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헌책방 - 당신의 오늘을 삽니다 다른어린이 동화 1
강효미 지음, 불곰 그림 / 다른어린이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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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흥미로운 도서 《미래헌책방》이다.

이 도서는 AI와 로봇이 사람 대신 대부분 일을 하며 사람들이 더 이상 종이책을 읽지 않고, 궁금한 것이 있으면 바로 알려주는 세상.

그런 세상에 돈 대신 '자신의 이야기'를 내고 책을 빌릴 수 있는 이상한 헌책방이 문을 연다.


📚 등장인물

《미래헌책방 주인》

종이책이 사라진지 오래인 미래.

낡은 책방에 어울리지 않는 화려한 차림으로 손님을 기다리는 주인.

책을 팔 마음이 있긴 한 걸까?

《우주》 <하윤》 《태오》 《소이》 《세린》 5명의 아이들이 어떤 이야기를 전해줄까요?

책 세상 속으로


p9

서울 한 복판

빌딩과 빌딩 사이 아주 좁은 틈새에 웬 헌책방 하나가 문을 열었어.

지나는 사람들 누구도 이 책방을 눈여겨보지 않았어.

사실 종이로 만든 책이 세상에서 사라진지 10년이나 지났거든. 이제 아무도 종이책을 보지 않아. 손목의 칩을 누르면 눈 앞에 생생한 인공지능 화면이 나타나 뭐든 보여 주는데, 누가 무겁고 깨얀 같은 글씨만 잔뜩 있는 책을 읽겠어?

P10

"안녕하세요?"

한 남자아이가 고개를 빼꼼 들이밀었어.

"지나가다가 도무지 궁금해서 참을 수가 있어야죠 (중략) 대체 이게 다 뭐예요?"

아이가 가리킨 건 여기저기 쌓인 책 더미였어.

"보면 몰라? 책이잖아?"

"책이라고요? 저는 이렇게 생긴 책은 처음 봐요. (중략)

저도 한 번 읽어 보고 싶은데. 여기서 저 책이란 걸 살 수 있어요?"


 

책을 빌리기 위해 이야기를 들려주는 우주

우주는 진짜 버려진 강아지를 우연히 만나 부모님허락을 겨우 받아 동물병원에 입원시킨 이야기를 한 후, 책을 받았어요.

'나의 행복한 반려견'이라는 책을요.

✴️ 생각하는 책방

이야기를 마칠 때 생각을 하게 하는 페이지로 이야기를 통해 생각할거리와 함께 이야기나눌 수 있는 질문을 통해 책을 단순히 읽는 것에 끝나지 않고 생각을 하게 해주어요.


p52

책방에 한바탕 몰려왔던 유투버들은 더는 나타나지 않았어. 책방 안은 다시 파리만 날렸지.

종일 손님이 없자 주인을 일찌감치 책방 문을 닫으려했어. 그 때 한아이가 들어왔어. 손에 스마트폰을 꼭 쥔 채 말이야. (중략)

"이 곳이 재미난 책 방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오늘 있었던 일만 들려드리면 공짜로 책을 얻을 수 있다고 말이에요 그래서 와 본거예요."

p58

"어디 다녀오셨어요?"

"엄마. 면접 보고 왔어"

"면접이라고요?"

"그래. 청소 로봇 가격이 너무 올라서 나라에서 다시 사람을 고용하기로 했다는구나. 그래서 내일부터 동네 환경미화원으로 일하게 됐어"

"환경 미화원이라니? 당신. 그런 힘든 일을 왜 하려고 해? 돈은 나라에서 먹고 살 만큼 주잖아. 당장 가서 못 한다고 해!"(중략)

"편하고 좋은 세상이라고?"

"과연 우리 소이에게도 좋은 세상일까? 나는 더는 유튜브만 보면서 하루를 보내고 싶지 않아. 땀 흘리며 일하고 싶어."

"니 예전처럼 행복하지 않아. 다시 하루를 열심히 살아 보고 싶어. 이 엄마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있다는 걸, 우리 소이에게 보여 주고 싶다고

처음에는 독특한 설정이 흥미롭게 다가왔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이 작품이 단순한 판타지가 아니라 사람다움의 가치를 이야기하는 작품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AI가 모든 정보를 대신 찾아주고, 효율이 최고의 가치가 된 시대에도 결국 사람만이 들려줄 수 있는 것은 삶의 경험과 기억, 그리고 각자의 이야기라는 메시지가 깊은 여운을 남긴다.

특히 돈이 아닌 자신의 이야기가 책을 빌리는 값이 된다는 설정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평범하다고 생각했던 순간들이 사실은 누군가에게는 가장 귀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한다.

책을 읽는 동안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도 떠올랐다.

"내가 가진 이야기는 무엇일까?"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사람의 마음까지 대신할 수 있을까?"

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결국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조용히 묻는 작품이었다.

AI 시대를 살아갈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함께 읽으며 '사람다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따뜻한 이야기였다.

기술은 발전할수록 편리해지겠지만, 결국 세상을 더욱 따뜻하게 만드는 것은 사람의 이야기와 공감이라는 사실을 오래도록 기억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미래헌책방》은 강효미 작가의 특유한 이야기로 따뜻하고 생각을 하게 만드는 메세지가 잘 담긴 동화로 아이도 부모도 함께 읽기에 더 없이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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