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 않는 인생 설계의 기술 - 숨은 룰을 읽고 원하는 것을 얻는 행동경제학
대릴 페어웨더 지음, 김고명 옮김 / 더퀘스트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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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지지 않는 인생 설계의 기술

▪저자: 대릴 페어웨더(Daryl Fairweather)

▪번역: 김고명

▪출판사: 더퀘스트

▪출간일: 2026년 8월 19일

▪원서: Hate the Game: Economic Cheat Codes for Life, Love, and Work

살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나는 분명 열심히 하고 있는데, 왜 생각만큼 일이 풀리지 않을까?”

공부도 열심히 하고, 회사에서도 맡은 일을 성실하게 하고, 돈을 아끼며 살아가는데도 이상하게 원하는 결과와는 거리가 있을 때가 있다.

『지지 않는 인생 설계의 기술』은 바로 이런 답답함에서 출발하는 책이다.

대릴 페어웨더는 인생을 하나의 ‘게임’으로 바라본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직장, 돈, 집, 가족, 인간관계 같은 문제에는 겉으로 드러난 규칙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규칙과 이해관계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 책의 핵심 메시지는 단순하다.

무조건 열심히 하는 것보다, 내가 어떤 게임을 하고 있는지 먼저 파악해야 한다.

책은 행동경제학과 게임이론이라는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분야를 현실적인 인생 문제와 연결한다. 저자는 시카고대학교에서 행동경제학을 공부한 경제학자로, 학계뿐 아니라 기업 현장에서 소비자 행동과 데이터를 분석해온 경험도 갖고 있다.

“인생은 게임이다”라는 조금은 도발적인 관점

처음에는 ‘인생을 게임으로 본다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책의 목차를 살펴보면 왜 이런 표현을 사용하는지 금방 이해가 된다.

1장에서는 내부의 게임과 외부의 게임을 이야기하고, 이어서 게임을 선택하는 방법, 정보와 불확실성, 직장 선택, 집 사기, 결혼과 가족, 직장 내 갈등, 승진과 커리어, 나만의 가치 찾기, 인생 최적화, 집 팔기, 승자의 법칙까지 이어진다.

즉 단순히 ‘성공하려면 열심히 살아라’고 말하는 자기계발서가 아니다.

오히려

“지금 내가 어떤 판에서 어떤 규칙으로 게임을 하고 있는가?”

를 먼저 생각하게 만든다.

이 관점이 꽤 신선했다.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한 이유

우리는 흔히 노력과 결과가 비례한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공부하면 좋은 성적을 받고, 열심히 일하면 인정받고, 돈을 아끼면 자연스럽게 경제적으로 여유로워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노력은 중요하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노력 외에도 정보, 운, 출발 조건, 경쟁자, 협상력, 타이밍 같은 요소들이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

책에서는 이러한 현실을 게임이론과 행동경제학의 관점에서 바라본다.

그래서 이 책을 읽다 보면 “내가 부족해서 실패했다”는 식으로만 생각했던 문제를 조금 다르게 바라보게 된다.

혹시 내가 실력이 부족했던 것이 아니라,

애초에 나에게 불리한 게임을 선택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혹은

게임의 규칙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열심히만 뛰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이런 질문을 던지게 된다.

특히 현실적으로 다가왔던 ‘게임 선택하기’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부분은 ‘게임 선택하기’라는 개념이다.

우리는 보통 경쟁에서 이기는 방법을 고민한다.

하지만 이 책은 한 단계 앞서서 묻는다.

“그 게임을 꼭 해야 하는가?”

이 질문이 상당히 중요하게 느껴졌다.

이미 경쟁이 치열한 곳에서 남들보다 조금 더 열심히 하는 것과, 내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게임을 찾아가는 것은 결과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책에서는 실력과 운, 규칙과 시작 조건, 한계편익과 한계비용 등을 통해 어떤 게임을 선택할 것인지 생각하도록 한다.

결국 인생의 전략은 단순히 ‘더 잘하기’가 아니라

잘할 수 있는 판을 찾는 것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직장과 이직을 바라보는 방법도 재미있다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4장의 ‘꿈의 직장을 구하는 꿈’이라는 제목부터 눈길이 갈 것 같다.

