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하지 않으려 해도 자연스레 눈길이 갔다. 7년 전 교통사고가 났던 곳. 그들이 들이박았던 가드레일은 언제나 멀쩡했고 그 아래는 역시 꽃다발 한 아름이 놓여 있었다.
이즈음마다였다. 그 길을 지날 때마다 백일홍 꽃다발을 목격하게 된 건.
“또 다녀갔네.”
백일홍 꽃말이 죽은 이를 그리워하다였나. 매년 같은 자리에 놓여있는 백일홍 다발을 보며, 그는 비슷한 처지의 누군가가 있을 거라 짐작했다. 현서 말로는 원래 사고가 잦은 구간이랬다. 그러니 저곳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어갔을까.
서행을 알리는 안내표지판과 함께 코끝이 아려왔다. 세상엔 남모를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이 생각보다 더 많았다. 그러니까 이름 모를 당신도 화이팅.

-알라딘 eBook <부당한 관계 (개정판) 1> (달로 지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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