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루비] 너의 공식을 주세요 (한정판)
사토 츠바메 / 현대지능개발사(ruvill) / 2024년 1월
평점 :
판매중지


역시 이번 작도 취향이었습니다. 그림체 내용 주인공들 성격 다 마음에 들었어요. 다만 이제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되려나 싶을 때 책이 끝났습니다. 얼핏 별 이야기 없어 보이는데도 상당히 재밌게 읽었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단권으로 끝날 이야기가 아니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아마 작가의 다른 시리즈처럼 이 이야기도 후속작이 있을 거 같고 인상적인 조연도 있으니 역시 다른 시리즈처럼 스핀 오프도 나올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주인공수가 연구와 생활에 찌든 학생이라 저도 같이 과로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공수의 성격 덕분에 연애는 막히지 않고 순조롭게 다음 단계로 넘어가서 시원했습니다. 특히 공 성격이 재밌는 에피소드들을 만들어서 좋았습니다.

이 만화에서 중요하지 않은 요소지만 좀 생각하게 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수 집안이 전통 사업을 하는데, 그런 부류의 사업 대부분이 그렇듯 위기를 겪습니다. 그리고 수는 진로를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갈 것을 고민합니다. 다행히 예비 형수가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을 제안합니다. 주인수의 자유와 정당성을 위해 예비 형수를 난데없이 등장시킨 거죠. 그런데 사실 이 짧은 한 권 분량을 생각한다면 주인수 집안 이야기는 집어넣지 않는 쪽이 더 좋았을 거 같긴 합니다.
아주 오래 전에 본 일본 유명 드라마가 있습니다. 남자 주인공이 미국에서 아주 잘 나가던 학자인데 가업인 작은 생선 가게를 이어받기 위해 일본으로 돌아옵니다. 드라마에선 그것을 바르고 좋은 선택 혹은 당연한 선택이라고 연출했지만 제가 보기엔 과연 그럴까 싶었던 게 오래 기억에 남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만화는 같은 결의 선택을 가업 후계자도 아닌 후계자의 예비 배우자가 합니다. 예비 형수는 햇병아리 전문직인데 수습기간 지나면 퇴사하고 가업에 참여하겠다고 합니다. 회계사로서의 능력을 살리려면 적어도 회계사로서 몇 년 경험은 있어야 할 텐데 고작 수습 기간 경험으로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는 것도, 회계사 자격증을 따기까지 감당했을 노력도, 본인 꿈이 아닌 예비 배우자의 사업을 위해 본인 커리어를 애매한 시기에 중단하는 것도 여러 생각을 하게 하네요.
실제 일본의 오래된 점포들은 후계자를 찾지 못하거나 대를 이어 운영할 만큼 수익을 올릴 사회적 경제적 환경이 되지 않아 많이 사라진다고 합니다.
차라리 예비 형수가 본인의 커리어에서 성공해 번 돈으로 남편을 원조하는 쪽이 더 낫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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