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의 힘 - 작은 결심이 만든 큰 변화
캐롤라인 아놀드 지음, 신예경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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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결심한것대로 잘되지않아 자책한적도많고 왜이럴까하고 많이 되물었었어요. 그런데 결심이 잘못된것이란걸 알았습니다. 제대로된 결심이란것은 원하는존재가 되자에서 그치는것이아니라 그런존재가 되기위한 구체적인 행동을 설계해야함을 알게되었습니다. 바른결심으로 하나씩 시작해나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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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것들 - 지금 가까워질 수 있다면 인생을 얻을 수 있다
러셀 로버츠 지음, 이현주 옮김, 애덤 스미스 원작 / 세계사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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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벌써 12월이다.

 

지나온 한 해를 돌아보면 얼마나 계획대로 살아왔는지, 최선을 다해왔는지 스스로에게 묻게된다.

그럴때 마다 흩어진 생각들을 잘 정리해주고 다시금 목표를 세워

따라 갈 수 있게 해주는건 바로 독서인것 같다.

새 해를 맞이하기에 앞서서 다시 용기를 가지게해주고 꿈을 꾸게 해주는것은

책이 가진 힘이 아닌가싶다.

올해가 지나가기전에 만나게 된 좋은 책, <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것들>.

 

 

우리가 잘 알고있는 <국부론>의 저자 애덤 스미스.

이 책은 250년 전 쓰인 애덤 스미스의 ‘도덕감정론’ 속 내용을 풀어쓴 책이다.

생전의 애덤 스미스는 ‘국부론’과는 다르게 평생 동안 6번의 개정판으로 고쳐낼 정도로 이책을 아꼈다고한다.

 

그래서 였을까.

이 책을 다시 끄집어내어 쉽게 풀어쓴 저자는 처음에는 스미스가 무슨 얘기를 하는지

도통 이해할 수 없었지만, 3분의 1쯤 읽었을 때는 완전히 이 책에 홀딱 빠져들어

딸아이가 선수로 출전한 축구 경기장에도 이 책을 들고갔다고 한다.

읽으면서 마음에 들거나 감탄사가 나오는 문장에는 볼펜으로 표시해두기도 하고

책을 독파했을때는 감정에 복받쳐 지붕 위에 올라가 크게 소리치고 싶었다고 한다.

숨겨진 보물을 이제야 찾아냈다며, 이건 다른 사람들도 무조건 꼭 읽어야 한다고 말이다.

왜, 어떤 부분이 저자로 하여금 사람들을 바라보는 방식, 자신을 바라보는 방식을 바꾸어 놓았을까?

 

저자는 이야기한다.

브래드 피트처럼 살면 짜릿 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분명 있다고.

아름다운 아내, 엄청난 재산, 세계적인 명성을 생각하면 그럴수도 있다고.

그런데 아주 크게 성공한 사람들이 특별히 행복해 보이지 않은 경우도 있다며 이어 얘기한다.

엘비스 프레슬리, 휘트니 휴스턴, 마이클 잭슨, 메릴린 먼로를 생각해보자고.

짜릿했던 인기는 사라졌고 잃어버린 것은 늘어만 갔다고.

그 어떤 짜릿함도 인생에서 잃어버린 것을 보상해주지는 못했으며 즉, 지난 성공에 대한 만족이 더 이상 삶의 위안을 주지 못했던 것이라하며.

그리고 이야기한다.

스미스에게 야심, 즉 부자가 되거나 유명해지거나 아니면 둘 다가 되려는 욕망은 인생에 있어 반드시 피해야 할 독약이라고.

폐달에 일단 발을 올리고 나면, 멈추지 않고 계속 밟아야 하니까.

