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질간질 몽글몽글 둘만 모르는 애정전선

서로 통성명만 했을 뿐 다른 개인 정보는 제대로 나눠본 적 없는 여자에게서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정을 느꼈다.
정말, 뭐라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굳이 세상에 존재하는 형태로서 제 생각을 정의 내려본다면 새 한 마리를 발견한 느낌이랄까. 외형도, 지저귀는 소리도 고운데 하는 짓은 귀엽기까지 하다. 총총거리며 곁에 다가오다가 어느 때는 포르르 날아 근처 나뭇가지에 앉아 고개를 갸웃거리는 그런, 순백색의 작은 새.
송수연은 희고 작은 새의 이미지를 가진 여자였다. 하여 지금, 본인이 한 행동에 놀라 얼굴까지 빨개진 채 후다닥 몇 걸음 도망간 그녀를 보니 헛숨이 터질 수밖에. 한 마리의 새가 본인의 행동으로 기인한 일에 놀라 달아났다. 저 또한 당황한 터라 바로 대처하지 못했기에 할 말은 없으나 그래서 이 순간이 조금 웃겼다. 뒤로 내뺀 여자와 따라간 남자. 도원준과 송수연이 지금 그랬다. - 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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