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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여행 ㅣ 무민 클래식 2
토베 얀손 글.그림, 이유진 옮김 / 어린이작가정신 / 2014년 8월
평점 :
무민 클래식 위험한 여행
토베 얀손지음 / 어린이 작가정신
이 책은 기존의 밝은 무민이야기와는 다른 이야기입니다.
지루하던 일상이 한순간에 사라지고 모든 게
왜곡되어 버린 세상과 만난 수산나가 겪는 모험 이야기가 담긴 그림책 입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주인공은 무민이 아닌 철부지 소녀 ‘수산나’입니다
나이 많은 고양이 ‘야옹이’와 함께 지내는 수산나는
어느 여름날 아침,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생긴 대로 보이는 건
전부 너무 따분해.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따분한 건 정말 끝도 없어!
가장 무서운 게 와서
모든 게 덜 따분해지고
세상이 딱 정반대로 되면
난 웃기만 할 텐데!”
수산나는 야옹이를 눈곱만큼도 보고 싶지 않아서
풀밭에 안경을 내려 놓았어요.
그런데 눈 깜짝 할 사이 갑자기 안경이 없어졌어요!
그때! 새 안경을 쓴 수산나는 무서운 광경을 보았어요.
나이 든 야옹이의 몸이 아주 커지더니, 이상하게 변해서
하악 외치며 모험을 떠나듯 가 버렸어요.
이빨은 호랑이처럼 날카로워지고, 눈은 등대처럼 빛났어요!
괴물처럼 날카로운 이빨과 빛나는 눈동자를 한 야옹이,
뱀이 꿈틀거리는 어두컴컴한 늪지,
빨간 구름이 떠다니는 하늘, 바닷물 한 방울 보이지 않는 바다
마치 누군가 수산나의 바람을 들어주기라도 한 것처럼 말입니다.
헤물렌, 토프슬란, 비프슬란과 헤물렌의 강아지가
수산나와 이야기하려고 잠깐 그자리에 머물렀어요.
헤물렌이 말했어요. “모든 게 잘못됐어. 분명히 말하는데,
지금 내 주위 풍경은 이전과 전혀 달라.
새들이 우왕좌왕 날고
블루베리가 노랗고
어리석은 것들만 보이고
이건 정말 옳지 않아!”
멈춰! 화산이 잘못 됐어!
앗, 뜨거워 슬란!
ㅌ토프슬란과 비프슬란이 외쳐 댔어요.
큰 불에슬란 세상이슬란
무터지고 있어 슬란!
화산이 깨어나는 데는
일분밖에 걸리지 않았어요.
화산이 난리를 끝낼 때는
느릿느릿 힘이 없었어요.
수르쿠는 이 음울한 길에 악당이 있는 것만 같았어요.
금세 모두에게 가쁜 숨소리가, 조용한 발소리가 들려서
여섯 친구 모두 처음에는 빨리 걷다가, 이윽고 내달렸어요.
스니프가 소리쳤어요. “나 좀 기다려 줘. 토할 것 같아!“
저것 봐요! 이야기는 여기까지예요.
우리 이야기가 곧 끝나겠어요.
모두 폭포 앞에 서 있는데
친구들은 수영을 못하거든요!
수산나는 두려움 가득한 세상을 거쳐 마침내 찾아간 무민 골짜기에서
한바탕 잔치를 벌이고 난 뒤,
수산나가 그토록 지긋지긋하게 생각했던 집으로 돌아갑니다.
이 책은
우리 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아이가 등장하는 색다른 이야기 방식으로
아름답고도 환상적인 분위기를 이끌어 내는 수채화가 돋보인 책입니다.
다채로운 색감과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다양한 이미지가
독자를 환상적인 세계로 이끕니다.
수산나는 갑자기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신비롭고도 무시무시한 모습으로
뒤바뀐 세상 때문에 어리둥절합니다.
그렇지만 마음 한편에는 호기심 또한 생겨납니다.
흥미진진한 모험을 꿈꾸었던 수산나가 바라던 세상이기도 하니까요.
갈수록 더 종잡을 수 없이 무시무시해져만 갑니다.
숨죽이고 있던 화산이 폭발하고, 한여름에 눈보라가 휘몰아치기까지 하지요.
그렇지만 수산나는 혼자가 아닙니다.
다른 세계에서 온 듯 색다른 모습을 한 친구들이 생겼거든요.
몸집이 커다란 헤물렌, 수줍음 많은 수르쿠,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하는
토프슬란과 비프슬란, 모든 일에 툴툴대는 스니프,
마음씨 좋은 스너프킨과 빔….
엉망진창 뒤죽박죽 악몽 같은 세상 속에서는
혼자보다 여럿이 더 좋으니까요!
수산나와 친구들은 결코 주저앉아 울고 있지만은 않습니다.
괴물에 질겁하고, 눈보라에 콧물을 훌쩍이지만 이 상황을 헤쳐 나가기로 하지요.
그래서 모두 힘을 합쳐 아름답고 평화로운
무민 골짜기를 향해 위험천만한 여행을 떠납니다.
수산나는 친구들과 함께하며 살아가는 데
가장 소중한 마음가짐을 배워 갑니다.
자신 때문에 예기치 않은 일들이 벌어져 주위 친구들
모두가 얼마나 큰 위험에 빠지고 말았는지,
자기중심적인 마음과 행동이 주위 모든 것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깨달은 수산나는 모두에게 진심으로 미안해합니다.
게다가 자신과 다른 모습을 한 친구들의 겉모습만 보고
지레짐작하지 않기로 다짐하기도 합니다
수산나는 두려움 가득한 세상을 거쳐 마침내 찾아간 무민 골짜기에서
한바탕 잔치를 벌이고 난 뒤,
수산나가 그토록 지긋지긋하게 생각했던 집으로 돌아갑니다.
한 번도 겪어 보지 않은 일에 도전할 때에는 불안과 두려움이 따릅니다,
이 책의 수산나는 힘들고 어려운 상황 잘
이겨 내고 나면 한 뼘쯤 더 자란 진짜 ‘나’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안도의 한숨과 함께 깨닫게 될 것입니다.
수산나와 함께 위험한 여행을 떠나 보면거
아이들은 평범하고 평화로운 하루하루가 얼마나 소중한지 느끼고,
더 알찬 하루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마음가짐을가지게 되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