 

궁정에서의 화려한 노예 생활을 과감히 버리고, 자유롭고 두려움없이 독립적으로 살겠다고 진지하게 결심했는가? 그 고결한 결심을 지킬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 있다. 아니, 오로지 이 방법 밖에 없다. 한 번 들어가면 되돌아 나온 사람이 거의 없는 그곳, 야심의 소굴로 절대 들어가면 안 된다. 그리고 세상 거의 모든 사람들의 관심을 사로잡은 지배자들과 자신을 절대 비교해서도 안 된다. - p.159

 

정말 행복해지는 비결을 알려준것같다. 세상에는 나보다 더 부유하고 유능하고 유명한 사람이 많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과 자신을 비교해보는 것만큼 나를 위하지 못하는 법은 없는것같다.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삶이 있고 자신만의 길이있는데 그와 같지 못하다고 해서 비교하고 슬퍼하는것만큼 자신을 슬프게만드는게 또 어디있을까.

물론 쉽지는 않다. 하지만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비법이란 남과 비교하지않고 자신을 더 사랑하고 또 아껴주는게 아닐까싶다.

그리고 스미스는 우리에게 인생의 만족에 이르는 길을 알려준다.

돈과 명예 말고도 우리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존재함을.

재산이나 명예, 권력을 통해 세인의 관심을 추구하는 대신, 지혜롭고 선한 삶을 추구하는 것이다.

부자, 유명인, 권세가가 되어 타인에게 사랑받는 방법 외에 현명하고 도덕적인 사람이 되어도 타인에게 충분히 사랑받을 수 있다고한다.

 

우리에게 두 가지의 서로 다른 인간 표본이 제시된다. 우리는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성격과 행동을 만들어간다. 그중 하나는 천박하고 화려하게 반짝반짝 빛나는 반면, 다른 하나는 비록 화려하진 않지만, 윤곽이 선명하고 우아하며 또 아름답다. 전자가 목적 없이 헤매는 사람들의 주목을 끌어당긴다면, 후자는 열심히 배우고 신중하게 관찰하는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다. -p.160

 

실제로 스미스는 사람들에게 존경과 감탄을 받을 만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고한다.

친구로서, 아들로서, 선생으로서 모두 훌륭한 사람이었다고.

스미스는 지혜로웠고 도덕적으로 행동했으며 그 결과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

그가 명예나 권력, 재산을 많이 소유해서가 아니었다.

그가 지혜와 미덕을 갖춘 위인이었기 때문이다.

스미스는 책뿐만 아니라 자신의 인생을 통해서도 인간이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려주었다.

우리도 스미스처럼 삶에서 지혜와 미덕을 추구해야함을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돈과 명예의 유혹을 피해야 한다고.

그것들은 결코 우리를 만족시켜주지 못하니까 말이다.

 

 

또한 저자가 덧붙인 워런 버핏의 아들의 이야기 또한 인상깊었다.

워런 버핏의 아들 피터 버핏은 음악가의 길을 위해 1억 달러까지 오를 주식을 일찌감치 9만 달러에 매각을 했다.

후에 출간한 그의 회고록에서 그는 꿈을 위해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을 매각한 결정에 대해 되돌아보는 부분이 나온다.

그는 자서전에서 자신의 결정에 대해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저자는 묻는다.

피터 버핏은 1억 달러라는 많은 돈으로 가질수 있는 물질적인 즐거움보다

그가 꿈꾸었던 음악인의 삶이 가치가 있는것인가 하고.

그리고 말한다. 피터 버핏이 충분히 이익이 남는 거래를 했다고 확신한다고.

왜냐하면 그는 1억 달러보다 훨씬 더 소중한것, 즉 괜찮은 음악가의 삶을 얻었기 때문이기에.

그 어떤 돈과 명예의 유혹보다도 지혜와 미덕을 추구해야함을 알려주는 대목이 아닐수 없다.

 

돈이 전부라는 논리가 만연한 이 시대에 이 책 속의 가르침은 나와 나의삶을 한번 더 생각하게 하고, 더 겸손하게 만들어주었다.

화려하고 반짝이는 그런 물질적인것들에만 초첨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좀더 나를 만드는 그런 가치들에도 깊은 생각과 관심을 두어야겠음을 느꼈다.

지금보다 더 잘되고 가치있는 삶을 만드는 것은 바로 나자신의 생각과 결정일테니.

