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손을 잡고 걷고 있는데 꼬맹이가와서 부딪히자
경주가 태완우 손을 놓아버린 상황.. 그랬더니 무심하듯
다정하게 손깍지 시전하며 손 놓지말라는 경주는 심쿵사

백마디 말보다 따뜻한 손길이 위로가 되는거
이거 진짜 맞는듯..

키퍼는 태완♡경주의 사랑의 메신저
드디어 상처를 극복하고 한발자욱 앞으로 내딛는 태완
잘 할 수 있을거야..

뚫어질 듯 쳐다보는 태완의 눈빛에 시선을 내리는데 그가 불쑥 손을 내밀더니 그녀의 손을 잡았다.
"………...!"
"갑시다."
그의 길고 깔끔한 손가락이 그녀의 손가락 사이사이로 파고들더니 단단히 깍지를 꼈다.
단순히 손을 잡는 게 아닌 연인들 사이에서나 가능할 법한 친밀한 행위에 경주는 순간 숨이 멎을 것만 같았다.
아니, 입을 열면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 것만같았다.
"다른 사람 때문에 손 놓지 말아요. 기분 별로니까."
태완에게 이끌려 어딘가로 향하는 동안 경주는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아니, 이대로 꿈속에서 헤매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구나 싶었다.
이렇게 다정하게 손을 잡고 걷는다면 지구 끝까지 걷는 것도 가능할 것 같았으니까. - P156

백 마디의 말보다 한 번의 손길이 더 위로되는 순간이 있다. - P161

탈피하고 싶다고 했잖아요. 한 번 실패한 것뿐이에요. 그러니까 다시 한번 멋지게 탈피해요. 잃어버린 당신의 멋진 집게발이 다시 생길 수 있게.
어느새 먹이를 다 먹어 치우고 돌아다니는 키퍼를 눈으로 좋으며 태완이 중얼거렸다.
"나도 과연 그럴 수 있을까."
그의 물음에 대답이라도 하듯 녀석이 올려다보는순간 메시지 알림음이 울렸다.
[오늘은 아무 생각 말고 푹 자요. 키퍼한테도 안부 전해 줘요.]음성 지원이 되는 것만 같은 메시지를 읽고 난 태완이 픽 웃으며 어항을 손가락 끝으로 톡 건드렸다.
"네 주인이 안부 전해 달래." - P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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