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기욤 뮈소 지음, 전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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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여행이 주제인 드라마 "나인"을 재밌게 봤었는데

기욤뮈소의 이 소설이 모티브가 되었다는 글을 본 적이 있는 것 같다.

조만간 영화로도 제작이 된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

엘리엇은 기이한 알약을 먹고 그토록 그리워 했던 일리나를 보기 위해 30년전으로 돌아가 그녀를 살리기 위해 사랑하는 친구와 일리나와 헤어진다.

사랑하는 마음이 너무나도 컸기에 견딜 수없는 아픔이지만 이별을 택하는

이 안타까운 운명의 남녀는 내 마음도 아프게 했다. 그 이별이 너무나 아픈걸 알기에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나는 과거의 어떤 선택을 바꿀까?

그러나 이 선택으로 인한 나비효과로 현재에 바뀔 상황이 무섭기도 하다.

어디선가 본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 이순간이 사실은 내가 60살?70살때 인생을 바꿀 

신이 준 마지막 기회라고 한다. 내가 그걸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알고보면 난 인생을 바꾸기 위한 기회를 얻어 과거로 돌아온 것이다!

이런 엄청난 기회를 얻었으니 앞으로 후회남을 삶을 살지 않도록 노력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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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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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내가 읽은 일본 소설과는 다르게 표현이 마치 '시'같았다.

이 소설의 느낌은 하늘하늘한 원피스를 입고 긴머리가 바람에 살짝 날리는,

왠지 피아노를 아름답게 연주하거나 햇빛이 비치는 창가에서 꽃꽂이를 하는 여자를 본 느낌이었다. 그만큼 여성?스럽고 섬세하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상실감과 아픔을 우리옆에 항상 있는 부엌이 달래준다.

 

7p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부엌이다.

그것이 어디에 있든, 어떤 모양이든, 부엌이기만 하면, 음식을 만들 수 있는 장소이기만 하면

나는 고통스럽지 않다. 기능을 잘 살려 오랜 세월 손때가 묻도록 사용한 부엌이라면 더욱 좋다. 뽀송뽀송하게 마른 깨끗한 행주가 몇 장 걸려 있고 하얀 타일이 반짝반짝 빛난다.

 

그런 주인공에게 가족이 생긴다.

유이치와 에리코는 혼자남은 주인공과 함께 살며 그녀의 상처를 보듬아 준다.

그러나 에리코도 세상을 떠나게 되고 이제는 혼자 남은 유이치를 주인공이 감싸주게 된다.

'돈까스 덮밥 배달하러 왔어'

'혼자 먹기가 아까울 정도로 맛있어서'

서로의 아픔과 상처를 치유해주는 그 과정이 안타깝기도 하고 마음이 찡했다.

 


42p
나는 지금, 그를 알게 되었다. 한 달 가까이나 같은 곳에 살았는데, 지금 처음으로 그를 알았다. 혹 언젠가 그를 좋아하게 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사랑을 하게 되면, 항상 전력으로 질주하는 나지만, 구름진 하늘틈 사이로 보이는 별들처럼, 지금 같은 대화를 나눌 때마다, 조금씩 좋아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48p
나는 생각했다. 할머니의 말투가 너무도 자상하고, 그 아이의 웃는 얼굴이 갑작스레 너무도 귀엽게 보여서, 나는 부러웠다. 나한테는 두번 다시 없을.....
나는 두번 다시란 말이 지니는 감상적인 어감과 앞으로의 일들을 한정하는 뉘앙스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때 생각난 <두번다시>의 그 엄청난 무게와 암울함을 잊기 어려울 만큼 박력이 있었다.

주인공의 슬픔이 `두번 다시`란 두 단어로 압축되어 더 마음을 울렸다.

