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한세헌.
한때 죽도록 사랑했고, 또 죽이고 싶을 만큼 미워했던 남자.
그는 여전히 그대로였고, 또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깎고 빚은 듯 수려한 이목구비와 탄탄하고 우아한 외양은 하나 변한 것도 없이 그대로였으나, 쓰리피스의 정장을 갑옷처럼 걸쳐 입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낯선 분위기로 중무장한 그는 전혀 다른 사람이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정도였다.
특히나 속을 읽을 수 없는 차가운 눈빛은 확실히 더 그랬다. 완전히 다른 눈이었다. 철없이 무모했던 고등학생의 것도, 쓸데없이 뜨거웠던 대학생도 것도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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