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도둑 두두 씨 이야기 작은 책마을 56
윤경 지음, 김명 그림 / 웅진주니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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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탐정 깜즈 씨, 달 도둑 두두 씨, 마법사 미호 씨, 싸움꾼 쿵쿵 씨, 알쏭달쏭 코코 씨의 다섯 이야기가 한 권에 있다. 숲 속 친구들의 이야기지만 누구나 겪을 법한 우리들의 이야기인 것 같아서 읽으면서 마음이 뭉클해지는 순간들이 많았다.


주위를 둘러보면 나를 도와주는 사람이 많고, 세상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는 것처럼 숲 속 친구들도 캄캄한 밤을 건너는 것 같은 절망과 외로움 안에서 마음을 환히 밝혀주는 달빛처럼 서로에게 달빛이 되어주는 따뜻한 이야기다.


따뜻한 삽화가 책의 내용을 더욱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달 없는 밤처럼 마음이 캄캄한 순간 이 책을 읽는 누군가도 자신의 마음을 열고 나아가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우리 주위엔 아무것도 없을 것 같은 곳에서 반짝이는 것을 찾아내는 깜즈 씨처럼, 불가능한 일이라 말하는 세상의 잣대를 벗어나 자신의 용기 있는 행동으로 삶을 당당히 맞서며 슬픔과 작별할 수 있는 두두 씨처럼, 어려운 친구의 고민을 편견 없이 들어주고 함께할 수 있는 미호 씨처럼, 자신의 상처를 딛고 어려운 순간 친구를 구할 수 있는 쿵쿵 씨처럼, 아픈 기억으로 마음이 차가워 보이지만 누구보다 따뜻한 코코 씨처럼 좋은 사람이 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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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 도감 - 실패의 모든 것 이야기 도감 1
이로하 편집부 지음, Mugny 그림, 강방화 옮김 / 웅진주니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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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실패라고 하면 '발명'과 '발견'을 떠올리게 된다. 

편리한 것을 만들기 위해 시행착오를 되풀이한 발명가의 실패와 실수를 시작으로 예술가, 기업가, 학자, 모험가, 운동선수 등 인물과 동물, 물건의 184가지 실패와 실수의 에피소드를 귀여운 그림과 재미있는 설명으로 보여주는 실패의 모든 것을 담은 도감이다.


이미 알고 있는 에피소드도 있고, 처음 알게 된 사실도 많아서 재미있게 읽었다.

특히 사랑에 마음이 휘둘린 사람들의 실패와 실수에서 안데르센 역시 첫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탄생한 이야기가 '인어 공주'인 것과  '결혼하면 자유가 없어지는 것이 아닐까'하고 불안해 하며 약혼과 파혼을 거듭하다 결혼하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하는 프란츠 카프가의 사랑에 대한 실패까지 다양한 에피소드가 담겨있다.

'건망증'이 숲을 만드는 다람쥐 이야기는 이미 알고 있는 실패의 사례였지만 사랑에 실패하면 암컷을 나무에서 밀어버리고 슬픔으로 구석에 한동안 가있는 귀여운 코알라의 실패담과 실수로 높이 점프를 하면 아기 캥거루가 주머니에서 빠져나와 떨어지게 되는 엄마 캥거루의 실수까지 흥미로운 이야기가 다양하게 펼쳐지니 지금 나의 실수가 두렵고 힘든 어린이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유쾌하게 힘을 얻어가지 않을까 생각했다. 


미스테이크 월드를 소개하며 누구나 언제든 실패할 수 있다고 다독이며 정겹게 말을 건네는 박사님과 개구리를 찾아보는 소소한 재미와 실패 명언집은 또다른 힘을 주는 부분이다. 화려하고 귀여운 일러스트가 책 내용을 더 재미있게 이끄는 요소니 책의 모든 부분을 구석구석 열심히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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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 가족 웅진 우리그림책 111
신순재 지음, 이희은 그림 / 웅진주니어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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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를 밥먹듯이 하지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실패 가족의 성공적인 이야기이다.

개그맨이 되는 것이 꿈이지만 웃기지 않는 형,

옷을 만드는 게 세상에서 제일 좋지만 입으면 기분이 좋아지지 않는 특별한 옷을 만드는 엄마,

손바닥이 물집투성이지만 테니스 경기에서 한번도 이겨보지 못한 아빠,

실패가 두려워 실패할 것 같은 일은 하지 않는 나!


실패는 누구에게도 기분 좋은 일이 아니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실패를 두려워한다.

주인공의 모습이 우리들의 일반적인 모습이 아닐까? 특히 나는 나의 모습을 발견해서 약간 민망하기도 했다.

실패할까 두려워 내가 제일 잘하는 일을 하거나, 아님 실패할 것 같은 일은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 같은 일들 말이다. 


시간이 이렇게 흘러 11월은 열심히 할일들을 하며 보내야겠다 생각했는데

이번 달도 나는 많은 실패를 경험했다.


