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잘하는 사람 일 못하는 사람
호리바 마사오 지음, 은미경 옮김 / 오늘의책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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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서 진정 새로운 것은 없다는 명제에 다시한번 수긍 할 수 밖에 없다.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것을 새롭게 재 조명해 보는 차원에서, 소위 말하는 새로움은 탄생 된다는 한계 상황에 대하여 다시 한번 절망 할 수 밖에 없음은 이 시대의 동일한 화두다. 물론 여기서 또 흔히 말하는, 콜롬부스의 달걀을 언급한다면 절망은 크레바스에 떨어지는 비극적 상황으로 발전 하고 있음을 지켜 보아야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 언급되어있는 대다수의 제언들은 이미 5,6년전에 익히 경험 했던 일이고 실질적으로 그러한 경우를 직접 행위하고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것도 없고 앞으로도 새롭다는 인식을 갖을 수 없는 제언일 뿐이다. 다만 구슬을 꿰어야 진정한 값어치를 생산 할 수 있다면, 실천의 문제는 결국 별개의 이슈가 될 것이다. 저자도 언급하였지만 사회적 할동을 하는 데 있어서 동양적 사고를 가진 인간과 서양적 사고를 가진 인간의 행동 양태가 동양적인 것보다 서구적인 것이 훨씬 우등하다는 점은 중세 이후의 산업화 과정을 보면 일견 수긍이 간다.

결국 생산성의 문제와 합리성의 문제로 귀착 된다는 점은 부정 할 수 없을 것이다. 즉,산업화의 문명적인 부분에 국한 한다면 그렇다는 것이다. 그러나 인류 문명의 본질이 물질적 풍요를 전제하는 산업화의 고도화에 국한 한다면 이 제안은 본질적으로 동의 될 수 있지만 결코 필요 조건은 될 수 있으나 충분 조건은 될 수 없다는 딜렘마를 태생적으로 잉태하고 있다는 것을 간과 할 수 없다.왜, 적어도 서양의 산업 혁명이 있기전까지, 중세 이전은 동양의 문명이 서양의 문명을 휄씬 압도하였다는 증거를 우리는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패전 후 기업을 일으키면서 종신고용, 연공서열, 기업 내 노조라는 3대 신기를 바탕으로 가히 경이적인 경제 모델을 구가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동양적 사고 방식을 전제한 기업 경영의 모토는 급격한 지구촌화의 글로벌 경제 체제하에서 경쟁력을 상실해 가고 있고 결국 80년대 부터 90년대까지 지속적인 경기 침체를 겪고있다. 이를 극복 할 수 있는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은 지금 까지 원동력이 되어왔던 3대 신기를 부정하고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을 펼치는 것이고 여기에 도용 된 것이 서구적 합리를 바탕으로 한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업 패러다임의 구축이다. 이것은 전혀 새로울 것이 없다. 어쩌면 이 시점에서 이런 경험이 회자 된다는 것은 오히려 견강부회의 어설픈 슬픔을 떠올리게한다. 서구에서 이미 오래 전에 사용 된 모토의 일본적 도입에 더 나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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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짐 콜린스 지음, 이무열 옮김 / 김영사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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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많은 한국 학생이 미국으로 유학한다. 이런 유학생들로 부터 아주 흔히 듯는 에피소드가 있다. 한국 유학생들에게 주어진 과제에 대하여 평가하고, 분석하여, 토론을 준비하라고 하면 열이면 열 모두 교과서에 있는 내용을 달달외워서 발표한다고 한다. 물론 필기 시험을 볼때도 예외는 없다. 어릴때부터 습관화된 교육 습득 방식은 창의성이 결여된 암기 위주의 주입식 교육이었고, 고래로부터 송시열과 윤증간의 사문난적 시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요즘 텔레비젼에서 방영되는 태양인 이제마에서 보듯 체질에 따른 사상의학도 예외없이 고래의 의서에 없는 이론이라하여 배척되는 것을 목도하고 있다. 이런 역사적 전통속에서 기존의 이론과 상치하거나 스승의 가르침에서 벗어나는 논문은 웬만한 강심장이 아니고서는 이를 뛰어넘지 못한다. 회사 조직도 예외는 아니어서 튀는 돌이 정 맞는 다는 불변의 진리를 답습하고 있다.

이 책에서와 같이 우리에게도 수많은 기업이 명멸한 기록이있고, 우수한 경제학도를 배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통합적인 분석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점에 대하여 안타까움을 느끼게 된다. 기업의 명멸함이야 어찌보면 늘 있을 수 있는 우리가까이 있는 이웃의 이야기다. 오늘도 경제지를 보면 수많은 법인이 개설 등록되고 또 해지되고 있다.

이런 경제 상황속에서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가는 가치 기준을 창조적인 분석 방법을 통하여 설정해나가는 과정이 매우 경이롭다. 15,000 시간의 작업시간을 투여하여 각 기업에 대하여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의 경영실적 등을 추적하여 총 망라하였고 이런 구체적 수치를 근거로 좋은 기업에서 위대한 기업의 모델을 창조해간 것이다.