그러기위해서는 속이 알차고 빛나는 가치들로 가득차 있어야함을 다시 한번 잊지않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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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터 그 매력에 빠지다
신은파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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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히 예시를 보고 따라하기에 아주 좋은 책인것같습니다. 특히나 접근 방식을 몰라 응용에 어려움을 먹은적 있는 이들에게도 도움이 될것같습니다. 실무디자인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아트워크적인 기법과 활용들이 참 좋고, 또 디자인의 노하우와 팁, 코멘트도 적절히 있어 도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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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반합 - 절대 흔들리지 않는 경영의 본질
오윤희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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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고 끊임없이 변하는 요즘세상에 수십 수백년 동안 업계정상을 지켜내는 승자기업들의 이야기가 비단 경영자들 뿐만이아니라 혁신을원하는 저에게도 좋은자극이 되었습니다. 특히나 진정성 그리고 실패를 두려워말고 계속 도전하는것은 많은걸느끼게해주었어요. 사진도 많아 이해하기에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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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벌레와 메모광
정민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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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기 때문에선지 평소 지식인들의 서재이야기나 책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 책을 참 좋아한다. 책에 대한 그들의 사랑과 나의 사랑이 같음에 큰 동질감이 좋고, 또 책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습득할 수 있기 때문에 그저 책에 관한 이야기는 너무나 좋다.

거기다가 이번엔 책과 메모에 미쳐 살았던 옛 문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주는 정민선생님의 글이라니.

 

    

많은 일화 중 가슴에 와 닿았던 부분을 몇 개 회상해 보자면,

첫 번째로는 정민 선생님의 대학 중문과 교수님의 편지묶음.

그 교수님의 스승님은 그 제자에게서 받아왔던 편지들을 쭉 보관하고 계셨다.

그리고는 어느 날 그 제자에게 받아왔던 편지들을

‘내가 늙어 더 이상은 보관하기가 어려우니 이제 돌려줌세’ 라며 전해주었다.

그 제자 또한 스승님에게서 받은 답장을 하나도 버리지 않고 간직하고 있었다.

두 묶음의 편지를 맞추자 문답이 딱 맞는 서간첩이 된 것이다.

그 스승에 그 제자다.

까맣게 잊고 있던 수십년 전의 자신의 필적을 통해 그 시절의 나의 감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감동이라니.

 

    

옛 문인 이덕무도 세상을 뜨자, 이서구가 이덕무의 아들에게

이덕무에게서 받았던 평생 동안의 편지들을 건네주었다.

이덕무가 보낸 손톱만한 쪽지도 버리지 않고 평생 모아두었다가

한 장 한 장 정성껏 배접해 한 권의 책으로 묶은 것으로 말이다.

 

  

책보단 스마트폰에 손길이 가깝고, 편지보단 문자메시지가 쉬운 메마르고 팍팍한 지금의 세상인데, 오고가는 편지들을 고이 잘 보관해 한권의 책이 되는 감동이란.

나도 이때껏 받아왔던 편지들을 잘 모아두고 있는데

그 편지를 보내줬던 친구녀석도 내가 보낸 답장들을 잘 보관하고 있을까?

언젠가 우리들의 편지를 나란히 펼쳐보게 되는 날을 맞이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이 생겼다.

    

두 번째로는 용서인과 초서법 이야기.

‘용서’란 남에게 사례를 받고 그를 위해 책을 베껴 써주는 일을 말한다.

책이 워낙 귀하던 시절이라 좋은 책과 만났을 때 베껴서라도 간직해두지 않으면 다시 볼 수 가 없었다고한다. 제가 하면 좋겠지만 시간과 품이 많이 드니 형편이 되면 남에게 돈을 주어 책을 베껴오게 했다.

조선 후기까지도 용서로 생계를 꾸려가는 사람이 적지 않았고, 이덕무도 책 써주기 품을 팔아 생계에 도움을 얻었다고한다.

이렇게 생계를 꾸리는 사람을 용서인이라고 부른다.

    

다산은 초서를 강조했다. 초서란 책을 베껴 쓰는 것을 말한다.

한 권의 책을 통째로 베껴 써보면 피상적으로 눈으로 읽을 때와는 느낌이 확연히 다르다.

