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와 같은 마법적인 문제가 생겼을 때 마법 의사가 필요했다. 나부 샤안은 마법 의사였다. 본업은 아니고 부업 정도 됐다.
나부 샤안은 요정이었다. - P6

보통 기억 상실이라 하면, 기억의 상자에 담겨 있는 기억들 중 일부가 사라지는 것을 의미했다. 그런데 지금 이 여인은 기억의 일부가 아닌 살아온 모든 기억들을 담은 그 상자 자체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없었다.
존재의 공허…. - P8

유능한 의사는 상처를 치료하지만 좋은 의사는 마음까지 치유하는 법이었다.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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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송♡ 2023-06-27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정 마법사 이야기 흥미로웠징 ^^
 

돌고 돌아 다시 만난 소중한 순간의 나날들...

후... 두 사람 결혼엔딩 너무 좋아
선생님 주례사는 길어도 너무 길었어 ㅋㅋㅋ
사랑하는 맘이 가득담긴 탓이겠지~^^


[꿈★은 이루어진다.] - P17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을 준비해놓고 좋아하는 사람을 기다리는 즐거움은 어디에도 비할 수 없다.
상상이나 했을까. 이렇게 다시 만나 제희의 곁에 있게 될 것을.
그를 만난 지 한 달이었다. 이 짧은 시간에 웃었던 것이 지난 9년의 시간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을 것이다. 같은 기억을 가진 사람을 만나 그 기억과 마음을 확인하는 데 한 달이라는 시간이 긴 건지, 짧은 건지 모르겠다. 더 길어도, 혹은 더 짧아도 그저 좋을 것만 같다. - P83

"그러니까 네가 맘 접고 선을 그어줘."
이 작고 좁은 동네에 어울리지 않는 차림이 부은 눈에도 단번에 들어왔고 시간이 갈수록 그 부조화는 심해졌다. 빨리 자리를 뜨려는지 제희 어머니는 급하게 몇 마디를 덧붙였고 그 모든 말은 재이에게 큰 상처로 남았다. 그나마 할 수 있는 건 잘 가시라 인사를 드리는 것뿐이라 몇 발짝 안 되는 가게 앞으로 돌아와선 그대로 무너졌다. - P108

"그리고, 이게 정말 할 말인데. 그때 그 일, 내가 사과할게요. 어른답지 못했어요. 쉽게 잊히지 않겠지만, 내가 아가씨를 받아들인 것처럼 아가씨도 한 번은 노력해줬으면 해요."
그나마 나오던 대답도 막혀 눈물만 뚝뚝 흘리는 재이의 모습에 벌써 마음이 아렸다. 소리 없는 울음이라는 게 저 나이에는 쉽사리 나오는 게 아니라 그것도 가슴이 아프다.
왜 그때는 저 나이답지 않은 아픔이 안 보였을까. 나이 들었다고 해도 생각이 평평하지는 않아 하루 사이에도 많은 굴곡이 졌다. - P180

제희야. 재이야. 너희가 9년 전에 그 교실에서 서로 도와주고 의지하고, 또 다른 애들의 본이 되었던 것처럼 두 사람이 함께하는 날들도 그러기를 바라.
생각해보면 교실이나 가정이나 별로 다른 게 없더라. 뭐든 지금처럼이 어려운 말이라는데 이상하게 너희는 늘 그럴 거 같아 불안하지도 않네. 그 긴 시간 동안 증명이 된 거겠지. 둘 다, 이렇게 착하고 훌륭하게 자라 가정을 꾸린다니 나한텐 그저 고맙고 기쁜 일이야.
잘 살거라, 우리 반장, 부반장. - P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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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희 뿌듯함 느껴지네 ㅋ



이재이한테는 처음부터 이렇게 이래라저래라 하는 게 나았을지도 모르겠다. 풀어주면 딴생각이나 하고 있고, 그날부로 자신의 몸은 이재이에게 묶여버렸으니 마음이라도 자신이 움켜쥐고 싶다.
이렇게 흐뭇한 계획은 그의 인생에 처음이다. - P161

내가 이렇게 진심이면, 너도 언젠가 네 진심을 보여주겠지.
너는 착하고, 예쁘고, 또 변하지 않으니까. - P175

"나, 너 정말 보고 싶었어! 그동안 하루라도 생각 안 해본 적이 없었어!"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너를 두고 못 본 체한다는 게 이해가 안 가. 그게 아무리 너라도.
그런데 이 감정은 오늘로 묻어두려고.
우리 둘 사이엔 내가 더 간절하니까.
그리고 언젠간 내가 이길 거니까. - P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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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의 순간 어색함은 잠깐뿐 둘은 고교 동창생

