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 흩어진 별을 모아 - 마라톤에서 안나푸르나까지, 예순 이후 비로소 발견한 것들
이금화 지음 / 미다스북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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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 흩어진 별을 모아: 마라톤에서 안나푸르나까지, 예순 이후 비로소 발견한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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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면 이상하게 여행이 생각난다.

뜨거운 여름이 지나고 바람이 조금씩 선선해지면, 익숙한 일상을 잠시 벗어나 낯선 길을 걷고 싶어진다.

멀리 떠나지 않아도 좋다.

기차 창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풍경을 바라보거나, 이름 모를 골목을 천천히 걸어보는 것만으로도 여행은 시작된다.

《길 위에 흩어진 별을 모아》를 읽으며 그런 생각을 했다.

이 책은 어쩌면 여행에 관한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삶이라는 길 위에서 만난 순간들을 오래 바라보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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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단지 '어디를 다녀왔는가'를 보여 주는 여행담이 아니라, 길 위에서 비로소 자기 자신과 다시 만나게 된 한 인간의 성실하고도 아름다운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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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에는 왜 여행이 더 특별해질까

가을의 여행은 여름과 조금 다르다.

무언가를 정복하기 위해 떠나기보다, 천천히 걷고 바라보기 위해 떠나게 된다.

붉고 노랗게 물드는 나무를 보고, 오래된 골목의 풍경을 만나고, 작은 카페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본다.

여행지에서 마주친 사소한 장면 하나가 오래 기억에 남기도 한다.

《길 위에 흩어진 별을 모아》를 읽다 보면 바로 그런 여행의 순간들을 떠올리게 된다.

길 위에서 만난 풍경, 사람, 그리고 마음속에 남겨진 작은 감정들. 어쩌면 우리가 여행을 떠나는 이유도 비슷한 것 같다.

새로운 곳을 보기 위해 떠나지만, 결국 여행에서 발견하는 것은 낯선 풍경 속에 있는 조금 달라진 나 자신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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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 위에서 만나는 작은 별들

책 제목 속 ‘별’이라는 단어가 유난히 마음에 남았다.

별은 하늘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길에서 우연히 마주친 풍경 하나,

길을 알려주던 낯선 사람의 친절,

해 질 무렵 바라본 오래된 건물의 창문,

혼자 걷다가 문득 좋아졌던 어느 골목.

그런 작은 순간들이 하나씩 모여 우리의 여행을 특별하게 만든다.

그래서 여행의 기억은 사진 한 장으로 설명되지 않는 것 같다.

사진에는 담기지 않는 냄새와 온도, 그날의 기분과 마음까지 함께 기억하기 때문이다.

《길 위에 흩어진 별을 모아》라는 제목처럼,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순간을 길 위에 흘려보낸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문득 뒤돌아보면 그 순간들이 하나의 별자리처럼 이어져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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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여행을 떠나고 싶은 날 읽어보면 좋은 책

가을은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다.

하지만 꼭 비행기 표를 끊고 먼 곳으로 떠나야만 여행인 것은 아니다.

집 근처의 공원을 천천히 걸어도 좋고,

평소 가지 않던 동네의 작은 서점을 찾아가도 좋고,

기차를 타고 가까운 도시로 당일치기 여행을 떠나도 좋다.

그리고 여행을 떠나기 전이나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밤, 이 책을 펼쳐보면 좋겠다.

책장을 넘기면서 나만의 여행 장면도 하나씩 떠올려보는 것이다.

‘내가 가장 오래 기억하는 여행은 언제였을까?’

‘그 여행에서 만난 사람은 누구였을까?’

‘사진으로 남기지 못했지만 아직도 기억나는 순간은 무엇일까?’

그렇게 생각하다 보면 책 속의 문장과 나의 기억이 겹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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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떼가 가르쳐 준 길, 산 마르틴 델 카미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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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마르틴 델 카미노를 경유하는 길과 푸엔테 데오르비고로 바로 가는 길이 있다. 출발할 때 부터 신경 쓰고 있었는데, 다른 데 정신이 팔리는 바람에 지나치고 말았다. 어느 덧 순례길의 이정표도, 순례자들도, 노란 화살표도 보이지 않았다(중략) 한 시간쯤 걸었을까. 개 짖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왔다. 끝이 보이지 않은 초원위로 양떼와 사람의 움직임이 보였다. (중략)

잘 훈련된 양몰이 개와 이솝우화의 양치기 소년을 떠올리며 서둘러 인사를 하고 돌아서니 뒤에서 목장 주인이 사진이라도 남기라며 어린 양을 안고 뛰어 왔다. 분홍빛 어린 양에 입맞춤까지 하고 나니 마음이 따뜻해진다. 나는 뒤를 돌아 크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했다. 순례길에서 '나'가 아니라 '우리'가 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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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걷는 사람들, 베르시아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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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이어진 초록 들판 위에는 촘촘히 퍼진 하얀 꽃들이 메세타 평원을 흔들고 있었다. 아무도 없는 순례길에 할머니 순례자 한 분이 내 뒤에서 부지런히 걸어오고 있었던. 이정표 앞에서 지각생끼리 서로 인사를 나누었다. (중략) 누군가는 풍경에 빠져 늦고 또 누군가는 몸이 불편해 속도가 늦어진다. 그렇게 늦어지는 순간이 얼마나 당황스러운지도 잘 알고 있다.

