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본 한여름의 유레카와 대척점에 있는 만화.'한여름의 유레카'가 유려한 그림체와 묵직한 스토리가 가능할 소재로 얕은 시각과 얕은 스토리텔링으로 아쉬움을 준다면, 이 '아침과 낮과 그 다음엔'은 어설픈 그림체(그런데 보다보면 마음에 들게 되는 그림체)와 식상한 소재(기억 상실)로 아련하고 여운이 남는 스토리를 만들었다.가끔 이렇게 좋은 의미로 뒤통수를 때리는 작가님을 보게 되어 무작위로 만화 보는 습관을 버리지 못하게 된다. 표지나 제목만 봐도 어떤 만화인지 적중률 높게 예측하지만, 가끔 빗나가는데 그 빗나가는 내용이 무척 값져서.처음 보는 작가님인데, 한참 전, 니시다 히가시 작가의 만화를 처음 봤을 때 느낌도 생각 나고(비슷하다는 게 아니라 충격을 준다는 점에서) 좋은 독서였다. 부디 작가님이 지속적으로 창작하길 바라본다.
성인이라면 팔의 유색 멍 정도야 아무 것도 아니지만, 청소년이니 이런 걸로 고민도 하고 신경도 쓰고 함부로 입 놀리고 헤어지고 갈등도 하는 거죠. 그런 점에서 여리고 모자라고 상큼한 청소년을 잘 묘사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인공이 청소년이 아니라 성인으로 설정했다면 고작 팔 멍 정도로 싶을 거 같아요.그림체가 훌륭합니다. 그림체 자체가 청소년 묘사에 잘 어울립니다.작가님의 다른 만화도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