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을 진지하게 보게 됩니다. 인물들 표정 묘사가 섬세해서요. 섬세하고 단아한 선이 캐릭터들을 곱게 보이게 해서, 에도 시대 배경으로 한 기모노 입은 남정내들 나오는 만화 그려도 잘 어울릴 거 같아요. 내용은 무난. 나쁘지 않습니다.
창작 언더그라운드 만화 같은 작풍이 매력적인 한 권. 단편 세 개가 있는데 셋 다 해피엔딩이면서도 전반적으로 씁쓸하고 서글픈 감성이 있다. 그리고 그 점이 동인 만화 같으면서도 여운이 남게 하는 주 요인이다.단편 셋 다 두 주인공 중 하나 혹은 둘 다 스스로를 아끼지 않는, 보호할 생각도 없어 보이는 그런 인물들이다. 그리고 그게 서글픈 감수성의 근원이다. 평범한 사람, 그러니까 독자가 보기에 맛이 간 그런 등장 인물은, 그러나 그들과 엮인 또다른 주인공이 보기에는 위태로워 더 매력적인 사람이 되는 거다.스토리를 구성하는 과정 하나하나만 보면 비엘 만화로서 특별할 것 없는 그냥 그런 이야기지만, 그 마이너한 씁쓸한 느낌이 잊지 못할 책으로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