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하고 검토하는 교열부의 쿠쥬씨』는
화려하고 자극적인 직업 이야기를 기대한다면 조금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이런 조용한 이야기가 오래 남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목차만 보아도
‘오탈자’에서 시작해서 ‘사실’, ‘편집’, ‘교열’ 그리고 결국 교열이 교료로 있기 위해라는 이야기까지 이어진다.
처음에는 글자의 오류를 찾는 직업처럼 보였는데,
읽고 나면 그보다 훨씬 넓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정확하게 쓴다는 것.
꼼꼼하게 확인한다는 것.
그리고 누군가에게 전달될 이야기를 끝까지 책임진다는 것.
어쩌면 교열이라는 일은
눈에 잘 띄지 않는 방식으로 책과 독자를 연결하는 일이 아닐까.
책을 읽고 나니 앞으로 책에서 오탈자를 발견했을 때도
예전처럼 그냥 지나치지는 못할 것 같다.
“이걸 발견한 사람은 얼마나 오래 들여다봤을까?”
그런 생각을 한 번쯤 하게 될 것 같다.
책은 작가 혼자 완성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읽어 내려가는 한 문장 뒤에도 누군가의 아주 꼼꼼한 시간이 숨어 있다는 것.
그 사실을 알게 해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