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루비] 대답해줘 마이 드리프터 (한정판)
오시마 카모메 지음 / 현대지능개발사(ruvill) / 2023년 12월
평점 :
판매중지


수 캐릭터의 어두운 과거를 만들기 위한 장치가 어색하고 부자연스러워 엉성한 느낌이 듭니다.
수의 아버지를 중국계로 설정한 건 우스웠습니다. 일본 만화는 이런 경우 중국계 한국계 등 일본 외 아시아인으로 설정하고 비겁하고 추잡한 사람으로 만들더라고요. 아동 성애하면 바로 떠오르는 국가는 일본인데요. 심지어 아버지의 복수 방식이나 복수의 방향성이 지극히도 일본스러웠어요. 진짜 중국인이라면 앞뒤 안 재고 우르르 몰려가 칼 들고 찔렀죠. 그나마 한국계로 안 그려서 다행이라 해줘야 할까요.
시대 배경을 조금 더 당겨서 2차 대전 정도로 그렸으면 다른 일본 만화가가 했던 것처럼 일본이 미국과 함께 세계 평화를 위해 싸웠다는 황당한 이야기를 그렸을 거 같은 느낌입니다.
카톨릭교도일수밖에 없는 이탈리아계 상인이 남창 아이를 집으로 불러 성관계를 하고, 단지 똑똑해 보인다는 이유로 양자로 삼았다는 설정도 굉장히 어색합니다. 18세기 유럽 가상 국가 변태 귀족이 나오는 가상의 이야기에 나올 법한 설정을 실재하는 나라의 실재하는 집단, 가까운 과거의 시간적 배경에서 그리니 거북하기까지 합니다. 차라리 영국계 신사의 비밀스런 취미의 혜택을 받았다고 하거나, 아예 가상의 국가 가상의 시대를 배경으로 수의 비극 설정을 가져오는 게 나았을 거예요.
그림체, 캐릭터 조형미는 흠잡을 곳 없으나, 수의 비극을 그리기 위해 과잉 설정한 게 생각보다 크게 거부감을 줘 별 셋 이상을 주기 어렵습니다. 화려한 벨 에포크 시대와 경제 대공황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소재로 가져온 건 좋은 아이디어지만, 실재하는 타국과 계층, 가까운 과거 역사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만들 때는 더 신중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실재하는 요소들에 비엘 판타지 특유의 막장 요소가 맞물려 재밌는 게 아니라 삐걱거리고 불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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