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이에게 가는 길이 멀고 험해서 그 자리에 멈춰 서서 왔던 길을 돌아보게 되더라도 사랑을 향해 다시 걷게 되는 이유는 하나였다.
그 사람을 사랑하기 때문에.
돌아봐서는 안 되는 사랑이라고 생각했고 돌아볼 자격 없는 사랑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일까 봐, 사랑이라서 자꾸 돌아보게 됐다. 어쩌면 사랑을 놓고 놓치는 과정이 있었기에 그들은 자신의 사랑을 스스로 직면하여 돌아볼 수 있게 된 것인지도 모른다.
그들에게 있어 사랑을 돌아보는 일은 누군가에게 한껏 쏟아부었던 자신을 의미 있게 만드는, 신이 주신 행복할 수 있는 시간의 선물이었다. - P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