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비교하고 검토하는 교열부의 쿠쥬 씨 1~2 세트 - 전2권
고이시 유카 지음, 현승희 옮김, 신쵸사 협력 / 서교책방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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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 보면 가끔

“이걸 누가 발견했을까?” 싶은 순간이 있다.

어색한 문장 하나, 잘못 쓰인 한자 하나, 숫자 하나의 오류처럼 아주 작아 보이는 것들.

대부분의 독자는 자연스럽게 읽고 지나간다.

하지만 누군가는 그 작은 차이를 몇 번이고 들여다보고, 앞뒤 문맥을 비교하고, 사전을 찾아보고, 자료를 확인한다.

바로 교열이다.

『비교하고 검토하는 교열부의 쿠쥬 씨』는 제목부터 조금 독특하다.

그리고 책을 펼쳐보면 우리가 평소 책을 읽으면서 거의 의식하지 않았던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교열이라는 직업을 통해 보여준다.

📖 목차

『비교하고 검토하는 교열부의 쿠쥬 씨 1』

제1화. 읽어선 안 된다

제2화. 이런 글자가 있다고?

제3화. 손으로 쓴 원고

제4화. 계승되는 혼 (전편)

제5화. 계승되는 혼 (후편)

제6화. 우선순위

제7화. 오탈자

제8화. ‘사실’이라는 심해

제9화. 책상은 사람

제10화. 파닥파닥

『비교하고 검토하는 교열부의 쿠쥬 씨 2』

제11화. 사전에 절대는 없다

제12화. 외교가 보낸 편지 (전편)

제13화. 외교가 보낸 편지 (후편)

제14화. 교료 그 너머 (전편)

제15화. 교료 그 너머 (후편)

제16화. 교열과 편집 (전편)

제17화. 교열과 편집 (중편)

제18화. 교열과 편집 (후편)

제19화. 취미는 교열을 돕는다

제20화. 식(食)이라는 글자

제21화. 교열이 교료로 있기 위해

책이야기

『비교하고 검토하는 교열부의 쿠쥬 씨』 는 출판사에서 숨어있는 사람들, 허나 제일 중요한 교열부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만화이다.

주인공 쿠쥬 코코로씨는 신쵸사 문예팀에서 10년째 일하고 있는 35세 교열자이다.

쿠쥬씨와 편집부를 희망했지만 교열부에 일하게 됫 미즈카씨와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보여준다.

교열자는 단순히 맞춤법이나 오타를 고치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허나, 교열자는 단순히 글자를 고치는 사람이 아니라 책이면의 단어와 표현, 글의 사실성,타당성, 인물의 성격, 인간관계 등 다방면에서 글을 검토한다.

“읽어선 안 된다”는 말이 재미있었다

책을 만드는 사람이 책을 읽는데, 읽어서는 안 된다니.

교열은 단순히 문장을 재미있게 읽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제목처럼 느껴졌다.

우리는 책을 읽을 때 이야기 속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교열하는 사람은 한 발짝 물러나서 문장을 바라봐야 한다.

이 단어가 맞는가?

이 사실은 정확한가?

앞에서는 이렇게 적혀 있었는데 뒤에서는 왜 달라졌지?

이 숫자는 정말 맞는가?

평범하게 읽으면 지나칠 수 있는 것들을 붙잡아야 한다.

그래서 교열은 어쩌면

책을 가장 가까이에서 읽으면서도

가장 냉정하게 읽어야 하는 일이 아닐까 싶었다.

오탈자 하나가 그냥 ‘오타’가 아닐 때

목차를 보면 「우선순위」, 「오탈자」, 「‘사실’이라는 심해」 같은 이야기가 이어진다.

특히 ‘사실’이라는 단어가 인상적이다.

오탈자를 찾는 것 정도라면

‘틀린 글자를 고치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교열이 확인해야 하는 것은 글자에만 머물지 않는다.

사람 이름과 지명, 날짜와 숫자, 역사적 사실, 단어의 쓰임까지 살펴야 한다.

그러다 보면 한 문장을 확인하기 위해 다른 자료를 찾아보고, 그 자료를 다시 확인하다가 또 다른 의문을 만나기도 한다.

글자 하나에서 시작했는데 어느새 그 글자가 놓인 세계 전체를 들여다보게 되는 것.

그래서 「‘사실’이라는 심해」라는 제목이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이라는 것은 생각보다 얕지 않으니까.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

이 책의 매력은 거창한 사건보다

평범해 보이는 책 한 권이 얼마나 많은 사람의 손을 거쳐 만들어지는지 생각하게 한다는 데 있는 것 같다.

우리는 서점에서 책을 고를 때

작가의 이름이나 표지, 제목을 먼저 본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좋은 문장을 만나면 작가의 글솜씨를 생각한다.

그런데 그 문장이 독자에게 도착하기까지는

수많은 확인과 수정, 고민이 있었을 것이다.

교열자는 그 과정에서 아주 조용한 역할을 한다.

자신의 이름이 책의 표지에 크게 적히는 것도 아니고,

독자가 “이 부분은 교열자가 잘했네”라고 알아주는 경우도 드물다.

