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감수성 수업 - 느끼는 법을 잊은 당신에게
정여울 지음 / 김영사 / 2024년 6월
평점 :
눈물이 많은 편이다. 예전에는 워낙 눈물이 많은 탓에 혼나기도 자주 혼났고, 때문에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을 터득해야 했다.
지금은 본 책에서 설명하는 '에파누이스망', 저자가 '개성화'라는 단어로도 표현하는 '기쁨의 개화 상태'에 감정을 쏟아내곤 한다.
표지 일러스트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속 얼굴은 끝없이 다양하게 뻗어나갈 감정의 형태를 말해주는 듯하다.
삶에 대한 사랑을 되찾고 싶을 때마다 작품을 찾았다. 봤던 영화를 또 보고, 사랑하는 책의 구절을 소리내어 읽고, 유튜브 알고리즘 속 새로운 음악을 찾거나 좋아하는 음악을 반복재생한다. 기분의 정체가 무엇인지 모를 때면 지금 느끼는 감정에 대해 무작정 글을 쓴다.
입시 때는 매일 밤마다 달을 보며 집으로 돌아왔고, 지금도 마음이 답답하면 언제나 하늘을 본다. 내가 마주하는 모든 것들을 감정 회복에 이용한 덕분에, 감수성 근육은 어느 정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
책의 뒷표지부터 저자의 글에 계속 공감하며 읽어내려갔다. 3부로 나뉘어져있지만 1부가 결국 3부의 내용이기도 하고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 분리해서 생각할 필요는 없다. 감수성을 느끼는 각자의 분야를 확장시키거나 맞닿아 있는 지점을 살펴볼 수 있다. 주로 3부인 '인물과 캐릭터'에 집중해서 읽었다.
- 라푼젤 (250p)
디즈니 공주 중에서 라푼젤을 가장 좋아한다. 영화 자체도 플린은 잘 보이지 않았고 라푼젤의 선택과 행동이 돋보였다. 사랑을 이루는 엔딩이면 어떤가.
사랑이 있든 없든, 공주든 아니든, 라푼젤은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삶을 헤쳐나갈 수 있는 인물이다.
- 좋은 이웃과 난쏘공 (262p)
'준 만큼 나도 받아야 하는 거 아닌가'란 생각을 언젠가부터 하기 시작했다. 서로가 가진 마음의 크기가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뒤에야 사랑은 주고받음이 아니라 주는 것뿐임을 그제서야 이해했다. 적어도 고마움을 표현하지 못해 후회하는 일은 만들지 말자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 여전히 다정하고 단단한 사람이 되고 싶다.
흔히들 생각하는 감수성은 단순히 강한 F 성향일 텐데,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도움닫기라고 말하는 이 책의 메시지가 너무나 와닿았다. 이제는 더 이상 혼날 필요가 없다.
+ 최근 감상했던 영화 <소울>과 <어바웃 타임>이 내내 떠올랐던 책이다🎬 인생 속 작품들이 결국 순간이었기 때문에.
.
.
.
* 본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김영사 #김영사서포터즈 #감수성수업 #에세이 #서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