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2월이다.
지나온 한 해를 돌아보면 얼마나 계획대로 살아왔는지, 최선을 다해왔는지 스스로에게 묻게된다.
그럴때 마다 흩어진 생각들을 잘 정리해주고 다시금 목표를 세워
따라 갈 수 있게 해주는건 바로 독서인것 같다.
새 해를 맞이하기에 앞서서 다시 용기를 가지게해주고 꿈을 꾸게 해주는것은
책이 가진 힘이 아닌가싶다.
올해가 지나가기전에 만나게 된 좋은 책, <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것들>.

우리가 잘 알고있는 <국부론>의 저자 애덤 스미스.
이 책은 250년 전 쓰인 애덤 스미스의 ‘도덕감정론’ 속 내용을 풀어쓴 책이다.
생전의 애덤 스미스는 ‘국부론’과는 다르게 평생 동안 6번의 개정판으로 고쳐낼 정도로 이책을 아꼈다고한다.
그래서 였을까.
이 책을 다시 끄집어내어 쉽게 풀어쓴 저자는 처음에는 스미스가 무슨 얘기를 하는지
도통 이해할 수 없었지만, 3분의 1쯤 읽었을 때는 완전히 이 책에 홀딱 빠져들어
딸아이가 선수로 출전한 축구 경기장에도 이 책을 들고갔다고 한다.
읽으면서 마음에 들거나 감탄사가 나오는 문장에는 볼펜으로 표시해두기도 하고
책을 독파했을때는 감정에 복받쳐 지붕 위에 올라가 크게 소리치고 싶었다고 한다.
숨겨진 보물을 이제야 찾아냈다며, 이건 다른 사람들도 무조건 꼭 읽어야 한다고 말이다.
왜, 어떤 부분이 저자로 하여금 사람들을 바라보는 방식, 자신을 바라보는 방식을 바꾸어 놓았을까?
저자는 이야기한다.
브래드 피트처럼 살면 짜릿 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분명 있다고.
아름다운 아내, 엄청난 재산, 세계적인 명성을 생각하면 그럴수도 있다고.
그런데 아주 크게 성공한 사람들이 특별히 행복해 보이지 않은 경우도 있다며 이어 얘기한다.
엘비스 프레슬리, 휘트니 휴스턴, 마이클 잭슨, 메릴린 먼로를 생각해보자고.
짜릿했던 인기는 사라졌고 잃어버린 것은 늘어만 갔다고.
그 어떤 짜릿함도 인생에서 잃어버린 것을 보상해주지는 못했으며 즉, 지난 성공에 대한 만족이 더 이상 삶의 위안을 주지 못했던 것이라하며.
그리고 이야기한다.
스미스에게 야심, 즉 부자가 되거나 유명해지거나 아니면 둘 다가 되려는 욕망은 인생에 있어 반드시 피해야 할 독약이라고.
폐달에 일단 발을 올리고 나면, 멈추지 않고 계속 밟아야 하니까.
궁정에서의 화려한 노예 생활을 과감히 버리고, 자유롭고 두려움없이 독립적으로 살겠다고 진지하게 결심했는가? 그 고결한 결심을 지킬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 있다. 아니, 오로지 이 방법 밖에 없다. 한 번 들어가면 되돌아 나온 사람이 거의 없는 그곳, 야심의 소굴로 절대 들어가면 안 된다. 그리고 세상 거의 모든 사람들의 관심을 사로잡은 지배자들과 자신을 절대 비교해서도 안 된다. - p.159
정말 행복해지는 비결을 알려준것같다. 세상에는 나보다 더 부유하고 유능하고 유명한 사람이 많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과 자신을 비교해보는 것만큼 나를 위하지 못하는 법은 없는것같다.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삶이 있고 자신만의 길이있는데 그와 같지 못하다고 해서 비교하고 슬퍼하는것만큼 자신을 슬프게만드는게 또 어디있을까.
물론 쉽지는 않다. 하지만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비법이란 남과 비교하지않고 자신을 더 사랑하고 또 아껴주는게 아닐까싶다.
그리고 스미스는 우리에게 인생의 만족에 이르는 길을 알려준다.
돈과 명예 말고도 우리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존재함을.
재산이나 명예, 권력을 통해 세인의 관심을 추구하는 대신, 지혜롭고 선한 삶을 추구하는 것이다.
부자, 유명인, 권세가가 되어 타인에게 사랑받는 방법 외에 현명하고 도덕적인 사람이 되어도 타인에게 충분히 사랑받을 수 있다고한다.
우리에게 두 가지의 서로 다른 인간 표본이 제시된다. 우리는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성격과 행동을 만들어간다. 그중 하나는 천박하고 화려하게 반짝반짝 빛나는 반면, 다른 하나는 비록 화려하진 않지만, 윤곽이 선명하고 우아하며 또 아름답다. 전자가 목적 없이 헤매는 사람들의 주목을 끌어당긴다면, 후자는 열심히 배우고 신중하게 관찰하는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다. -p.160
실제로 스미스는 사람들에게 존경과 감탄을 받을 만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고한다.
친구로서, 아들로서, 선생으로서 모두 훌륭한 사람이었다고.
스미스는 지혜로웠고 도덕적으로 행동했으며 그 결과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
그가 명예나 권력, 재산을 많이 소유해서가 아니었다.
그가 지혜와 미덕을 갖춘 위인이었기 때문이다.
스미스는 책뿐만 아니라 자신의 인생을 통해서도 인간이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려주었다.
우리도 스미스처럼 삶에서 지혜와 미덕을 추구해야함을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돈과 명예의 유혹을 피해야 한다고.
그것들은 결코 우리를 만족시켜주지 못하니까 말이다.

또한 저자가 덧붙인 워런 버핏의 아들의 이야기 또한 인상깊었다.
워런 버핏의 아들 피터 버핏은 음악가의 길을 위해 1억 달러까지 오를 주식을 일찌감치 9만 달러에 매각을 했다.
후에 출간한 그의 회고록에서 그는 꿈을 위해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을 매각한 결정에 대해 되돌아보는 부분이 나온다.
그는 자서전에서 자신의 결정에 대해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저자는 묻는다.
피터 버핏은 1억 달러라는 많은 돈으로 가질수 있는 물질적인 즐거움보다
그가 꿈꾸었던 음악인의 삶이 가치가 있는것인가 하고.
그리고 말한다. 피터 버핏이 충분히 이익이 남는 거래를 했다고 확신한다고.
왜냐하면 그는 1억 달러보다 훨씬 더 소중한것, 즉 괜찮은 음악가의 삶을 얻었기 때문이기에.
그 어떤 돈과 명예의 유혹보다도 지혜와 미덕을 추구해야함을 알려주는 대목이 아닐수 없다.
돈이 전부라는 논리가 만연한 이 시대에 이 책 속의 가르침은 나와 나의삶을 한번 더 생각하게 하고, 더 겸손하게 만들어주었다.
화려하고 반짝이는 그런 물질적인것들에만 초첨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좀더 나를 만드는 그런 가치들에도 깊은 생각과 관심을 두어야겠음을 느꼈다.
지금보다 더 잘되고 가치있는 삶을 만드는 것은 바로 나자신의 생각과 결정일테니.
그러기위해서는 속이 알차고 빛나는 가치들로 가득차 있어야함을 다시 한번 잊지않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