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 돌아 다시 만난 소중한 순간의 나날들...
후... 두 사람 결혼엔딩 너무 좋아
선생님 주례사는 길어도 너무 길었어 ㅋㅋㅋ
사랑하는 맘이 가득담긴 탓이겠지~^^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을 준비해놓고 좋아하는 사람을 기다리는 즐거움은 어디에도 비할 수 없다. 상상이나 했을까. 이렇게 다시 만나 제희의 곁에 있게 될 것을. 그를 만난 지 한 달이었다. 이 짧은 시간에 웃었던 것이 지난 9년의 시간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을 것이다. 같은 기억을 가진 사람을 만나 그 기억과 마음을 확인하는 데 한 달이라는 시간이 긴 건지, 짧은 건지 모르겠다. 더 길어도, 혹은 더 짧아도 그저 좋을 것만 같다. - P83
"그러니까 네가 맘 접고 선을 그어줘." 이 작고 좁은 동네에 어울리지 않는 차림이 부은 눈에도 단번에 들어왔고 시간이 갈수록 그 부조화는 심해졌다. 빨리 자리를 뜨려는지 제희 어머니는 급하게 몇 마디를 덧붙였고 그 모든 말은 재이에게 큰 상처로 남았다. 그나마 할 수 있는 건 잘 가시라 인사를 드리는 것뿐이라 몇 발짝 안 되는 가게 앞으로 돌아와선 그대로 무너졌다. - P108
"그리고, 이게 정말 할 말인데. 그때 그 일, 내가 사과할게요. 어른답지 못했어요. 쉽게 잊히지 않겠지만, 내가 아가씨를 받아들인 것처럼 아가씨도 한 번은 노력해줬으면 해요." 그나마 나오던 대답도 막혀 눈물만 뚝뚝 흘리는 재이의 모습에 벌써 마음이 아렸다. 소리 없는 울음이라는 게 저 나이에는 쉽사리 나오는 게 아니라 그것도 가슴이 아프다. 왜 그때는 저 나이답지 않은 아픔이 안 보였을까. 나이 들었다고 해도 생각이 평평하지는 않아 하루 사이에도 많은 굴곡이 졌다. - P180
제희야. 재이야. 너희가 9년 전에 그 교실에서 서로 도와주고 의지하고, 또 다른 애들의 본이 되었던 것처럼 두 사람이 함께하는 날들도 그러기를 바라. 생각해보면 교실이나 가정이나 별로 다른 게 없더라. 뭐든 지금처럼이 어려운 말이라는데 이상하게 너희는 늘 그럴 거 같아 불안하지도 않네. 그 긴 시간 동안 증명이 된 거겠지. 둘 다, 이렇게 착하고 훌륭하게 자라 가정을 꾸린다니 나한텐 그저 고맙고 기쁜 일이야. 잘 살거라, 우리 반장, 부반장. - P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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