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동화 가방 들어 주는 아이 ㅣ 어린이를 위한 웹툰동화 3
고정욱 원작, 다홍 그림 / 더블북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와 함께 읽을 어린이책을 고르다 보면 재미도 중요하지만 책을 읽고 난 뒤 마음에 무엇이 남는지도 생각하게 된다.

특히 초등학생 시기에는

친구를 이해하는 마음, 다른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

그리고 ‘배려’가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을 만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에 만나본 책은 고정욱 작가의 대표작 『가방 들어 주는 아이』를 새롭게 만날 수 있는 『웹툰동화 가방 들어 주는 아이』다.

무엇보다 이번 책에서 눈에 띄는 것은 제목 앞에 붙은 ‘웹툰동화’라는 말이다.

그동안 많은 어린이 독자들에게 사랑받아 온 원작 동화가 네이버웹툰 작가 다홍의 그림을 만나 웹툰동화로 새롭게 재구성되었다.

원작의 따뜻한 이야기는 그대로 살리면서 웹툰 특유의 생생한 그림과 장면 연출을 더해 요즘 어린이들이 더욱 친숙하게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도록 만든 책이라 궁금했다.

​

📖 고정욱 원작 『가방 들어 주는 아이』

​

이야기의 주인공은 석우와 영택이다.

새 학년 첫날, 석우는 다리가 불편한 친구 영택이의 가방을 대신 들어주게 된다.

처음에는 그저 부탁받은 일을 하는 마음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매일 가방을 두 개씩 들고 학교에 오가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

무엇보다 영택이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 어색하고, 주변의 시선까지 신경 쓰이면서 석우의 마음은 점점 복잡해진다.

그런데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석우가 영택이를 바라보는 마음에도 변화가 생긴다.

단순히 ‘도와주는 아이와 도움을 받는 아이’의 관계가 아니라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진짜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으로 이야기가 깊어진다.

​

​

🌱 그래서 더 특별한 ‘웹툰동화’

​

​

이번 책을 읽으며 가장 좋았던 부분은 이야기를 글로만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통해 인물의 표정과 감정을 함께 볼 수 있다는 점이었다.

아이들에게는 긴 글을 읽는 것보다 그림과 함께 장면을 따라가며 이야기를 이해하는 방식이 훨씬 친숙할 수 있다.

그래서 웹툰동화 『가방 들어 주는 아이』는 기존 원작을 이미 알고 있는 독자에게는 새로운 재미를 주고, 처음 이야기를 만나는 어린이에게는 보다 편안하게 책에 다가갈 수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웹툰처럼 장면이 이어지기 때문에 아이들이 등장인물의 상황과 감정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좋다.

‘웹툰을 보는 재미’와 ‘동화를 읽는 감동’을 함께 담은 어린이책이라는 점이 이 책의 매력이다.

​

​

💛 가방을 들어준다는 것, 그 이상의 이야기

​

처음 제목만 보면 친구의 가방을 들어주는 착한 아이의 이야기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책을 읽다 보면 이 이야기가 단순히 ‘누군가를 도와주는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진짜 중요한 것은 상대방을 불쌍하게 생각해서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친구로 바라보고 이해하는 것이 아닐까.

석우와 영택이가 서로를 알아가는 모습을 따라가다 보면 '다르다’는 것이 반드시 ‘멀리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된다.

​

아이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훈계하듯 설명하기보다는 한 편의 재미있는 이야기로 만나게 해주는 것이 참 좋았다.

​

🌈 아이와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기 좋은 책

​

책을 읽고 아이와 이런 이야기를 나눠봐도 좋을 것 같다.

“내가 석우였다면 어떻게 했을까?”

“영택이의 마음은 어땠을까?”

“친구를 배려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나와 다른 친구를 만났을 때 나는 어떤 마음이 들까?”

정답을 알려주는 것보다

아이 스스로 등장인물의 마음을 생각해보게 하는 것.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공감, 우정, 배려, 장애 이해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

​

📚 오래 사랑받은 동화, 이제는 웹툰동화로

​

원작 『가방 들어 주는 아이』는 100만 부 이상 판매된 어린이 동화로,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수록되고 뮤지컬과 연극으로도 만들어진 작품이다. 이번에는 네이버웹툰 다홍 작가의 그림을 통해 웹툰동화라는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그래서 원작을 읽었던 부모 세대에게도 반갑고, 처음 만나는 아이들에게는 또 다른 방식의 독서 경험이 될 것 같다.

특히 책 읽기를 어려워하거나 글밥이 많은 동화책에 부담을 느끼는 어린이라면 웹툰동화라는 형식으로 조금 더 재미있게 책을 시작해 보는 것도 좋겠다.

그림을 따라가며 이야기에 빠져들고, 어느 순간 등장인물의 마음을 생각하게 되는 것.

그게 바로 이 책이 가진 웹툰동화의 힘이 아닐까 싶다.

​

『가방 들어 주는 아이』는

‘착한 아이가 친구를 도와주는 이야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서로 다른 두 아이가 만나 처음에는 어색하고 힘들었던 관계가 조금씩 이해와 공감으로 변해가는 이야기다.

​

그리고 이번 『웹툰동화 가방 들어 주는 아이』는

그 따뜻한 이야기를 그림과 함께 보다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며

친구란 무엇인지, 배려란 무엇인지, 다름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자연스럽게 이야기해 보고 싶다면 만나볼 만한 어린이도서다.

​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것은

누군가에게 손을 내미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그 사람의 마음을 바라보는 일일지도 모른다는 것.

오래 사랑받아 온 고정욱 작가의 이야기가 더 사랑받았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