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꼬똥, 나우야? 단우야?

김꼬똥, 나야 김단우야 ㅣ 노란 잠수함 18
지안 지음, 이주희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6월

'꼬똥'이라는 이름을 가진 강아지가 있다. '꼬똥 드 툴레아'라는 강아지를 닮았고, 사람을 심하게 좋아하는 새끼 강아지이다.(꼬똥 드 툴레아를 검색해보니 표지 그림처럼 정말 귀엽게 생긴 친구들이다😍)

꼬똥과 함께 등장하는 두 친구가 있다. 생일, 산후조리원, 사는 곳, 친구들까지 같고, 이름도 나우, 단우로 비슷하다. 강아지를 사랑하는 마음까지도 비슷한 친구들이다.

나우네 집에서 꼬똥을 입양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함께 가족여행을 가기 위해 이동가방에 들어가는 훈련도 하고, 수영 연습도 하게 되지만, 결국 꼬똥을 단우네 맡기고 가야하는 나우의 속상한 마음이 보는 내내 느껴졌다.(그런데 나는 그런 나우가 너무 귀여워 웃음이 자꾸 났다) 하늘을 보아도 강아지 구름으로 보이는 모습이라니.

잠시 떨어져 있게 되며 나보다 친구를 더 잘 따를 것 같은 불안함이 컸지만, 막상 돌아와서 보니 그런 걱정과 불안함은 기우에 불과했음을 알게 되고, 나우와 단우의 투닥거리는 우정은 앞으로를 기대하게 했다.

자기방의 스위치를 신호로 사용하는 모습과, '나야? 김단우야?' 이름에 성까지 붙여부르는 모습이 진짜 학교 아이들을 보는 것 같다.

반려견을 가족으로 맞이할 때의 책임감, 사랑으로 보살피는 모습, 친구와 우정과 화해하는 법까지 지안 작가님의 글은 정말 우리 생활에서 진짜 깊이 생각할 거리들을 유쾌하고 재미있게 표현하는 것 같다.(『오늘부터 베프! 베프!』도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거기에 내가 좋아하는 이주희 작가님의 귀여운 그림까지 함께여서 정말 꼬똥이와 단우가 내 눈앞에서 실제로 말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반려견은 보통 주인 성격을 닮는다고 하는데 나우와 단우는 서로 툴툴거리긴 해도 '사람을 심하게 좋아하는' 꼬똥과 꽃송이를 키우는 것을 보면 분명 착하고 마음 좋은 아이들이 분명하다.

재미있는 책을 추천해달라고 하는 저학년이나, 반려견을 키우고 싶어하는 친구들에게, 또 잘 키우고 있는 아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나는교사다서평단 #지안 #이주희 #위즈덤하우스 #꼬똥 #단우 #나우 #반려동물키우기 #우정과화해이야기 #꼬똥실제로보고싶다

말하기는 연습이야!

사춘기를 위한 말하기 수업 ㅣ 사춘기 수업 시리즈
권희린 지음 / 생각학교 / 2025년 5월

『사춘기를 위한 말하기 수업』권희린 지음. 생각학교(2025)

TV토론을 보면서, 아이들과 토론을 할 때, 가끔은 나의 말하기를 돌아보아도 답답함을 느낄 때가 있다.

사춘기를 위한 문해력 수업, 맞춤법 수업 등 청소년들의 언어습관형성에 도움을 주셨던 권희린 선생님의 새 책을 보며 그동안 토론에서 느낀 답답함을 이 책을 읽으면 해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수업 시간처럼 말하기 연습과 말하기의 기본기, 주위 사람과 소통하는 법, 어떤 상황에서도 통하는 말하기 스킬의 4교시로 구성되어 있고, 각각 3장씩 포함되어 있어 총 12장으로 말하기 수업에 대해 알려준다.

사춘기 아이들에게는 모든 교시가 다 도움이 될 것 같았고, 나는 특히 4장이 마음에 들었다. 말하기는 그래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나도 가끔 직원회의 시간에 발표를 하거나, 연수 강사로 앞에 서게 되면 심장이 갑자기 터질 듯 뛰는 사람이라 읽는 내내 '아~ 맞아! 이렇게 하면 되겠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른인 나도 이런데 말하기가 두려운 사춘기 청소년들에게는 진짜 도움이 될 것 같다. 책의 중간 중간 들어있는 자가진단표도 흥미로웠다.

