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가님의 다른 만화도 읽은 적 있는데 어땠는지 기억이 안 납니다. 아무튼 그외 사전 정보 없이 일단 구매해서 읽었습니다만....그림체는 괜찮아요. 다만 초판에 걸리는 씬이 있네요. 까놓고 말하면 강간이죠. 자극점만 누르는, 휘발성을 지향하는 소재와 의도의 만화라면 훑고 넘어갔을 텐데, 이 만화는 그렇지 않습니다. 알고보니 순정파이고 사랑이고 어쩌고 하거든요. 대략 2천 년대 전후반 대 넘치던 논리 맥락 무시하고 자극점만 추구하던 종류의, 야오이란 말이 더없이 어울리던 그 당시 일부 비엘만화라면 아주 일반적인 전개로 받아들였을 거 같습니다만, 그 당시에나 잘 먹힐 거 같은 소재를 지금 새로 보자니 참 구태의연하고 흥이 식습니다. 종종 이런 전개의 만화를 접할 때마다, 그리는 작가님은 이게 진짜 매력적이고 재밌는 소재라고 생각하는걸까 궁금해지곤 합니다.전체 줄거리 자체는 그냥 그렇습니다. 좋게 말하면 무난하고, 냉정하게 말하면 별반 특색이나 재미가 없습니다. 아마 이 만화도 작가님의 다른 만화처럼 시간이 지나면 내용이 기억 안 날 거 같아요. 부정적인 기억만은 새로 남을지도 모르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