차별화, 직장 선택, 이직을 위한 이사, 이력서, 면접, 추천인 선정 등 실제 취업과 이직 과정에서 마주하는 문제들을 다룬다.

특히 마음에 드는 회사에 들어가기 위해 무조건 준비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떻게 차별화될 수 있는지, 상대방은 무엇을 원하는지, 선택권을 어떻게 늘릴 수 있는지

를 생각하게 한다.

직장생활에서도 결국 협상과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성실한 직원’이라는 것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니까.

집, 돈, 가족까지 경제학으로 바라본다면?

이 책의 재미있는 점은 경제학을 주식이나 투자 이야기로만 한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집을 사는 문제부터 가족과의 관계, 직장 내 갈등, 승진, 커리어까지 우리가 실제로 살아가면서 선택해야 하는 문제들을 하나의 게임으로 바라본다.

집 사기,직장 내 갈등, 승진, 가족과 커리어 사이의 균형 잡기를 다룬다.

이후에는 내 가치 알기, 인생 최적화, 집 팔기, 승자의 법칙으로 이어진다.

이렇게 보면 책의 제목인 ‘인생 설계’가 단순한 자기계발이 아니라는 것이 느껴진다.

돈을 많이 벌거나 사회적으로 성공하는 것만을 ‘승리’라고 정의하지 않는다.

내가 원하는 삶을 얻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가 더 중요한 질문이다.

비교와 FOMO에서 조금 벗어나기

요즘은 다른 사람의 삶을 너무 쉽게 볼 수 있다.

누군가는 좋은 직장에 들어갔고, 누군가는 집을 샀고, 누군가는 사업에 성공했고, 누군가는 여행을 다니며 행복하게 사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다 보면 나도 모르게 다른 사람의 게임에 참가하게 된다.

“저 사람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나도 저걸 가져야 하는 것 아닐까?”

“지금 이 선택을 하면 뒤처지는 것은 아닐까?”

책에서 말하는 중요한 관점 중 하나는 바로 남들이 선택한 게임을 무작정 따라갈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결국 남들이 이기는 게임에서 내가 이기려고 애쓰기보다, 나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정하고 그에 맞는 게임을 선택하는 것.

이게 이 책이 말하는 ‘지지 않는 인생’에 가까운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이긴다’는 말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는 점이다.

우리는 보통 승리를 남보다 앞서는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인생 전체로 보면 꼭 그렇지는 않다.

연봉이 높은 직장에 다니지만 매일 너무 힘들다면 정말 이긴 것일까

남들이 부러워하는 집을 샀지만 대출 때문에 삶의 여유가 사라진다면?

남들이 인정하는 직업을 얻었지만 내가 원하는 삶과 멀어진다면?

반대로 다른 사람의 기준에서는 평범해 보여도 내가 원하는 시간과 관계, 경제적 안정, 삶의 만족을 얻고 있다면 그것 역시 충분히 ‘이기는 삶’일 수 있다.

그래서 결국 중요한 것은 승리의 기준을 다른 사람이 정하게 두지 않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지 않는 인생 설계의 기술』은 ‘인생에서 절대 실패하지 않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라기보다는 실패와 성공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꿔주는 책에 가깝다.

무조건 더 열심히 하기 전에 내가 어떤 게임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게임의 규칙을 이해한 다음, 필요하다면 게임 자체를 바꿀 수도 있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원하는 승리가 무엇인지 아는 것이다.

인생은 정답이 하나인 시험지가 아니니까.

남들이 정해놓은 성공의 기준을 따라가기보다 내가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게임을 선택하고, 그 안에서 나만의 전략을 만들어가는 것.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제목인 ‘지지 않는 인생’은 꽤 현실적인 표현이라는 생각이 든다.

더 열심히 사는 것보다, 더 잘 선택하는 것.

남보다 앞서는 것보다, 나에게 맞는 게임을 찾는 것.

인생이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 나 자신을 탓하기 전에 ‘내가 어떤 게임을 하고 있는지’부터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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