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파라거스 - 제16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문학동네 청소년 81
김양미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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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아스파라거스

저자|김양미

출판사|문학동네

출간|2026년 7월 24일

분야|청소년소설

수상|제16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제16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아스파라거스』

책을 읽기 전에는 제목이 조금 의외였다.

왜 하필 아스파라거스일까?

초록색 채소를 떠올리게 하는 제목과 달리 『아스파라거스』는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마주하는 ‘다름’과 ‘이상함’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청소년소설이다.

아스파라거스, 조금 특별한 친구를 만나다

주인공은 중학교 2학년 현빈이다.

현빈의 반에는 어딘가 조금 이상한 친구 요한이 있다.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행동이나 말을 이해하는 방식도 조금 다르다. 그래서 아이들은 요한을 불편해하고, 현빈 역시 처음에는 요한을 이해하기 어렵다.

그런데 어느 날 현빈은 요한에게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현빈의 시선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한다.

'쟤는 왜 저럴까?'라는 질문이

'쟤는 왜 저렇게 행동할까?'로,

그리고 조금 더 나아가

'내가 쟤를 이해할 수는 없을까?'라는 질문으로 바뀌는 것이다.

이 변화가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이다.

우리는 얼마나 쉽게 사람에게 이름표를 붙일까

학교생활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사람을 분류하게 된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 운동을 잘하는 아이, 재미있는 아이, 조용한 아이.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는

'이상한 아이',

'까다로운 아이',

'친해지고 싶지 않은 아이'라는 이름표도 붙인다.

문제는 그 이름표가 그 사람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다.

『아스파라거스』는 바로 이 지점을 이야기한다.

다르다는 것과 이상하다는 것은 같은 말일까?

누군가 나와 다르게 행동한다고 해서 그 사람이 틀린 것은 아닐 수 있다.

내가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서 상대방에게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다.

어쩌면 우리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던 행동에는 그 사람만의 이유가 있었을지도 모른다.

책은 이런 질문을 무겁게 가르치려 하지 않는다.

현빈과 요한의 학교생활과 친구 관계를 따라가다 보면 독자가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만든다.

'친구 되기 프로젝트'가 마음에 남았다

목차를 보면 재미있는 제목들이 눈에 들어온다.

「친구 되기 프로젝트」

「힘 빼고 살짝, 하이파이브」

「나비의 날갯짓일 뿐이라도」

「나는 지금 출발선에 섰다」

특히 '친구 되기 프로젝트'라는 말이 귀엽게 느껴지면서도 이 책의 분위기를 잘 보여준다고 생각했다.

친구가 되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기 때문이다.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내가 먼저 말을 걸고, 때로는 실수하고, 다시 시도해야 한다.

거창한 변화가 아니라 작은 행동 하나가 관계의 시작이 될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책 속에 등장하는 '나비의 날갯짓'이라는 표현도 오래 남는다.

작은 날갯짓 하나가 정말 태풍이 될 수 있을까?

책의 첫머리에 등장하는

"나비의 날갯짓이 태풍이 될 수도 있다는 그 말을, 이젠 믿어 보고 싶다."

라는 문장처럼, 아주 작은 행동 하나가 누군가의 삶이나 관계를 바꿀 수도 있다는 메시지가 작품 전체를 관통한다.

청소년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

청소년소설이라고 해서 청소년만 읽어야 하는 책은 아니다.

오히려 이 책은 어른들이 읽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나도 모르게 다른 사람을 판단하고 분류한다.

'저 사람은 원래 저래.'

'저 아이는 이상해.'

'왜 저렇게 행동하지?'

그런데 상대방의 입장에서 한 번 생각해 보면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아스파라거스』는 정상과 비정상, 평범함과 특별함의 경계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무엇보다 이야기가 어렵거나 무겁게만 흘러가지 않아

청소년들이 읽기에도 부담이 적다.

친구 관계, 가족, 학교생활처럼 익숙한 소재를 통해 '다름'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는 점에서 중학생 청소년문학 추천도서로도 잘 어울린다.

나누고 싶은 내용

아스퍼거와 대화순서

첫째, '딸각' 스위치를 켠다.

둘째, 상대가 하는 말을 집중해서 듣는다.

셋째, 무슨 의도로 하는 말인지 생각한다.