그럼에도 책 한 권을 조금 더 정확하고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사람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책을 지키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교열과 편집은 어떻게 다를까

교열

교열(校閱)이란 문서나 원고를 읽으면서 내용상의 오류를 바로잡고, 문장 흐름과 전체적인 적합성을 알맞게 고쳐나가는 작업입니다. 한자로는 학교 '교(校)'와 볼 '열(閱)'을 씁니다

편집

편집(編輯)'은 일정한 방침에 따라 여러 재료를 모아 책이나 신문을 만들거나, 영상·소리·문서를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하는 것을 뜻합니다.

목차 후반부에는 「교열과 편집」이라는 제목이 전편·중편·후편으로 이어진다.

이 부분도 책을 읽으면서 흥미롭게 다가올 만한 부분이다.

책을 만드는 일이라고 하면 편집자와 교열자를 비슷하게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역할과 시선이 다르다.

편집이 책의 전체적인 방향과 구성, 내용 등을 만들어가는 일이라면

교열은 완성되어가는 원고를 세밀하게 살피면서 오류와 문제점을 찾아내는 역할에 가깝다.

물론 실제 출판 현장에서는 역할이 그렇게 칼로 자르듯 나뉘지는 않을 테지만,

이 책은 그 미묘한 차이와 서로 맞물리는 관계를 들여다보게 한다.

결국 좋은 책을 만들기 위해서는

혼자 잘하는 것보다 서로 다른 눈으로 원고를 바라보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책을 읽고 나면 ‘오타’가 조금 다르게 보인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책에서 오탈자를 발견하면

그저 “아, 오타가 있네” 정도로 생각했을 것 같다.

그런데 교열이라는 일을 알고 나면 조금 달라진다.

한 글자를 고치기 위해

누군가는 그 문장을 여러 번 읽었을 것이고,

필요하다면 사전을 찾고 자료를 확인했을 것이다.

그러니까 책에서 발견되는 작은 오류 하나도

그 자체로는 사소해 보이지만,

그 뒤에는 사람의 눈과 시간과 집중력이 들어간다.

책이라는 물건이 참 묘하다.

종이와 잉크로 만들어진 물건 같지만

결국 그 안에는 수많은 사람의 시간이 들어 있다.

작가의 시간, 편집자의 시간, 교열자의 시간, 디자이너의 시간과 책을 만드는 여러 사람의 시간이 겹쳐져 한 권이 된다.

나누고 싶은 문장 & 인상 깊었던 문장

"쿠쥬씨는 좋은 교열이 뭐라고 생각하나?"

"객관적일 것?"

"그렇군.. 나는 말일세."

"작품에 감동하는 마음을 지니고 있을 것. 그렇기에 작품을 더 좋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때로는 싸울 것.

난 그게 교열의 본래 자세가 아닐까 싶어.

교열

비교하고 검토하는.

교열의 교는 비교하다라고 읽고. 대조하여 오류를 바로잡는다는 뜻이고 열은 검토하다라고 읽고 조사하거나 보고 확인한다는 뜻이야.

"더 실수하지 않으려면 기분전환이 중요해."

"중요한 건 깔끔하게 인정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거야."

(중략) 무슨 일이든 평정심이 중요한 법이야."

"십년 후, 이십 년 후에 책이라는게 사라지고 없을 것 같아"

"전자책은 늘어날 것 같지만"

"사라지지 않아. 책은 사람이 엮는 거니까."

"문장은 사람이니까"

전자책이 늘어나지만 종이책도 읽히고 있다.

종이책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

사람이 엮는거고 문장이 사람이라니!

AI가 글을 쓰는 시대지만 사람이 주는 날것의 표현, 인생을 살아오면서 축적된 삶은 누구도 표현할 수 없다. 그런 표현을 읽는 재미가 책을 읽는 이유는 아닐까?

사실뿐만 아니라 감성과 삶의 태도까지도 전달하는 책이라서 아닐까한다.

책을 읽은 후

조용하지만 꽤 깊은 책

『비교하고 검토하는 교열부의 쿠쥬씨』는

화려하고 자극적인 직업 이야기를 기대한다면 조금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이런 조용한 이야기가 오래 남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목차만 보아도

‘오탈자’에서 시작해서 ‘사실’, ‘편집’, ‘교열’ 그리고 결국 교열이 교료로 있기 위해라는 이야기까지 이어진다.

처음에는 글자의 오류를 찾는 직업처럼 보였는데,

읽고 나면 그보다 훨씬 넓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정확하게 쓴다는 것.

꼼꼼하게 확인한다는 것.

그리고 누군가에게 전달될 이야기를 끝까지 책임진다는 것.

어쩌면 교열이라는 일은

눈에 잘 띄지 않는 방식으로 책과 독자를 연결하는 일이 아닐까.

책을 읽고 나니 앞으로 책에서 오탈자를 발견했을 때도

예전처럼 그냥 지나치지는 못할 것 같다.

“이걸 발견한 사람은 얼마나 오래 들여다봤을까?”

그런 생각을 한 번쯤 하게 될 것 같다.

책은 작가 혼자 완성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읽어 내려가는 한 문장 뒤에도 누군가의 아주 꼼꼼한 시간이 숨어 있다는 것.

그 사실을 알게 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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