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비틀기라는 시도 자체는 식상할 수준인데, 주인공들 감정의 방향성이 취향이고 흥미롭네요.씬이 자주 등장하지만 씬보다는 그 감정 변화와 흐름이 매력적입니다. 원래라면 공주와 왕자가 주인공이겠지만 확실히 진짜 주인공은 마지막이고요.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재밌게 본 시리즈입니다.
선이 깔끔해서 출판 만화만이 아니라 웹툰으로도 어울릴 거 같은 그림체라고 생각했습니다. 일본 현지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어디서 연재했는지 모르겠지만요.단순하면서도 예쁜 그림체에 스토리도 단순한 편입니다. 클리셰 조합이지만 그런 것치고는 지루하지 않게 봤습니다. 하지만 다음 만화는 좀 더 스토리에 힘을 준 작품으로 보고 싶기도 합니다.
처음 보는 작가님인데 작품 목록을 보니 소재나 스토리 스타일에 일관성이 있어 보입니다. 아쉽게도 저는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닙니다. 비엘 보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을 때에는 호기심에 알지 못했던 소재 가학 능욕 관음 등등 가리지 않고 즐겁게 봤지만, 지금은 이미 그런 키워드에는 흥이 식고 그림체 좋는 것 혹은 스토리에 힘을 준 비엘이 더 좋거든요.선호하는 소재가 아닐 뿐만 아니라 진지하게 따지자면 요즘 시대상에 비춰 좀 민감한 소재라고도 생각합니다. 그림체 역시 취향은 아니지만 좋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