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길’로 들어서 ‘둘이 만나 하나 된 연리목’ 앞에 멈춰 섰다. 보통은 손을 잡듯 두 나무의 가지가 만나 연리지라고 하는데 특이하게 나무의 줄기가 만나 있었다.

“어. 지지고 볶고 얽혀야 사랑이 되는 거야. 너처럼 평행선만 유지하는 건 못써. 아직도 깨달음이 부족해 너는.”
기훈이 손을 풀고 지원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장난스레 목을 조르고 간지럽혔다.

“그래. 하늘같은 남편 말이 다 맞아. 내가 또 인정을 바로 바로 잘해. 수많은 매력 중 하나야.”
지원은 사랑과 연애의 방식은 사람마다 다르고, 다르다는 이유로 누군가의 사랑을 사랑이네 아니네 평가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방식과 내 방식이 다를 때 사랑하는 사람의 방식을 닮아가는 것이 사랑이라는 걸 기훈과 헤어진 시간 동안 배웠다. 나와 다른 방식을 닮아간다고 해서 나를 잃는 것도 나를 버리는 것도 아니었다. 내가 그를 닮아가는 것처럼 그도 나를 닮아가고 그렇게 연리목 혹은 연리지처럼 둘의 중간 어딘가에서 만나는 것. 그것이 사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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