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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알래스카에서 죽었다 - 호시노 미치오의 마지막 여정
호시노 미치오 글.사진, 임정은 옮김 / 다반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사진작가 호시노 미치오는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 본 알래스카 마을에 반해서 평생 알래스카의 자연과 알래스카에서 사는 사람들을 연구했다. 알래스카를 사랑했던 호시노 미치오는 1996년 불곰의 습격을 받고 사망했다. 책속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곰에게 습격을 받아 사망했다고 하니 분명 슬픈 일인데도 불구하고, 왠지 죽어야 할 곳에서 죽은 느낌을 받았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꿈꾸던 곳에서 죽음을 맞기 원하는데 호시노 미치오도 그런 마음이었을것 같다. 이처럼 추위와 야생의 위험을 무릎쓰고 호시노 미치오는 알래스카 인디언들의 신화와 삶을 찾아 그들과 함께 생활했다.

 

원주민도 아닌 일본인이 알래스카에 반해 그곳을 연구하다가 삶을 마쳤다는 것 자체가 신기할 따름이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알래스카와 일본인도 어쩌면 연결고리가 있을지도 모른다. 아메리카 인디언들의 뿌리가 바로 아시아인걸 생각해 본다면 호시노 미치오의 먼 조상과 알래스카 인디언의 조상과 한뿌리일지도 모를 일이 아닌가? 호시노 미치오의 마음 한켠에 있던 어떤 것이 작용해 그를 알래스카로 데려갔을 것이다.

 

알래스카를 떠올리면 많은 사람들이 하얀 눈과 빙하 정도를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그곳에도 사람이 살고 동물이 산다. 도저히 생물이 살수 없을것 같은 엄청난 추위속에서도 생물들이 산다. 최신 과학의 방한용품이 개발된 지금도 추운 곳인데 동물의 가죽으로만 몸을 덮고 살아갔을 원주민들을 생각하니 '대단하다'라는 말만 되풀이된다. 아마도 알래스카는 아마존이나 아프리카와 더불어 지구상에서 가장 늦게 문명과 만난 곳일 것이다. 특히 알래스카는 추위라는 환경때문에 고립된 곳이라서 고대에서 현대까지 지구에서 일어났던 역사 중간 부분이 없는 곳일 것이다.

 

최근까지도 수렵생활을 하면서 자신들만의 신화와 문화를 간직했던 곳이 알래스카 지역이다. 지금은 돈만 있으면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 관광을 할수 있는 곳이지만 백년전만 해도 알래스카는 목숨을 걸어야 갈 수 있는 곳이었다. 물론 90년대에 간 저자도 불곰의 습격을 받을만큼 위험한 곳이긴 마찬가지이다. 여러 문헌을 통해 인디언들이 자연과 함께 공존해가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자연을 이용해 자신들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현대인과는 다르게 인디언들은 욕심을 부리지 않고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알고 있었다.

 

알래스카에서 살아가려면 자연을 극복하기보다는 그런 알래스카를 받아들이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었을 것이다. 그런 알래스카도 개발이 되고, 관광지로 사람들이 발길이 활발해지면서 변해가는 것이 안타깝다. 더군다나 지구 온난화로 얼음이 녹고 동물들은 줄어들고 있다. 그 파괴의 칼날은 인간을 향하고 있을텐데 인간들은 아직 모르고 있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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