정민 선생님도 초서의 단계를 그저 건너뛰면 글의 내용도 수박 겉핥기로 대충 읽고 마는 경험을 수없이 했다고 한다.

    

필사를 했기 때문에 눈에 들어오고 마음에 새겨지는 것이지 눈으로만 보아서는 절대 의미가 맺히지 않는다. 필사도 곁에 메모가 늘 따라붙어야 좋다. 글을 옮겨 쓸 당시의 정황을 적어도 좋고, 읽다가 떠오른 단상을 적어두는 것도 필요하다.

날짜를 꼭 함께 써두어야 뒤에 다시 그 자료를 읽을 때 자신의 생각이 발전되어 간 단계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 p.108

    

그러고 보니 나도 필사를 했던 시절이 있다.

집안이 가난했던 이덕무가 빈 공책에다 중요한 책을 베껴쓰곤 했던 것처럼.

지금과 같이 읽고 싶고 갖고 싶던 책을 마음대로 살수 없었던 학생일 때 나는

도서관에서 빌려왔던 책을 읽을 때 마다

너무나도 간직하고 싶은 구절들을 빈 공책에다 베껴쓰곤 했다.

언제든 다시 또 보고 싶지만 그 책은 반납해야만하고

갖고 싶지만 그 책들을 사기에는 턱없이 형편이 부족했기에

나는 책을 빌리면 빠른 시일 내에 읽고는 반납기한 마지막까지 팔저림을 참아가며

한 구절 한 구절 베껴 써내려갔다.

그렇게 적어 내려갔던 공책들을 오랜만에 꺼내보니 13권정도.

 

 

 


 


 

 


 

 



베껴 쓴 책이 수백권이나 되는 이덕무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하는 정도이지만,

지난 시절 빼곡히 베껴 적어 내려갔던 공책들을 펼쳐보니

새삼 어떻게 이렇게 써내려갔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신경써서 바르게 적어본것도 있고, 하도 베껴쓰다보니 팔이 너무 아파서 

갈수록 휘갈겨 적어놓은 변화를 보노라면 재미있기도 하다.

간혹 글에 대한 소감과 날짜도 보인다.

그 시절의 나의 모습을 만난 기분이 들었다.

    

이젠 필사보다는 밑줄긋기를 행하고있는 지금

필사를 다시 시작해보아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눈으로 대충대충 스쳐 보는 것은 말달리며 하는 꽃구경일 뿐이며

손으로 또박 또박 베껴 쓰면 또박또박 내 것이 된다고 하니 말이다.

그리고 좀 더 기억의 창고에 확실하게 각인시키기 위한 매력적인 방법이기에 말이다.

형편이 되지 않아 무수히 베껴적었던 지난날의 필사가 세월이 흐른 지금에서야

나에게 큰 위력이었겠음을 느끼게 된다.

    

내가 좋아하는 책의 인터뷰 속 유영만 교수님도

한번쯤은 감동적인 책 하나를 선정해 필사해보길 권하고 싶다고 했다.

필사적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필사해 보는 것 말이다.

예전에는 책 읽는 사람이 많았는데, 요즘에는 스마트폰만 검색한다고 한다.

검색만 하니까 얼굴이 사색(死色)이 된다. 사색(思索)을 해야 얼굴에 화색이 돈다고.

책을 안 읽는 국민은 미래가 어둡다는 말을 덧붙이시면서 말이다.

 

나의 고등학생시절에는 인생의 지표로 좋아하는 선생님이 계셨다.

늘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꼭 어떤 이야기를 해 주시곤 했다.

시험을 대하는 자세이야기, 우리가 꿈꾸어야 할 사랑이야기, 인생의 목표에 관한 이야기 등..

나는 그 선생님의 말을 작은 수첩에 메모를 했었다.

십년은 지난 지금 그때의 수첩을 꺼내보았다.

선생님의 말씀과 그때의 젊은 내 모습이 겹쳐 떠오른다.

책속의 정민선생님도 어느 한 모임에서 말을 듣는데 한마디 한마디 흘려들을 얘기가 없어서 급히 수첩을 꺼내 메모를 시작했다고 한다.