다행히 오늘은 같은 알베르게였다. 나는 이 길에서 긴장감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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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의 언덕, 푸엔테 라 레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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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순례길은 다음 소설의 주인공을 만들기 위한 체험 길이었다. 그래서인지 같은 길을 걷고 있지만 고행보다 편안함을 선택하며 걷고 있었다.(중략) 그녀가 작가가 되기까지의 시간운 나누며 우리는 용서의 언덕을 향해 함께 걸었다.이 언덕에서 용서를 빌면 모든 죄가 용서된다고 한다. 한국을 떠나기전부터 용서의 언덕에 오면 응어리진 마음이 풀리고 어쩌면 용서라는 감정이 자연스럽게 찾아올 것 같았다.

(중략)

누군가 뒤에서 속삭이듯 말했다.

"이 크고 작은 돌들이 삶에서 용서받아야 할 것들이다"라고 언덕 아래로 내려오자 맑게 갠 하늘 아래 노란 유채꽃밭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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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수 있을까, 반단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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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푸르나를 향해 각자의 삶에서 날아온 40대, 50대. 60대의 여자 셋과 가이드가 원 팀이 되어 반단티로 향했다. 차가 멈추고 짐이 내려지자 호기심보다 고산병에 대한 두려움이 올라오며 떨리기 시작했다.

이제 정말 트레킹의 시작이다. 세 여인의 공통점은 순례길을 끝까지 걸었다는 것이다.(중략)​

침낭 속에서 오늘 하루를 돌아본다. 전기 고문 같은 저림을 견디며 나보다 그녀를 걱정하며 오른 길, 길을 읺은 불안과 말하지 못한 서운함, 그리고 꼭 필요한 핫팩까지, 과연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까지 내려갈 수 있을까? 모든 것이 불안함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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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병이 뭐지? 푼 힐의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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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4시, 푼힐 전망다로 오르는 날이다. 새벽 행군이 부담되었는지 한 시간마다 깨다 잠들기를 반복했다. (중략) 기대했던 날씨는 개지 않았다. 사진 속에서 보던 선명햐 일출과 파노라마도 못 볼지 모른다. 그래도 괜찮다. 나는 이미 푼힐에 올라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벅찼다.

(중략) 그토록 두려워했던 고산병에서 해방된 순간, 이제 무엇이 두려우랴.

눈 앞에 안나푸르나의 파노라마가 장엄하게 펼쳐지고 저 멀리 비행기 한 대가 작은 새처럼 그사이를 지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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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은 결국 돌아오기 위한 것

여행의 마지막에는 언제나 돌아오는 길이 있다.

떠날 때는 낯선 곳을 향하지만, 돌아올 때는 조금 달라진 마음으로 익숙한 집을 바라보게 된다.

그래서 여행은 떠나는 것만큼 돌아오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익숙했던 일상이 낯설게 보이고,

매일 지나던 길의 풍경이 새롭게 느껴진다.

《길 위에 흩어진 별을 모아》를 읽으며 그런 여행의 의미를 생각했다.

우리는 특별한 순간만을 찾아 떠나지만, 결국 삶을 이루는 것은 아주 평범한 순간들인지도 모른다.

가을바람이 불고 낙엽이 하나둘 떨어지는 계절.

이번 가을에는 조금 천천히 걸어보고 싶다.

목적지를 정하지 않은 채 걷다가 마음에 드는 풍경을 만나면 잠시 멈추고, 작은 카페에서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며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고 싶다.

그리고 길 위에 흩어진 작은 별 하나를 발견하듯,

평범했던 하루 속에서 오래 기억하고 싶은 순간 하나를 마음에 담아오고 싶다.

여행은 멀리 떠나는 일이 아니라, 평소 보지 못했던 것을 발견하는 일이니까.

올가을,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길 위에 흩어진 별을 모아》와 함께 천천히 나만의 여행을 시작해보는 것도 좋겠다.

책 한 권과 선선한 바람, 그리고 조금 느린 걸음이면 충분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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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가을에는 천천히 걸어보기로 했다

가을은 오래 머물지 않는다.

어느 순간 바람이 차가워지고, 나뭇잎은 하나둘 떨어진다.

그래서 더 아쉬운 계절인지도 모르겠다.

이번 가을에는 조금 천천히 걸어보고 싶다.

좋은 풍경을 만나면 사진부터 찍기보다 잠시 눈으로 바라보고, 마음에 드는 길을 발견하면 일부러 돌아서 걸어보고 싶다.

그리고 하루가 끝난 뒤에는 책장을 펼쳐 오늘 만난 작은 순간들을 떠올려보고 싶다.

《길 위에 흩어진 별을 모아》를 읽으며 생각했다.

우리의 삶도 결국 여행과 닮아 있는 것 같다.

수많은 길을 지나고,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수많은순간을 흘려보내면서 살아간다.

그중 어떤 순간은 별처럼 오래 반짝인다.

아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 별들을 놓치지 않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한 지금,

잠시 일상에서 걸음을 늦추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책 한 권을 가방에 넣고 가까운 곳으로 떠나도 좋겠다.

기차 창밖으로 지나가는 풍경을 바라보며 책장을 넘겨도 좋고, 여행지의 작은 카페에서 혼자 조용히 읽어도 좋겠다.

길 위에 흩어진 별을 하나씩 모으듯,

이번 가을에는 나만의 소중한 순간을 하나쯤 만들어보기를.

그리고 언젠가 그 여행을 떠올렸을 때,

'그때 참 좋았어.'

하고 웃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여행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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