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 바꿔라 - 세계 유명 기업들의 경영혁신 사례 45
매경이코노미 글로벌비즈니스팀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0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실 이책을 온라인에서가 아니고 오프라인에서 구입하게 되었다면 제목과 목차를 우선 접하고 결단코 구입하지 않았을 것이다. 좀 심하게 표현하면 책으로 묶어서 출판 될 만한 의도를 발견하지 못하였다. 도대체 이 책을 구매하여 읽을 독자가 누군가?

위기를 기회로 바꿔 성공한 유명 기업 41개와 실패한 4개의 기업사례를 제시하여 관심을 끌고 있는데, 사실 이름만 들어도 누구가 알 수 있는 기업이 총 망라되어 있다. 그리고 너무 간단하게 기업의 성공 사례가 피력 된데 대하여 놀랍다. 저자인 기자들이 좀더 치밀하고 분석적으로 기업의 개선방향에 대하여 언급된 각 기업의 사례를 통하여 적절한 방향을 제시하였다면 그 노력의 땀방울이 가치를 가질 수 있었을 것이다.

확실히 우리나라가 불황은 불황인 모양이다. 국민소득 10,000불의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3%대 이하의 성장율을 기록 할 것이라는 예측에 우울하다. 반면, 10년의 잃어버린 세월 속에서 2003년도 상반기 3.0%의 높은 성장율을 기록한 일본 제조업의 부활에서는 놀라움을 금할 수 없을 뿐더러 한국에서는 성장율을 반전 시킬 만한 성장 동력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면에서 더욱 암울하다.

최근 삼성 경제 연구소에서 일본 제조업의 부활을 분석한 자료를 보면 위기에 처한 기업의 비상 경영체계 양태가 더욱 구체적이다. 그리고 이런 분석 툴이 한국 기업에 더욱 현실적으로 수용 될 수있을 것이다. 이를테면 일본 제조업 부활의 키워드를 1. 철저한 구조조정, 2. 주력제품으로 승부, 3. 불황기 신 시장 창출, 4. Made in Japan으로 회귀, 5. 지적소유권 강화, 6.일본식 경영의 재 창조, 7.신 산업 클러스터 형성으로 분석하였고, 이에 대하여 한국 기업에 시사하는 바를 제시하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간의 옷
아멜리 노통브 지음, 함유선 옮김 / 열린책들 / 200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80년대 중반 유럽의 여류 작가로 처음 만났던 잉게보르크 바하만이후 2번째 만나는 유럽의 여성 작가다. 첫 느낌은 바하만에 비하여 매우 진지하지 못하다는 선입감이 우선한다. 빠르게 전개되는 대화체는 시니컬한 인상을 주고 다양한 주제의 폭에 비하여 그 내용의 깊이는 매우 일천하다. 물론 각 주제에 있어서도 논리적인 모순은 우선 황당하다는 전제하에 매우 심각하다.

20세기에 일반적으로 회자되는 담론이 대체로 전개 되었고, 여기에는 철학, 역사, 의학, 수학, 물리 문제까지 다양하게 포괄한다. 이를테면, 의상, 도덕성, 정치체계, 수력 에너지, 음식, 독재자, 결혼/이혼, 육체/섹스, 전쟁, 남북/동서문제, 노예, 사형제도, IQ 등의 문제에 대하여 두서없이 언급하였고 이에 대한 26세기의 현재 상황을 20세기와 비교하여 대화하고 있다. 즉, 26세기의 가장 뛰어난 두뇌인 셀시우스와 20세기의 아멜리 노통간의 인류에 대한 담론이다.

아침에 불현듯 일어나서 일상의 일과가 똑같이 반복 될때 문득, 왜?라는 의문이 들고 이에 대하여 인생이 근원적으로 무의미하고 불합리하다는 부조리를 인식하게 될때 노통과 같은 상상을 해 봄직하다. 그러나 사고의 전환과정이 A에서 B로 전개되는 과정과 B에서 A로 전개되는 과정간의 해석 방법이 의외로 단순하다는 분석 결과에 따라 이것은 정말 한바탕 봄 꿈이었다. 그리고 인류의 보편적인 선을 최고의 도덕으로 인정하고 현재 또는 미래의 가치관이 상상을 초월한다 하더라도 26세기 크레온의 시대보다는 20세기 안티고네의 세기에 동감한다.

유일무이하며 완전하고 마지막 빛이며 문명의 싹이자 상실의 마지막 흔적으로 영원히 남는데 손색이 없는 이 시대의 폼페이는 존재하는 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 CLASSIC LETTER BOOK 클래식 레터북 Classic Letter Book 24
알퐁스 도데 지음, 최복현 엮음 / 인디북(인디아이) / 2003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대체로 내 나이쯤이면 도데의 소설 특히, 별과 마지막 수업을 이미 학창시절에 벌써 수십번은 접했을 것이다. 입시에 자주 인용되었으므로 더 많은 관심을 갖고 분석적이고 냉정한 시선으로 감정없이 읽었을 것이다. 이번에는 어이없게도 수록 된 단편 20여편 모두를 분석해보자하는 의욕을 지녔었다. 그러나 이것이 얼마나 부질없는 일인가를 깨닫는 데 그리 긴 시간이 지나지 않았음을 무척 다행으로 여긴다. 작가가 어떤 경력을 지녔으며, 어떤 사조나 유파에 속하며, 특별히 누구에게서 영향을 받았는 지, 또는 당시의 시대적 배경이 무었이었는가하는(마지막 수업에서 조차도) 따위는 이 책을 읽는 데 있어서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12살 초등학교 딸아이에게는 결코 소용되지 않는 지극히 나의 관점이기 때문이다. 그냥 가슴이 시키는대로, 딸아이가 무척 맘에 들어 할 것 같다는 느낌으로 읽자. 아빠! 너무나 아름다워요!면 넉넉하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방각본 살인 사건 - 상 - 백탑파白塔派 그 첫 번째 이야기 백탑파 시리즈 1
김탁환 지음 / 황금가지 / 2003년 7월
평점 :
절판