넷째, 상대가 듣고 싶은 말을 떠올려 본다.

말을 길게 늘어놓다 보면 하지 말아야 할 말이 자꾸 튀어나올 수 있다. 그보다는 '맞아', '그렇지', 같은 표현을 써서 상대의 말에 동조해준다. 이런 순서대로 대화를 해 보니, 현빈이와도 자연스럽게 말이 잘 통하는 느낌이었다.

나비의 날개짓일 뿐이라도

 

"나비효과라는 건 말이다. 나비의 작은 날갯짓처럼 미세한 변화, 작은 차이, 사소한 사건이 예상하지 못한 엄청난 결과나 파장으로 이어지게 될 수도 있다는 이론이다.(중략)"

선생님이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려 했는지는 몰라도, 우연한 만남이 인생을 바꾸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그 말이 나는 좋았다.(중략)

두개의 평행선 같기만 하던 아빠와 내가, 가끔 애기도 나누고 주말엔 함께 자전거를 타러 나가는 일이 미세한 냐비의 날갯질일 뿐이라 하더라도 뭔가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빠도 요한이처럼,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법을 몰라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누구에게는 밥 먹듯 쉬운 일이

누군가에게는

하늘의 별을 따는 것만큼이나

힘든 일인지도.

나 역시,

아빠에게 자전거를 함께 타러 가자는 말을

꺼내기가 처음엔 쉽지 않았다.

누구에게는 밥 먹듯 쉬운 일이 누군가에게는 하늘의 별을 따는 것만큼이나 힘든 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비의 날갯짓이 태풍이 될 수도 있다는 그 말을, 이젠 믿어 보고 싶다.

나는 생각이 너무 많다.

아니,

많다기보다 계속 반복된다.

이제껏 우리는 각자의 방에서

벽을 사이에 두고 살며

진짜 중요한 것은 보지 못하고

지내 온 건지도 모른다.

가족이라는 관계도 다시 생각하게 한다

『아스파라거스』가 단순히 '장애를 가진 친구를 이해하는 이야기'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도 좋았다.

현빈에게는 가족과 관련된 이야기도 있다.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아빠와의 관계에서 보이지 않는 벽을 느끼던 한 아이가 학교에서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친구를 만나면서 가까워지는 과정에서 출발했다. 작가가 대안학교 교사로 일했던 경험 역시 작품의 바탕이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책을 읽다 보면 '친구를 이해한다'는 것이 결국 사람을 바라보는 나의 기준을 다시 살펴보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까운 가족이라고 해서 언제나 서로를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도 아니고, 친구라고 해서 반드시 비슷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어쩌면 '완벽한 이해'보다 조금 더 바라보고, 조금 더 기다리고, 조금 더 말을 걸어보는 마음일지도 모르겠다.

"근데 엄마, 내가 옳다고 믿는 사람이

틀렸을 수도 있잖아요."

"그럴 수 있지.

하지만 같은 편읕 먹어 준다는 게

더 중요한 거야."

『아스파라거스』를 읽고

책을 덮고 나서 가장 오래 생각하게 된 것은 '이상함'이라는 말이었다.

우리는 나와 다르면 쉽게 이상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세상에 완전히 똑같은 사람이 있을까?

누군가에게는 내가 이상한 사람일 수도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모두가 똑같아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함께 살아갈 방법을 찾아가는 것일 것이다.

현빈이 요한에게 다가가는 과정은 아주 거창하지 않다.

말을 걸고, 함께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그런 작은 움직임이 관계를 바꾸고,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까지 바꾼다.

그래서 『아스파라거스』는 '특별한 사람을 이해하는 이야기'라기보다 나와 다른 사람을 바라보는 나 자신의 시선을 돌아보게 하는 이야기로 읽혔다.

청소년소설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물론이고,

아이와 함께 읽을 청소년문학을 찾는 부모님,

중학생 추천도서를 찾는 분,

그리고 다름과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볼 책을 찾는 어른에게도 권하고 싶은 책이다.

작은 날갯짓이 태풍이 될 수 있다는 말을 믿어보고 싶다는 책의 문장처럼, 우리도 누군가에게 건넨 작은 친절 하나가 생각보다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다름을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해 관계의 의미까지 생각하게 하는 청소년소설, 『아스파라거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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