팠던 당신’ 이 읽는게 좋겠다는 생각으로 바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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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0장으로 되어있는 이 책은 1~4장까지는 주로 ‘정서적으로 미성숙한 부모’ 에 대해 서술하고, 5장부터는 그로부터 양육 된 아이들, 그러한 양육 방식에 대한 아이들의 대처법 등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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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세상에 완벽히 성숙한 인간이 어딨으며 모두가 한번 사는 인생이면서 처음사는 인생인데 처음하는 모부 역할이라고 완벽하게 하는 사람이 있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양육해야하는 모부라면 어느정도의 책임감을 가지고 아이의 자아형성에 도움을 줄만한 양육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전에 한창 유명했던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라는 프로그램을 봤을 때도, 아이의 문제 행동은 대부분 모부의 잘못된 양육 태도로부터 왔던 것 같다. 이 책에서는 크게 4가지 유형으로 ‘정서적으로 미성숙한 부모’ 를 나누는데 읽고나서 보니 아마 <우아달> 에 나왔던 모부님들이 4가지 유형에 속하거나 복합적으로 속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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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적인 부모, 극성스러운 부모, 수동적인 부모, 자녀를 거무하는 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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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렇게 낯설지 않은게 주변에서든, 여러 매체를 통해서든 많이 봐왔던 모부의 모습 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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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부분에서는 그로부터 자란 아이들은 보통 어떻게 자라게 되는지, 그리고 그들의 모부로부터 어떻게 하면 좋을지나 이미 다쳐버린 감정을 어떻게 다시 좋은 쪽으로 바꿀지 등이 대한 방법을 알려주는데 (이미 성인이 된)아이들의 대처법을 설명한 부분은 예상했던 것 보다 더 도움이 되겠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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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로, 그런 모부로부터 자란 아이들은 보통 두가지 대처법을 사용하는데 크게 외부로 발산하거나 내부로 발산하거나라고 한다. 이 책에서는 혼자 모든 일을 짊어지려고 하고, 모든 일을 혼자 해결하려고 하는 흔히 ‘애늙은이’ 라고 말하는 내부 발산자에 대해 주로 말했다. 그래서 모부로 부터 적절한 정서적 친밀감을 받지 못한 아이들이 진정한 자아가 아닌 ‘역할 자아’로 살아가는데 그들에게 진정한 자아를 찾을 방법을 알려주고, 성인이 되고나서도 여전히 아이들을 대함에 있어 똑같은 방식을 취하는 그들의 모부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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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성숙도 인식 접근법’ 이라고 하는 그 방법은 정서적으로 미성숙한 부모나 타인들과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방법이다. 그 방법이 사실 누가보기에는 인정머리 없다고 생각할 수 있을 거 같아서 나도 저렇게 해도 되나하는 생각을 아주 살짝 했었는데 그 고민이 길게도 안 가게 ‘성숙도 인식 접근밥에 대한 일반적인 우려사항’ 이라는 항목으로 글을 써주셔서 꽤 합리적인 방법이면서 서로 가장 고통을 덜 받는 방법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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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는 정서적으로 미성숙한 부모나 타인들을 상대하기 위해 여러분의 기대치를 바꾸고 ‘반응’을 ‘관찰’ 로 재체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초연한 관찰, 성숙도 인식, 낡은 역할 자아에서 멀어지기, 세가지 핵심적인 방법을 이용하면 부모의 정서적 미숙함이 휘말리지 않고 자유로워질 수 있다.
⭐️이 책은 설명도 그렇게 어렵지 않았는데 거기다 사례까지 있어서 더 이해하기 수월했다. 각각의 설명마다 실제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어서 더 와닿았다.
아마 모부로부터 단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사람은 드물거 같은데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성인이 돼서 읽어도 좋고 청소년기에 읽어도 좋을 거 같은 책이었다. 자아가 마구마구 형성되고 있는 시기에 혹시 상처를 받고 있다면 이 책을 읽고 미리미리 방어와 상처에 대한 치료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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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 같은 사람을 불평을 늘어놓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는 일이 많다. 남녀 할 것 없이 저기가 감사해야 하는 일들을 쭉 나열하고, 덧셈 문제를 풀듯이 다 더해서 그 총합이 플러스이기만 하면 자기 인생에는 잘못된 일이 전혀 없는 것처럼 행동한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은 근본적으로 혼자이고 가장 가까운 이들과의 관계에서 갈망하는 감정적 친밀감을 충족시킬 수 없다는 느낌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맹세와 약속은 관계를 지속시키는 연료가 아니다. 관계는 정서적 친밀감이 안겨주는 즐거움, 즉 누군가가 시간을 들여 여러분의 경험을 귀담아 듣고 이해할 만큼 관심을 가져준다는 느낌에 의해 지속된다.
✍🏻”이런 문제쯤은 혼자서 헤쳐 나갈 수 있어야 합니다. 본인의 정서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건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할 일 아닌가요?”
정말 쓸쓸한 생각이다. 나는 편한함과 친밀함에 대한 감정적 욕구를 충족시키려면 반드시 다른 사람이 필요하다고 벤에게 말했다. 그게 바로 인간관계의 본질이다.
✍🏻”부모님과 함께 있을 때는 내가 좋아하는 그분들의 좋은 부분만 골라서 그게 그분들의 진짜 모습인양 믿으려고 했어요. 결국에는 이 좋은 부분이 이길 거라고 매일 같이 되뇌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어요. 또 부모님이 내게 상처 주는 부분은 진짜가 아니라고 생각하려고 했죠. 하지만 이제는 그게 전부 진짜였다는 걸 알아요.” -p.72
✍🏻어쩌면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부모님의 취약한 부분을 보호해야 한다고 느끼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의 한계를 모르는 채로 있는 것보다는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편이 낫다. -p.231
✍🏻”한 가족이라고 해서 다른 가족을 쓰레기 취급할 수 있는 무한한 자유가 주어지는 건 아니에요.’ -p.283
✍🏻부모가 여러분을 사랑한다면 여러분을 이해해줄 것 이라는 믿음을 포기하는 게 중요하다. 독립적인 성인인 여러분은 그들의 이해 없이도 살아갈 수 있다. 부모와 여러분이 원하는 관계를 맺을 수는 없을지도 모르지만, 그들과의 모든 상호작용을 더 만족스럽게 만들 수는 있다. -p.2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