얼마 전 수업 시간에 했던 어떤 표현으로 6학년이 들썩인 사건이 있었다. 그 일에 우리 도서부 아이가 연관이 되어있어 토론 시간에 아이들과 진지하게 이야기한 적이 있다.
자기를 드러내는 것에는 말과 글, 행동이 있는데 우리가 가장 쉽게 그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말이 아닐까 한다. 말하기 센스는 타고나는 것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노력으로 충분히 바꿀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남들 앞에 서면 눈앞이 흐려지거나, 심장이 터질 것 같은 말하기가 두려운 모든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사춘기를위한말하기수업 #권희린 #생각학교 #사서교사서평단 #말하기는연습이야! #나도이제자신있다😘

어린이 환경 사전

아홉 살 환경 사전 ㅣ 아홉 살 사전
박성우 지음, 김효은 그림 / 창비 / 2025년 5월

『아홉 살 환경 사전』박성우 글. 김효은 그림. 창비(2025)

박성우 시인의 [아홉 살 사전]시리즈 중 환경 사전으로 환경을 나타내는 단어 80개를 가나다순으로 다루고 있다.토론 동아리 아이들과 아홉 살 사전 시리즈로 아이스 브레이킹을 했던 기억이 있어 이번 환경 사전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우리가 알고 있는 단어가 환경을 이야기할 때 이렇게 쓰일 수 있다는 것을 쉬운 어린이 사전 형식으로 보여주고 있다.
환경과 관련된 단어, 말의 뜻, 활용할 수 있는 상황과 직접 아이들이 실천할 수 있는 행동으로 책이 구성되어 있고, 김효은 작가님의 귀여운 그림으로 이해를 도운 그림으로 상황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들에게 '한번 해 보자!'하며 그 실천 행동을 하면 기억 수집가, 반짝번짝 정리대장, 나눔 실천가, 초록 탐험가 등 환경지킴이의 다양한 명칭도 알려주고 있다. 작은 글씨로 되어 처음에는 그냥 읽고 지나갔는데 다시 읽으니 환경 지킴이를 이렇게 다양하게 부를 수 있구나 하는 점이 흥미로웠다.

여러 단어 중 '새활용'과 '재활용' 비슷하게 쓰지만 약간 다른 느낌의 단어를 보고 우리가 그 의미의 말을 쓰지만 나조차도 정확하게 구분하여 쓰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6월은 대부분의 학교에서 환경교육주간을 운영한다. 이 책을 읽으며 환경은 우리가 살아가는 토대이며 함께 지키고 보호해야 함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환경을 주제로 글을 쓸 때 이 책을 참고하면 다양한 표현을 풍성하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다음 아홉 살 사전은 무엇을 알려줄지 벌써 기대가 된다.

멋진 단어가 가득!

멋진 민주 단어 ㅣ 사계절 민주인권그림책
서현.소복이.한성민 지음 / 사계절 / 2024년 10월

'멋진', '민주', '단어' 책 제목이 약간은 특이한(?) 핑크색 표지가 예쁜 책이다.

민주인권그림책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의 기획 시리즈로 유명한 작가님들이 참여하여 우리가 사는 사회를 촘촘하게 들여다보고 다양한 사회적 의제를 성실하게 다루는 논픽션 시리즈이다.

'민주'는 주권이 국민에게 있으며, 국민이 권력을 가지고 그 권력을 스스로 행사하는 제도 혹은 그런 정치를 지양하는 사상. 기본적 인권, 자유권, 평등권, 다수결의 원리, 법치주의를 기본원리로 한다.

이 책 역시 민주인권그림책의 시리즈로 책 제목이 이 책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듯 하다. '민주'주의를 이루는 '멋진' 기본 '단어'를 세 분의 작가님이 함께 협업하여 이야기를 풀어간다.

'나답다', '다르다', '다양하다', '경청하다', '행복하다' 등 기억에 남는 멋진 단어가 정말 많다. 궁금하신 분은 꼭 책으로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나를 알고, 타인의 다름을 인정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며, 나와 다른 의견을 경청하며, 모두가 행복한.. 그런 세상이 모두가 바라는 '멋진'세상이 아닐까.

멋진 민주 단어가 절실한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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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놀려도 괜찮다!

아무리 놀려도 괜찮은 책 ㅣ 가족그림책 8
박티팔 지음, 보람 그림 / 곰세마리 / 2024년 10월

아무리 놀려도 괜찮다니!!!
책 내용이 궁금해서 정말 견딜 수 없었다. 

이 책은 [점심 때 뭐 먹었냐고 묻지 마라]에 나오는 엄마와 소라가 다시 등장한다.
울고 있는 해와 웃고 있는 달님, 은행과 은행나무, 작은 벌레까지.. 도대체 무슨 내용일까 기대하며 읽었다.

엄마에게 고민을 털어놓는 소라의 이야기는 우리 주변의 또 다른 소라의 고민이기도 하다. 친구를 놀리는 말에 상처를 받고, 받은 만큼 말이나 행동으로 복수를 하며 쌍방의 폭력이 일어나기도 한다.

나는 아이들에게 이럴 땐 뭐라고 말해줘야 할까 고민이 될 때도 있고, 친구가 그런다고 너는 그러지 말아라~ 하는 말로도 뭔가 개운하지 않을 때가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앞으로 고민을 털어놓는 친구들에게는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아무리 놀려도 괜찮을 수 있는 노하우가 이 책 안에 있으니까!!!

작가님들의 다음 작품도 기대해도 되나요? 많이많이 사랑합니다.❤️(아이들도 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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