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으로 가려나 했는데 2권 완결이네요. 혹시 더 긴 장편으로 가는가 싶어서 전자책으로 구매했는데 종이책으로 구매했어도 가뿐햤을 거 같네요.처음 보는 작가님인데 그림체가 마음에 듭니다. 화려하거나 근육질의 데생이 돋보이는 그림체는 아닌데, 오밀조밀하게 예뻐요. 돌아서면 잊을 만큼 가볍지도 않고 반대로 무겁지도 않아요. 시시때때로 재탕하기 좋은 스타일의 만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림체는 아쉬운 것 없이 대만족. 그림체만으로도 앞으로 이 작가님 만화 챙겨볼 생각입니다. 스토리도 괜찮습니다. 다음에 재독하면 별 다섯 주고 싶은 생각이 들지도요.타고난 성격과 환경 때문에 자격지심 강하고 의사표현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주인수. 어려서 자기 감정에는 충실하지만 상대를 섬세하게 대하는 방법을 몰랐던 공. 성격은 매우 다르지만 결국 각자 표현에는 인색해 서로 오랜 세월 돌고 돌아 마주보게 된 커플 이야기입니다.중간에서 주인수 약혼자만 피해본 상황이네요. 잠정적 게이의 헤테로 행세에 사간 낭비한. 심지어 얼핏 멀쩡한 남자친구를 두고 바람 피운 나쁜 여자가 될 수도 있었는데 사실 여자친구 입장에선 사기에 가깝게 당한 셈이죠. 보통 비엘에서 특히 일본 비엘에서 흔히 보는 주인공 커플을 방해하는 이물질 여자가 아닌, 커플에 휩쓸린 보통 여자인 셈입니다. 이런 연출이 마음에 들었고요.보통 때라면 주인수 같은 성격 취향에 안 맞아 짜증 났을 텐데, 의외로 그런 감정 없이 읽었어요. 독자 입장에서 보기에 짜증 나는 성격을 짜증 나는 성격이라 인지하고 묘사한 느낌이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물론 그 성격이 형성된 이유는 이해가 가서 주인수 캐릭터가 아주 싫은 정도는 아니고요.주조연 다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만, 각자 입장에선 이해할 수 있는 사정과 감정이 있었고 그런 것들이 자연스럽게 연출된 점이 거슬리지 않고 마음 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