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소성 있는 중년 캐릭터 비엘. 성인 독자로서 십대 주인공 비엘보다 더 읽기 좋았습니다. 물론 예쁘고 귀여운 아이들이 나오는 비엘도 재밌게 보긴 하지만, 아무래도 종종 유치하거나 주인공들이 처한 상황에 대한 흥미라든가 재미도가 떨어진다는 느낌을 가질 때가 있거든요. 이젠 너무 먼 이야기라.그런데 주인공들 연령이 높은 데다 사회상을 약간 담은 현대물이라 생생한 느낌이 듭니다. 물론 주인공들 외모는 판타지지만요.그림체가 매우 좋습니다. 예쁜 그림체인데 정확히 표현하자면 우아한 느낌이 드는 그림체입니다. 귀족이니 왕실이니 나오는 그런 판타지 비엘에도 잘 어울릴 만한 그림체예요. 화려한 그림체 귀여운 그림체는 많은데 그림체 자체에서 우아한 느낌을 풍기다는 건 굉장한 개성입니다.
아이돌물, 특히 일본 아이돌물 오글거릴정도로 유치하고 어처구니 없는 요소가 많아 별로 안 좋아하는데, 이 만화는 상당히 재밌게 읽었습니다. 무엇보다 그림체가 훌륭했고요.중간중간 웃기는 장면이 있는데, 억지스럽게 코믹한 대사를 넣은 게 아니라 스토리상 필요했던 그 상황이 웃겼습니다.자연스럽게 웃게 만드는 상황, 좋은 그림체, 연예인 소재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연출. 딱 기분좋게 읽었습니다.
이 작가님 그림체가 취향이라 일단 보게 됩니다. 여전히 좋네요.어질러진 방이라든가 회식 요리라든가 일상 자잘한 묘사들이 마음에 듭니다. 자연스런 표정들의 인물 묘사도 좋고요. 이미 이어진 커플의 알콩달콩한, 불안하지 않으면서도 살짝 자극점도 있는 이야기도 좋았고요. 이야기도 나쁘지 않지만 전체적으로 작화 스타일이 마음에 들어서 다음 책도 어서 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