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주가 그에게 물었다.
"내가 오빠 좋아하는 거 몰랐어?"
"몰랐어. 아니, 상상도 못 했어."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네가 나를 편안한 선배쯤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서, 선뜻 내 마음을 고백하는 게 더 조심스러웠어."
문주는 쓴웃음이 나왔다.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오빠한테 연락하기 바빴잖아. 건수만 생기면 같이 저녁을 먹자고 졸라 댔고."
"동아리에 마음을 붙이려고 노력하는 거라고 생각했어."
"하!"
"네가 4학년이 된 뒤엔 동아리에 대한 열정 때문이라고 생각했고."
"곰이야?"
정운이 머쓱하게 웃으며 대꾸했다.
"사실 그런 너한테 서운했던 적도 많아."
"뭐?"
"얘는 언제까지나 나를 선배로만 생각하겠구나 싶어서."
"곰이네. 그것도 진짜 둔한 곰."
문주는 나직한 그의 웃음소리를 들었다. - P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