인문학자의 추리적 공간에서 한국 추리소설의 새로운 전형을 볼 수 있다. 그저 단순하게 <장미의 이름>과 유사한 플롯을 유지하는 작품으로 규정하기에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1999년 허균, 최후의 19일에서 작가의 독특한 소설 세계와 이야기 능력을 감지 하였는 데, 이번에 인문학자로써 추리 소설에 대한 만만치 않은 노력을 보여 주었다. 인문학에서 가장 기본적인 요소로 인정할 수 있는 상상력, 영감, 그리고 감성적 요인들이 충분한 인용과 광범한 조사로 충분히 녹아 들어있고, 이는 추리소설의 기본적인 요소를 충족 시키고 있다. 저자의 말대로 보수세력과 386세대간의 갈등을 우려에 찬 시선으로 바라보며 이와 유사한 당시의 사회상도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

아주 교묘하게, 무대의 배경을 반듯이 그런 살인의 플롯과 복잡하게 얽혀들지 않으면 않된다하는 정의에있어서도 비교적 충실하다. 즉, 단순한 트릭이나 복잡하고 교묘한 살인사건 만으로 살인 사건의 외연을 확장하는 데 국한하지 않고 와이더니트에 대해서도 충분한 논리가 있으며, 정조 즉의 초의 보혁 갈등, 혹은 백탑파의 등장에 대한 경계를 함축하는 정치권에서의 갈등도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가장 기본적인 것은 인문학자 답게 복잡한 트릭을 기조로한 소설 기법을 지양하고 논리로써 사건을 해결하는 바람직한 작법에 동의를 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날카로운 직관과 추리력을 가진 김진을 통하여 독자가 원하는 명쾌함과 통쾌함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도록 장치하였고 목가적인 추리에서 벗어나 하드보일적인 기법을 말미에 차용함으로써 더욱 긴장감을 팽팽하게 유지하였다.

인문학자가 당시의 사회상에서 발견한 기본적인 사상의 핵심은 북학파의 실사구시에 기초한다. 인용된 자료가 적확하다면, 당시 우울한 지식인의 한계와 이들의 학문적 성과가 우리가 공부한 사실에 더욱 구체적이며 발전적이 었음을 간과 할 수 없다. 이런면에서 인문학자의 글쓰기는 단순한 소설의 개념을 뛰어넘어 당시의 이념, 사회상, 정치권의 갈등, 종교, 신분상의 갈등 등을 이해 할 수 있는 기초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소중한 것이다.

한 사제의 죽음에서 중세의 종교관을 엿보았 듯이, 방각본 살인 사건을 통하여 북학파의 고민과 좌절을 엿볼 수 있었다. 작가의 말대로 한번 펼치면 덮을 수 없는 소설, 역사와 교양이 풍부하면서 박진감 넘치는 소설에 대한 끝없는 탐구가 기대된다. 조선시대 최고의 르네상스 시대인 영정조 시대를 배경으로 다음 두번째, 세번째에는 어떠한 역사와 교양이 펼쳐질지 이명방과 김진의 활약이 다시 기대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 권으로 보는 캐나다 역사 100장면 - 가람역사 47
최희일 지음 / 가람기획 / 200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최근 가장 가까이 우리곁에 다가온 나라 카나다. 한국 전쟁 시 참전국의 일원으로 한국과 관계를 맺기 시작한 나라. 미국과 유사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면서 또 전혀 다른 나라. 민주주의 국가 이면서 사회주의 경향이 매우 강한 나라. 무한한 자원의 혜택으로 자손대대로 벌목만으로도 전 국민이 먹고 살 수 있는 나라. 여자, 어린이, 장애인의 천국으로 치부되는 나라....이것이 피상적으로 우리가 인식 할 수 있는 객관적 정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에서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두드러 지지 않다보니 설핏 관심에서 멀리 벗어나 있는 듯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세계1차, 2차 대전 등 국제 사회의 일원으로써 자유와 권리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 책은 다중의 이해를 돕고, 국제사회에서의 역할을 담당하게 된 원인을 찾는 데 도움이 될 법하다. 또한, 철저히 주관을 배제하고 교과서적인 역사적 사실을 통시적 관점에서 장면장면 별로 편하게 서술였기 때문에 일목요연함과 비판 없는 사실의 인식에 비교적 성실하다. 비행기로 10시간 이상의 여정이 있어야 가까이 할 수 있는 나라에 대하여 400여 페이지의 참고서는 사뭇 장황한 느낌이 없지 않으나 철저히 인문을 배제한 이상, 이 정도의 노력을 감수하고 일독한다면 카나다인으로 부터 현학적 사실 인식에 대한 감사의 칭찬 정도는 넉넉할 터... ㅣ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