독감에 걸려 건강관리에 실패를 했고,

하고자 하는 일을 다 마무리하지 못했으며,

실패가 두려워 아직 시도조차 하지 못한 일들이 가득하다.


성공상자가 아니라 '실패 상자'를 나도 채워가야겠다.

'절대로 실패하지 않는 비법'은 우리 인생에 없으며 실패의 참맛을 아는 것 또한 나의 삶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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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그늘 웅진 모두의 그림책 54
조오 지음 / 웅진주니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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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오 작가님의 까마귀의 특별했던 '나의 구석'이 '나의 그늘'로 새롭게 왔다.


까마귀가 자신만의 공간을 꾸미고 분신같이 여기던 나무를 키우다가 그 나무가 더 자라게 되면서 자신의 특별했던 공간에서 꺼내어 외부에 심게 된다. 특별했던 구석 옆에 바짝 붙여 나무를 심으며 큰 비에 혹시나 잘못되지 않을까 창문까지 찰랑이는 큰 물에도 나무를 붙잡고 있던 모습이 짠 하면서도 우리도 특별하게 여기는 것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혹시나 잘못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 겹쳐보이기도 했다.


나무가 여러 친구들에게도 그늘을 나눠주는 모습에서 누구보다 뿌듯했을 까마귀에게 그 특별함이 자라게 되면서 그로 인해 나의 구석이 허물어지게 되는 장면에서는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소중했던 것을 나의 의지와 다르게 잃어버릴 때의 그 허탈함과 슬픔을 떠올려보았다.

그때의 나는 어떤 선택을 했던가. 내가 까마귀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

까마귀는 또다른 성장을 선택하며 '나의 특별한 그늘'을 '모두의 특별한 그늘'로 만들게 되며 이야기는 끝이 난다. 


다음에는 까마귀의 어떤 특별한 '무엇'이 오게 될지 기다려진다.

보통 '그늘'이라고 하면 어두움, 어려움을 의미하지만 여기에서의 '그늘'은 그와는 반대의 의미로 표현된다. 내가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연두색 표지의 까마귀가 나무에 기대어 편히 쉬고 있는 모습에서 나도 나만의 '그늘'을 다른 이에게도 나누어 줄 수 있는 '그늘'로 만들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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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초등학교 귀신부 웅진책마을 118
임정순 지음, 김푸른 그림 / 웅진주니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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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도서관에서 책을 검색할 때 뒤에서 슬쩍 보면 '무서운 이야기' 이렇게 검색어를 입력하는 것을 종종 보게 된다. 나는 속으로 그렇게 검색어를 넣으면 몇 권 안 나올텐데 걱정 아닌 걱정을 하곤 한다.


제14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수상작 제목을 보는 순간 '달빛초등학교 귀신부' 100점 짜리 제목이 아닌가 하고 생각했다. 책 표지에 측신과 귀신부 아이들의 모습이 있는데 어떤 내용일지 궁금해 하며 책을 펼치곤 이야기에 빨려들 듯 단숨에 읽게 되었다.


달빛초등학교에는 4학년 3반 손강비, 최경주, 하은솔, 강바다로 이루어진 귀신부가 있다. 기 세고 목소리 크고 귀신이야기에  꽂혀 있는 아이들이다. 주요 활동으로 괴담을 모으고, 무서운 동영상을 퍼 오고, 만화책에서 귀신 캐릭터를 찾아 대화방에 올리는 것을 규칙으로 하고 하나라도 하지 않으면 귀신부 퇴출이라는 비교적 엄격한 활동 규칙을 가지고 있다. 귀신부에서 퇴출된 아이는 도아율이 있다.

달빛초등학교 백주년 기념식을 준비하며 귀신부 아이들도 학교에 오래된 건물로 귀신들을 깨우러 간다. 거기서 잠들어 있던 측신을 깨우게 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측신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이야기는 흥미로운 전개로 이어진다. 소원을 빌고 싶은 아이들이 찾아가며 우연히 해결 아닌 해결을 하게 되는 측신의 깜찍한 활약이 돋보인다.


경주 할머니의 '왕대리 시간 항아리' 장면에서는 찡-한 감동이 있었고, 용기를 내어 친구들에게 고백하는 경주의 모습에서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나는 어릴 때 겁이 많아서 귀신 이야기를 듣거나 보게 되면 무서워 잠 못 이룬 날이 많았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는 '사람'이 제일 무섭다는 걸 이제는 아는 나이가 되었다.

'귀신보다 무서운 건 친구를 잃는 거예요!'라는 뒷 표지에 적힌 말에 더 깊이 공감이 간다.


귀신부 아이들의 우정을 되찾는 과정과 측신이 이를 해결가는 과정이 흥미롭다. 

측신이 무시무시한 공포물로 다가오는 책은 아니지만 무서운 책을 찾는 저학년 아이들이나, 친구들과의 갈등을 어떻게 풀어갈지 고민인 아이들에게 추천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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