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그늘 웅진 모두의 그림책 54
조오 지음 / 웅진주니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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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오 작가님의 까마귀의 특별했던 '나의 구석'이 '나의 그늘'로 새롭게 왔다.


까마귀가 자신만의 공간을 꾸미고 분신같이 여기던 나무를 키우다가 그 나무가 더 자라게 되면서 자신의 특별했던 공간에서 꺼내어 외부에 심게 된다. 특별했던 구석 옆에 바짝 붙여 나무를 심으며 큰 비에 혹시나 잘못되지 않을까 창문까지 찰랑이는 큰 물에도 나무를 붙잡고 있던 모습이 짠 하면서도 우리도 특별하게 여기는 것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혹시나 잘못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 겹쳐보이기도 했다.


나무가 여러 친구들에게도 그늘을 나눠주는 모습에서 누구보다 뿌듯했을 까마귀에게 그 특별함이 자라게 되면서 그로 인해 나의 구석이 허물어지게 되는 장면에서는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소중했던 것을 나의 의지와 다르게 잃어버릴 때의 그 허탈함과 슬픔을 떠올려보았다.

그때의 나는 어떤 선택을 했던가. 내가 까마귀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

까마귀는 또다른 성장을 선택하며 '나의 특별한 그늘'을 '모두의 특별한 그늘'로 만들게 되며 이야기는 끝이 난다. 


다음에는 까마귀의 어떤 특별한 '무엇'이 오게 될지 기다려진다.

보통 '그늘'이라고 하면 어두움, 어려움을 의미하지만 여기에서의 '그늘'은 그와는 반대의 의미로 표현된다. 내가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연두색 표지의 까마귀가 나무에 기대어 편히 쉬고 있는 모습에서 나도 나만의 '그늘'을 다른 이에게도 나누어 줄 수 있는 '그늘'로 만들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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