하지만 인생이란 정말 한번은 절망해봐야 알아
그래서 정말 버릴 수 없는게 뭔지를 알지 못하면, 재미라는 걸 모르고 어른이 돼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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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 How to steal a dog (개정판)
바바라 오코너 지음, 신선해 옮김 / 놀(다산북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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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철로 오가며 처음으로 읽게 된 이북이다.

아버지와 헤어진 슬픔보다 차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친구들에게 들키는 두려움이 더 큰 주인공 조지아를 통해 아이의 시선에서 가난을 바라보게 되었다.

우연히 개를 찾아주면 500달러를 준다는 포스터를 본 조지아는 발칙한 계획을 세운다.

개를 훔쳐 500달러를 받고 이 지긋지긋하고 부끄러운 차안에서 벗어나 원래의 생활로 돌아가는 것이다.

조지아에게 원래의 생활이란 안락한집을 얻는것도 있지만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고 싶은 마음이 더 크지 않았을까?

계획을 실행하기 위한 조지아의 행동은 너무 귀엽고 유쾌하다.

처음에는 쉬울 것 같던 이 계획은 실천하는 단계에서 고군분투하지만 그 과정속에서

조지아는 점점 성장한다.

읽는 내내 엄마미소를 짓게 만드는 조지아의 행동은 즐거움을 주었다

영화로도 제작되었는데 다시 한번 조지아의 귀여움을 보고싶다.

 

 

 

때로는 휘저으면 휘저을 수록
고약한 냄새가 나는 법이다.

살면서 뒤에 남겨 놓은 자취가
때로는 앞에 놓인 길보다 더 중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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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저드 베이커리 - 제2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창비청소년문학 16
구병모 지음 / 창비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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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감정이 한 덩어리의 밀가루 반죽과 같다면,
나는 아직 누군가를 좋아해본 적이 없지만 그럴만한 사람이
설마라도 나타나면, 한 덩어리의 감정을 최대한 가늘고 길게 뽑을거다. 굵고 짧게 토막나는 감정이라면 분노만으로 충분해.

무엇보다도 사람의 감정은 어째서, 뜨거운 물에 닿은 소금처럼 녹아 사라질 수 없는걸까.
그러다 문득 소금이란 다만 물에 녹을 뿐 사라지지 않는다는 걸 깨닫는다. 어떤 강제와 분리가 없다면 언제고 언제까지고 그안에서.

상처가 나면 난 대로, 돌아갈 곳이 없으면 없는 대로, 사이가 틀어지면 틀어진 대로, 그렇게 흘러가는 삶을 단지 견디며 살아가는 사람이 실은 더 많을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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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토익 만점 수기 - 제3회 중앙장편문학상 수상작
심재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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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직을 위해선 필수불가결한 토익점수.

그 토익점수를 위해 마리화나 농장의 인질도 마다않는 주인공을 통해 스펙을 쌓기 위한 우리나라 취준생들의 치열함과 절박함을 느낄 수 있었다.

나도 토익점수를 위해 하루 10시간씩 공부한 적이 있었고 토익점수때문에 시험때마다 좌절했던 친구를 옆에서 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주인공에게 더 이입할 수 있었다.

결국 주인공은 한쪽 눈을 잃었지만 토익 만점이라는 점수를 얻게된다.

그 점수는 주인공에게있어 얼마나 경이로울까

그러나 그 경이로움도 잠시 면접을 함께 본 3명 모두 토익만점이다.

한쪽 눈과 맞바꾼 토익만점이라는 점수는 주인공에게 엄청난 무기가 되지 못했다.

토익 점수가 만점정도는 되어야 눈이 두개 달린 인간이다라는 농담은 더이상 농담이 아닌것이다.

읽을때는 웃으면서 가볍게 읽었지만 우리나라 취준생들의 현실을 담고 있기에

결코 웃을 수 만은 없는 블랙 코미디 소설이었다.

요즘 토익 만점은 `나 눈 두개 달려소` 하는 것과 같아.
나는 후배에게 그렇게 말하려 했다.
그렇게 말하면 멋있어 보일 것 같았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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