메모를 하다가 문득 둘러보니 서른 명에 가까운 참석자 중에 메모하는 사람이 정민 선생님 하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때의 메모가 아니었다면 이제 와서 당시 그의 얘기는 고사하고 그의 이름조차 가물가물 했을거라고 한다.

    

수첩속 선생님의 말씀을 메모한 것 중 눈에 띄는 것이 몇 개있다.

“정말로 하고싶은 일을 하세요. 직업 선택을 해서 한번만 하고 말거 아니니까~ 인생 길게 보고 선택해요. 정말 자기 적성에 맞고 하고 싶은거 해야해요. 우리의 인생은 100년도 못사니까.

그 기반이 공부에요. 지금 열심히 하세요. 지금 열심히 하면 평생 대가가 와요."

             

                                                                                - 2004년 10월 18일 월요일 2교시에

“밖을 봐요~(햇빛이 쨍쨍한 날)

어제 죽은 사람은 오늘 이걸 못보겠죠.

열심히 오늘을 즐깁시다!“

  

한마디도 빠짐없이 옮겨 적고자 말의 속도에 맞춰

급하게 날려 쓴 그 당시의 나의 메모를 읽고 있으니 그 시절의 그리움도 문득문득 떠오른다.

메모가 없이는 기억은 지워지고 생각도 쉬 떠난다고 한다.

그때의 메모 덕분에선지 고3 수업시간 우릴 보고 인생을 말씀하셨던 아름답던 선생님과 지금보다 철없고 젊었던 나의 기억은 고스란히 남아있다.

    

메모는 기억의 한계로부터 생각을 지키려는 방어기제다.

메모가 없이는 기억은 지워지고 생각도 쉬 떠난다. 공부는 기억과 생각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퍼뜩 스쳐간 생각은 그저 나온 것이 아니다. 떠오른 생각은 그때그때 붙들어두지 않으면 연기처럼 사라지고 만다. 운 좋게 되살려도 처음 그것과는 다르다. 붙들려면 적어두어야 한다.

적어둘 때 내 것이 된다. 적어둬야 또렷해진다. - p.130

    

소설가 조정래님도 그의 상상력은 막연하게 추상적으로 지어내는 것이 아니라는 글을 본적이 있다.

도서관에서 신문철과 기록을 뒤지며 깨알같이 메모하고 현장을 답사해 죽은 기록에 바람, 햇빛, 땅의 냄새와 사람들의 감각을 불어넣는다고 한다.

    

천재는 없다. 다만 부지런한 기록자가 있을 뿐이다. - p.155

    

밥 먹듯 메모하고 숨쉬듯 기록해야 마땅하다는 정민선생님의 말씀은 틀린 구석이 하나도 없다. 새겨두고 또 새겨놓아야겠다.

    

+)

메모는 꼭 써먹으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 뭔가 새롭고 신기한 이야기, 기억해두고 싶은 사연, 언뜻 스쳐 들어 잊어버리기 딱 좋은 상식 또는 정보 등도 느낌이 오면 옮겨 적었다. 생각은 그때그때 적어두지 않으면 증발해버리듯 감쪽같이 사라진다. - p.170

    

++)

삼시 세끼를 먹는 데 특별한 목표가 있을 수 없다. 세끼를 끼니때마다 이유를 달고 먹지는 않는다. 먹어야 하니까 먹고, 먹는가보다 하고 먹는다. 독서도 이 경지에 이르러야 일상이 된다. 특별히 배가 고프지 않아도 때가 되면 먹는다. 규칙적으로 먹는다. 소화가 안 되면 한 끼를 건너뛰는 수가 있기는 하다. 배고프다고 한꺼번에 폭식해 버릇하면 나중에 건강을 상한다. 독서가 우리의 일상에서 멀어진 것은 세끼 밥 먹듯 독서하는 습관이 사라진 것과 무관치 않다. 무심코 책을 들던 손이 스마트폰만 찾게 되면서 우리는 생각의 주인이 되지 못하고 기계의 노예가 되어버렸다. - p.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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