책에 써 놓은 메모를 보면 천재성을 지닌 한명의 CEO의 독단이 수많은 직원의 일상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음을 비판하고있다. 우리나라에서 그래도 좋은 기업으로 인식되고 있는 기업으로 부터 이런 회한을 느꼈으니, 이책에서 받은 인상은 엄청 강렬했던 것 같다. 적어도 본인에게는 현실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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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가지 위대한 결정
스튜어트 크레이너 지음, 송일 옮김 / 더난출판사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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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중심에는 항상 고독한 개인이 존재한다. 나라를 운영하는 사람에게도 고독한 결정의 시기가 있으며 회사를 경영하는 사람에게도 결단을 내려야하는 순간이 있고 오늘 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개개인에게도 결정의 순간은 시시각각 강요되고 있다.

나라를 위기에서 구할 결정도 필요하고, 기업을 회생 시킬 결단도 필요하며 오늘 하루를 무사히 마치고 가정으로 돌아가 안온한 휴식을 취하기 위해서도 수많은 결정을 하여야 한다. 나라의 일이 중요하 듯, 사회의 일이 중요하듯, 개개인이 매번 하여야 하는 결정의 순간도 매우 소중하다. 역사의 흐름을 바꿔놓은 결단도 있고, 회사를 튼튼한 반석위에 올려놓은 결단도 있고 가정을 소중하게 유지하는 결정도 있다.

이 책은 경영적인 측면에서 경영자의 올바른 결단이 회사를 위기에서 구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며 최고의 수익 가치를 창출하는 계기가 되었음을 실증적인 75가지 사례를 들어 기술하고 있다. 특히 존슨 앤드 존슨의 타이레놀 독극물 사건에서 처럼 윤리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결정함으로써 위대한 결정은 회사 뿐아니라 고객, 즉 최종 소비자를 위한 결정이 되어야 함도 놓치지않는다.

이것과 함께 최근 일본의 몇몇 일류 기업이 도덕성을 망각한 잘못된 결정을 하여 회사가 파산으로까지 이르게된 동인을 비교하여 읽어보면 흥미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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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클턴의 서바이벌 리더십
데니스 N. T. 퍼킨스 지음, 최종옥 옮김 / 뜨인돌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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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까지 학교에서 아문젠, 스콧, 베링은 배웠어도 어니스트 새클턴에 대한 지식은 전무하였다. 그리고 그의 탐험 정신이 인정 되어 왕실로 부터 경의 칭호를 받았다는 사실에 이르러서는 알아야 할 가치관의 기준에 커다란 괴리가 있음을 인정하여야 했다. 다양한 주제 분류를 통하여 실패속에서도 교훈을 찾아내고, 성공한 사람 보다 더 훌륭한 가르침을 새로운 각도에서 조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목표(결과) 지향의 우리사회 가치관이 과정 중심의 평가로 전환 되어야 할 당위성을 갖게한다. 새클턴은 분명히 남극에 도달하지 못했고, 많은 사람의 기대를 저벼렸으므로 기록속에서 잊혀져야 해야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대원 28명을 모두 무사히 귀환 시켰다는 결과와 2년간의 생존을 위한 불굴의 도전 정신이 높게 평가 되어 그 귀환 과정이 모두 자세히 기록 되고, 현대에와서는 리더쉽의 표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장 상황을 리더쉽의 모범을 전형하기 위하여 다소 견강부회하는 면이 눈에 거슬리지만 이런 노력이 새롭고, 무엇보다 과정을 소중히 할 수 있는 사회상이 형성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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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시간의 기억
김원일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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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김 원일이라는 작가를 만난것은 1986년 나남문학선 연에서였다. 긴머리에 큰 안경과 마치 신부 같은 검은 옷을 입고 엄숙한 표정을 한 모습의 얼굴 사진이 페이지 한장 가득 실려 있었다. 모든 글쓰기 작업을 할때 한치의 오류도 허락 할 수 없다는 듯한 엄격함과 진지함이 묻어나는 한편 작가주의적 작품을 고수하는 집요함과 강인함이 느껴졌다.
그런 인상과 함께 겨울골짜기, 도요새에 관한 명상, 환멸을 찾아서, 아우라지로 가는 길, 노을 등을 섭렵하였다. 흔히 분단과 이념의 문학을 대표하는 고정된 이미지 속에서 역도 선수같은 무거운 작업을 벗고 탁구선수 처럼 경쾌한 글을 써보겠다고 하였지만 이 역시 결코 가볍지만은 않다.(아우라지로 가는 길 발표 후 동아 일보와의 인터뷰) 노인의 날을 즈음하여 다시한번 책을 들쳐보지만 예리하게 노인의 삶을 분석한 문장 문장 하나에는 예의 그 치밀함과 엄격함이 그대로 노정 되었고, 주인공의 심리적인 정황을 속담이나, 토속적 비유를 통하여 설명하는 부분은 내용의 심각성에 비해 어쩔수 없는 재미를 느끼게한다.

일제 시대와 육이오를 거치면서 이땅의 역사를 이루어 온 할머니 할아버지들에 대한 삶의 편린들이 이런 기록을 통하여 아름답게 승화 된다면, 지나간 질곡의 역사속에서 이름없이 명멸해간 수많은 삶에 대한 보상이 될 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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