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초반에 신경 쓰이는 지점이 있어 만화 자체에 집중하지 못했다.영업부인 수가 갑자기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본 업무와 아무 상관 없는 경비 부서로 발령 나는데, 심지어 내심 상사가 실적을 가로챘다고 생각한다. 전자만 생각해도 한국 기준으로 명백한 직장 내 따돌림 내지 마음에 안 드는 직원을 제발로 퇴사하게 만들기 위한 압력이다. 실제로도 공공연히 있는 일이고 얼마 전 드라마 소재로도 나왔다. 이건 정말 심각한 문제인데, 심지어 후자는 직속 상사의 비위문제까지 엮여 있는 셈이다. 일본도 블랙기업이니 뭐니 심각하게 사회문제로 여기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런 요소가 일단 등장했으면 어느 정도라도 진지하게 묘사됐으면 하는데, 비엘 스토리의 윤활유 같은 장치로만 소비되는 거 같아 불편하다.
내용 소개를 보지 않고 그냥 구매해서, 첫 장 보고 나서야 대만 만화인 걸 알았다. 서점에서 구매할 수 있는 만화는 한국 아니면 일본 만화 둘 중 하나이기 때문에, 당연 일본 만화라고 생각했는데 대만 만화. 한국처럼 좌철제본 형식으로 넘기는 페이지가 반갑기도 하고, 해외 비엘인데 좌철제본이라 신선하기도 하고 그렇다.대만 만화는 상당히 오랜만인데, 기억에 딱 세 번째로 본 대만 만화이기도 하다.캐릭터 이름과 제본 방식을 제하면 일본 만화와 크게 다른 점은 못 느끼겠다. 그래도 잘 생각하면 일본 만화 특유의 과장스런 연출이 덜하고 더 자연스러운 느낌. 이런 면에선 한국 만화 스타일에 가깝기도 하고. 예전에 본 대만 만화는 훨씬 일본 만화 스타일이었는데.
짧지만 소대원 님이라는 작가를 알게 해준 꽃무덤 시리즈의 오랜만의 외전. 오래 전에 읽어 내용은 잊었지만 예상 외로 좋았던 기억만은 남아 있었다. 내용이나 캐릭터성을 떠나서 문장이 좋았고 설정과 별개로 차분한 묘사가 도리어 감정을 자극하는 부분도 좋았던. 그 장점이 외전에 그대로 남아 있으면서 결국 훨씬 밝은 쪽으로 나아가는 것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