이름도 비슷하고 반장과 부반장을 맡았던 때
제희가 기억하는 재이의 모습

간질간질한 두 사람 재이와 제희
만남을 계속 이어가고픈 맘에 내기를 제안한 제희 fox야

월드겁의 열기가 가져다 준 두 사람의 뜨거운 열기
이제 불 붙었다~ㅋㅋㅋ

그럼 뭐해~ 중요한 순간에 꼭 하나씩 걸리는 무언가
ㅋㅋㅋ 그래도 좋은 건 둘이 함께인 순간

가정사 때문에 떨어진 시간에도 서로를 그리워하고
생각했었구나...ㅠ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은 재이의 상황
먼저 손 내밀어준 제희가 고맙다

어른이 되었다 느끼는 가장 확연한 것은 미성년자가 못 하는 일을 할 때였다. 옆에서 운전하는 제희를 보는 게 영 어색하다. 그는 보통 버스를 탔고, 자신은 종종 옆자리에 타곤 했다. - P18

이대로 헤어지면 두 번은 없는 사이라는 것을 서로 잘 알았으니까. 세상에는 우연이라 부를 만한 것들이 넘쳐나지 않았다. - P27

「윤제희, 저기 나 이재인데, 넌 잘 모르겠지만 내가 부반장이거든……. 근데 이거 다른 반은 반장이 다 하는 거래.」 - P36

진하다. 낯설다. 그런데 또 예쁘다. 화장품의 인공적인 향을 딱 잘라 싫어하는 그였지만 가까이에서 맡아보고 싶어졌다. 무향, 아니면 그녀의 체향 정도나 간신히 나지 않을까.

축구라는 게, 아는 거야 홍명보 정도지만, 오늘만은 참 좋았다. 아니, 9년 만에 만나는 윤제희를 두고도 전혀 어색하지 않게 만들어줬으니 고맙다는 표현도 부족했다. 힘든 일이나 피하고 싶은 주제도 모두 미뤄두고 이렇게 흥겨울 수 있는 것은 오직 월드컵의 힘이었다. - P58

뚫어져라 화면만 보고 있던 그녀를 마찬가지로 그렇게 봤다. 제 입에서 반장, 윤제희 따위의 한발 물린 호칭이 아닌 ‘제희야.’라는 부름이 처음 나왔다는 것은 알까? - P106

처음부터, 아주 처음부터 그랬어.
겨우 저런 거, 월드컵에 이기고 지고가 영향을 끼칠 만한 감정이나 의지가 아니었다. 충동이 없다면 그것도 거짓말이겠지만 바탕이 없는 충동은 아니다. 차곡차곡 쌓아둔 감정이 한번 드러내지도 못하고 감춰져 있다가 월드컵의 열기에 입구가 열렸다.
그러니 이 복잡한 마음을 어느 세월에 설명하고 있을까? 이재이에게 설명해봤자 이해도 못 하겠지만 지금은 설명할 시간도 없다. 아니, 아깝다는 표현이 더 정확했다. - P128

아직은 아니다, 나는 참을 수 있다, 세뇌를 하며 들어왔더니 준비한 듯 옷 다 입고 있는 이재이를 보자마자 열통이 터졌다. 그런데도 이 속없는 여자의 표정이 스르륵 풀리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큭큭 웃느라 난리가 났다.
진심으로 묻고 싶다. 너는 이게 웃기냐고.
그걸 묻기도 전에 그의 헛웃음이 먼저 나와버렸지만. 예전부터 그는 그녀가 웃으면 아무 말도 못 했다. - P137

다시 볼 수 있을 거라는 기대는 안 하고 살았는데. 어른이 된 윤제희가 어떠할지 상상해보다 고개를 떨군 적이 몇 번 있었다.
원망하려나, 날 선 눈빛으로 보려나, 그게 두려워서.
그런데 다시 만난 제희는 그때보다 말도 잘하고 한 번씩 이상한 열감으로 그녀를 꼼짝 못 하게 사로잡기도 했다. 처음 한두 번은 월드컵 탓이다 미뤄놓았는데 지금은 아니란 것을 알았다. 그는 월드컵이 아니라도 자신이 보고 싶다 말해주었고 그것만으로도 그녀는 마냥 행복했다. - P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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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송♡ 2023-06-24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진짜 여름만되면 생각나는 ♡
 
[eBook] 은밀한 꿈을 안고서
유희지 / 미스틱레드 / 2022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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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벨과 비에른 꿈과 현실을 오가는 사랑이야기 잘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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