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봄날은 온다 - 마흔둘, 흙수저 김미영 이야기
은나무 지음 / 카이 / 2026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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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도서로 받은 도서

은나무 작가님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졌다.

작가님이 손수 쓴 자필편지와 가죽책갈피

그리고 드립백 커피

도서뿐만 아니라 풍성하고 정성어린 마음까지 받았다.

바다풍경의 책표지

그 위에 적힌 봄날

책을 보자마자 눈물이 맺혔다.

단숨에 앉은 자리에서 다 읽었다

읽은 후에도 눈물이 났다.

엄마를 원망하지만

엄마가 되어 보니 엄마를 이해했다.

봄날은,

그렇게 또 온다.

작가의 삶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작가의 삶을 읽으면서 내 삶을 비추어보았다

그래서 더 와 닿았다.

어떤 사람에게는 봄이 참 쉽게 오는 것처럼 보인다.

겨울이 지나면 당연하다는 듯 꽃이 피고,

차가웠던 바람은 어느 순간 따뜻해지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새로운 계절이 시작된다.

하지만 어떤 사람에게 봄은 쉽게 오지 않는다.

긴 겨울을 견디고,

몇 번이고 넘어지고,

상처를 품은 채 살아내고 나서야

비로소 아주 천천히 찾아온다.

은나무 작가의 『그래도 봄날은 온다』는 바로 그런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 『그래도 봄날은 온다』

도서명: 그래도 봄날은 온다

부제: 마흔둘, 흙수저 김미영 이야기

저자: 은나무

출판사: 도서출판 카이

출간: 2026년 7월 6일

마흔둘, 흙수저 김미영 이야기

제목부터 왠지 마음 한구석을 건드린다.

'그래도'라는 두 글자 때문이다.

좋았기 때문에 봄날이 오는 것이 아니라,

힘들었어도, 무너졌어도,

때로는 아무것도 남지 않은 것 같았어도

그래도 살아냈기에 결국 봄날을 맞이한다는 의미처럼 느껴졌다.

이 책은 주인공 김미영의 삶을 따라간다.

태어날 때부터 순탄하지 않았던 가족 이야기부터

사춘기의 방황과 상처,

20대의 혼란스러운 시간,

30대에 찾아온 삶의 전환점,

그리고 관계 속에서 자신을 잃어갔던 시간과

그 시간을 지나 다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까지.

한 사람의 인생이 얼마나 많은 계절을 지나왔는지 느껴진다.

특히 마음에 오래 남았던 것은

이 책이 주인공의 삶을 지나치게 아름답게 포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저 한 사람이 살아온 시간을 있는 그대로 바라본다.

그래서 오히려 더 마음이 아프고,

그래서 더 오래 생각하게 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종종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생길까'라는 생각을 한다.

누군가는 좋은 부모를 만나고,

누군가는 따뜻한 가정을 만나고,

누군가는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든든한 손을 만난다.

반면 어떤 사람은

어린 시절부터 혼자 견디는 법을 먼저 배운다.

사랑받는 법보다

상처받지 않는 법을 먼저 배우기도 한다.

김미영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그런 삶을 살아온 사람의 마음을 조금은 들여다보게 된다.

그리고 문득 나 자신의 지난 시간을 돌아보게 된다.

나에게도 그런 겨울이 있었던가.

아무리 기다려도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시간.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혼자 삼켰던 마음.

괜찮은 척 웃었지만 사실은 하나도 괜찮지 않았던 날들.

그때는 몰랐다.

그 시간도 언젠가는 지나간다는 것을.

📃 나누고 싶은 문장

p40

이 눈치 없고 무심한 남자는 새벽에 내가 차려준 밥을 먹고 퇴근해서도 잠깐이라도 쉬라는 말 한마디 없이 제 방에 들어가 쿨쿨 잘도 잤다.

그럴 때마다 밤이면 현타가 밀려왔다.


우리 신랑도 그랬다

읽으면서 두 아들을 키우며 현타가 오던 시절이 생각나 피씩 웃음이 났다.

현타가 왔지만 그래도 행복이 많았다는 작가의 말 공감이 갔다.

p45

경청하고 또 나누는 그 시간 속에서 나는 조금씩 내 상처를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중략) 상처가 생길 때마다 꼭꼭 숨기고 외면하며 괜찮은 척 버텼을 뿐이었다.

그것이 끝내 곪고 곪아 나를 아프게 하고, 내 곁의 사람들을 아프게 했다는 사실을 하나씩 알아가면서 나를 직면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p144

엄마 곁에 더 이상 아무도 남아 있지 않고 하루하루 고된 일을 버티고 있던 엄마는 내게 온갖 감정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엄마의 감정 쓰레기통이 되었다.

p146

너는 내 딸이니까.

너는 내가 낳았으니까. 그럼, 누구한테 그래.

내가 너밖에 누가 있어.

그 말에 가슴이 메였다.

얼마나 외로울까.

그 모든 아픈 순간들을 견디어 왔을 시간들을 내가 헤아릴 수 있을까.

p147

엄마가 사과하지 않아도 엄마 마음을 조금씩 이해하고 내 곁에 있어 준 엄마가 고마워지고 있을 때 엄마는 내게 미안하다 사랑한다고 말해 주었다. 그간의 설움과 아픔이 눈 녹듯 사라졌다.

70살 엄마와 43살 딸은 이제 친구처럼 서로의 삶을 이해하고 위로해주는 사이가 됐다. 누구보다 서로의 삶이 어땠는지 잘 알기 때문에 지나온 시간들이 서로에게 상처로 남지 않는다.


엄마와 딸의 관계는 신기하다.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이기도 하다.

그래서 상처를 받으면 더 아프다

나이가 들고 아이를 키우며 삶을 살아가면서 엄마와 딸은 서로에게 소중한 친구가 된다.

서로를 잘 이해하고 위로해주는 사이

엄마가 되어보면 엄마를 이해하게 된다.

봄은 내가 준비되었을 때 오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흐르면 결국 찾아오는 계절인지도 모른다.

지금 겨울을 지나고 있다고 해서

당신의 인생 전체가 겨울인 것은 아니라고.

괜찮아요.

지금은 겨울일 뿐이에요.

아직 끝난 게 아니니까.

당신의 계절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까.

그리고 언젠가,

아주 조용히,

당신의 인생에도

그래도 봄날은 올 테니까.

그래도 살아냈더니 봄이 왔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대단한 일이 아닐까.

인생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흘러가지 않는다.

누군가는 조금 일찍 봄을 만나고,

누군가는 아주 늦게 봄을 만난다.

하지만 늦게 온 봄이라고 해서

덜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오히려 오래 기다린 사람에게 찾아온 봄은

더 따뜻하고, 더 소중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오늘도 조금 힘든 하루를 보내고 있는 사람에게

이 책의 제목을 조용히 건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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