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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순간이다 - 삶이라는 타석에서 평생 지켜온 철학
김성근 지음 / 다산북스 / 2023년 12월
평점 :
에세이에 이렇게나 포스트잇을 많이 붙이게 된 경우는 정말 그간의 독서기억에 손에 꼽을정도로 극히 드문데,
김성근 감독님의 책은 아마 내 생각에도 앞으로의 부동의 1위가 아닐까 싶다.
첫장 ‘들어가며’에서부터 마음을 흔들었던 경우가 이렇게나 없었는데, 한 챕터 한 챕터 읽어나가면서
내 자신이 선수도 아니면서- 아 어쩜 나도 내 인생을 책임져야하는 리더이자 선수이니깐 다른의미에선 맞을수도 있겠다- 정신을 새롭게 무장해 나가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감독님의 이런 인생에 대한 깨달음이라던지,
인생에 대한 철학 교훈들을 오롯이 정갈하게 담은
이 책 한권으로 이제 끊임없이 다시금 읽을수 있다라는게 너무 감사했다.
그리고 내 가까운 이들에게 얼른 이 책을 접할 수 있게 선물도 해야겠다라는 마음까지도,
정말 책 도입부부터 강하게 든것은 정말이지 처음이다.
사람이 10년을 한길을 걸어오고 일을하면 그일에서 전문가가 된다고 하는데
생각해보니 나는 지금 15년째 한길을 걸어오고 있다.
그래서인지, 요즘들어 부쩍 번아웃이 오기도 한 상태이고
나름 내 자신이 전문가라는 생각에 빠져 들어있었던 상태이기도 한데
감독님께선 지금 82세의 나이에 현역의 자리에서 끊임없이 공부하며 일을 하신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너무 존경스럽지 않은가.
15년 그저 하나의 일만 해왔을뿐인데 나약해 져 있는 내 모습인데
어떻게 82세라는 지금이 나이가 되실때까지 올곧은 마음과 가치관으로
이렇게 단단하게 계실수가 있으실까.
그저 책 읽는내내 감탄과 감탄밖에 하지않았던것 같다.
나는 야국에 사력을 다하며 살아왔고 야구는 내 인생의 전부라는것.
그리고 야구란 인생과 정말 똑같다는것.
사람이란 죽을 때 까지 공부해야 하고, 생각해야 하고, 거기서 나온 아이디어를 실행하며 살아야 한다라는것.
그냥 사는 인생은 없고, 나이가 들어서도 그렇다는것.
그저 들어가는 서문에서부터 이런 참교훈이라니..
이 때부터 포스트잇을 꺼냈던것 같다.
야구를 하러 한국에 왔는데 야구를 할수 없는 몸이 되어
은행에 들어가셨을때도
자신의 처지에 비관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더 열심히 배우고 그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셨다.
여기서 끝날리가 없다라는 생각으로.
인생을 살아보니, 기회란 흐름 속에 있다보면 언젠가는 오는 것이라고.
그러니 매일의 순간순간을 허투루 보내서는 안되었고 그럴 수도 없었다라고.
누구에게나 세번의 기회는 오는데,
그 기회를 잡느냐 아느냐의 차이는 바로 준비에서 온다고.
준비가 된 사람은 기회가 오면 잡을 수 있고,
기회를 잡은 사람은 모든 준비가 된 사람인것이다 라는 말씀에서
감독님은 본인 스스로가 기회들을 접하셨지만
그 기회들을 모르고 지나치치도 않으시고
준비된 자세로 매 순간의 기회를 소중하게 잡아오신것이시다.
그저 운이 좋았다?라고 하기엔
이미 시작점 그 이전부터 늘 다른사람들과 다른 마인드로
지내 오신것이다.
그러다보면 운도 내 편으로 오는것.
매일의 흐름속에서 자기의 베스트를 다하라는것.
야구도 인생도 그러한것. 살아보니 똑같다라는
이미 지금의 긴 인생을 그리고 그 인생을 알차게 가득 채워 오신
감독님께서 이런 말씀들을 하시는데 어찌 흘러보낼까.
새해가 오면 기쁘지만 한살 더 나이가 먹는것에대해
나이듦에 대해 잠시 우울해지고 친구들과도 그런
부분에 대해서
얘기를 했던것 같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선수들과 함께하는 감독님께서
힘이 든다거나 나이를 먹어서 이제는 못 하겠다는 의식은 전혀 없다.
사실 그런 의식이 끼어 들기 시작하는 순간 몸이 늙는것이라고.
아까까지는 잘 되던것이,
‘힘들다’ 생각하기 시작하면 갑자기 힘들게 느껴진다라고.
한계란것이 그렇다라는것에,
만약 감독님께서 보시기엔 아직 햇병아리라고도 할수 있는 나이에
나 스스로 한계를 규정짓고 늙었다라고 생각하는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의사선생님께 들은 얘기로
요즘은 백세 시대라고들 하는데,
자꾸 일흔, 여든 살만 먹으면 곧 죽을 줄 알고
집에 가만히 드러누워 있기만 한다고들.
그래서 이제는 ‘곧 일흔 살 먹은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해도
듣는 사람이
‘아이고, 애가 벌써 죽었네’하는 시대가 온다라는것.
그래서 감독님께서도 든생각이,
그러면 100살 먹은 사람눈에는 나는 아직 아이겠다라는 것.
그렇게 선입견에서 빠져나오면 생각이 바뀌고 몸도 바뀔수 있다라는것.
나 자신의 한계를 짓고 규정짓고 그 한계에 스스로 굴복해버리는 것만큼 어리석은게 어디있을까라는 생각이든다.
그리고 감독님께서도 나보다 더 인생을 살아오시면서 느껴왔던점이
그런 이야기이신데
이런 건강한 마인드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일구이무(一球二無)’. 김성근 감독님이 즐겨 쓰는 말이자 좌우명
‘공 하나에 최선을 다할뿐 다음은 없다’는 뜻. 매 순간 허투루 보내지 않고 기회를 잡겠다는 그 의지가
나 역시도 야구선수이진않지만 내 인생에 선수아닌가?
나이라는것은 그냥 가진것이니
감독님 말씀처럼 절대 나스스로가 한계짓고 타협하지말고
언제든지 ‘트라이(try)’하겠다.
내가 나태해 질때라던지 마음을 다스려야 할때라던지
감독님의 책을 내 머리맡에 두며 여러번 정독하며 나 자신을 붙잡아야 겠다.
올 해가 지나가기전에 이렇게나 뜻깊은 인생의 책을 만날수 있어서
너무나 감사한 하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